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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過消費) 열기 주춤… 퇴폐·향락 이젠 시들

수입품점· 유흥업소 전업(轉業)… 압구정등 '문화의 거리'로

1993.05.06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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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過消費) 열기 주춤… 퇴폐·향락 이젠 시들
수입품점· 유흥업소 전업(轉業)… 압구정등 '문화의 거리'로

새바람 새물결

주말인 1일 밤 9시 30분경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수백개의 번쩍거리는 간판이 빽빽히 나붙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산하기만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일본(日本) 사무라이 인형이 내걸린 왜색풍(倭色風) 네온사인이 물결쳤던 곳.

특히 최근에는 고가수입의류점과 패션업체 등 사치성 업소가 밀집되어 있어 대표적인 퇴폐향락과 과소비의 온상이자 오렌지족의 본거지로 알려지면서 우리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던 곳이다.

그러나 이젠 그 모습도 옛이야기처럼 돼 버렸다.

이같은 변모는 올해초 압구정동 상인연합회와 강남(江南)구청,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내고장을 지키자'는 자정(自淨) 노력의 일환으로 거리정비 등에 본격 나서면서 부터다.

이지역 4천여평에 꽉 들어선 로바다야키 록카페 노래방 등 3백72개 유흥업소중 80개가 그간 전업 또는 폐업해 버렸으며 고가수입품 의류상가나 수입재 가구점도 이제는 장사가 안돼 업종을 바꾼 상태.

소비문화

당시 이지역의 자체정화에 앞장섰던 하철왕(河喆枉)씨(상인회 회장)는 "몇달전만해도 자정이 넘도록 골목골목 외제승용차가 즐비하고 대낮을 방불했던 거리가 이제는 밤 10만 돼도 정적이 감돌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강남구청이 앞으로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지정, 오는 22일 '압구정동 축제'가 한바탕 열릴 계획.

이같은 변화는 비단 압구정동 뿐만 아니다.

신촌(新村)로타리 등 대학가 주변도 마찬가지.

3백업소 주인(主人)들로 구성도니 신촌상인연합회(회장 이길규)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난 2월부터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각 영업소를 방문, 호객행위금지, 미성년자 출입제한 등 건전한 신촌(新村) 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밤 12시면 귀가를 서두르는 행인만 언뜻언뜻 보일 뿐이다.

이밖에도 보석류·고가의류·수입자동차 등 호화사치 고가품에 대한 소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

L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보석류·가전제품·의류제품이 예년에 비해 20%이상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외제 P수입차를 판매하는 D산업 金모 영업 계장은 "한달에 10대씩 팔리던 외제승용차는 최근 2~3개월 사이에 5대 정도 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흥향락업소들이 줄어들고 호화사치 ·과소비 풍조등이 급작스럽게 후퇴하고 있는 추세는 새 정부의 강력한 사정(司正)의지 표명에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거품경제가 정상을 되찾고 있고 한편으로는 사회일각에서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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