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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정부' 개혁현장 4]교도소에 부는 '새바람'

외부접촉 늘려 '마음' 바로잡는다

1998.09.29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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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구독 전면허용 알권리 충족
합동면회 늘려 '가족의 정' 두텁게


"삼촌이다 아빠는?"".......""일 나가셨어. 학교엔 잘 다니고 있지?""......"

"부모님 오시면 삼촌이 전화했엇다고 전해라.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알았지."

9원16일 오후.

군산교도소에 들어서자 한 재소자가 소내에 설치된 '사랑의 전화'를 통해 어린 조카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지난 4월부터 군산·청주·마산·영등포교도소 등 4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전화' 개설이후 모든 재소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10월부터는 전 교정기관에 전화가 개설된다.

수용시설 내부의 속칭 삼거리파출소(T자형 복도 끝 경비초소를 그렇게 불렀다)를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고시반'이라 쓰인 곳이 눈길을 끌었다.

소행·작업·상훈 등 행형성적이 좋은 재소자들이 지난 6월부터 마련된 식탁 겸용의 책상에서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수용거실에 탁자가 비치되지 않아 마루바닥에 음식물을 놓고 먹거나 무릎에 책을 높고 읽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소내 다른 방에서는 많은 재소자들이 사회복귀 후 새계수단이 될 수 있는 각종 기술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인권  사각지대' 옛얘기

일과를 끝낸 재소자들은 수용시설 한쪽에서 자유롭게 신문을 보고 있었다.

'국민의 정부' 이후 일부 허용돼오던 신문구독을 모든 수형자에게 확대 실시한 것이다.

이달부터 재소자들의 알권리 충족 등 권익신장과 더불어 다양한 정보 및 지식을 습득, 출소후 재범을 방지하고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복귀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이다.

또 제한적으로 허용해오던 TV시청도 이제는 전 수용자에게 허용된다.

인권의 사각지대 혹은 범죄학교로 인식되어온 교정시설에 확실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까지 징역살이로 바깥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고작 면회하고 온 재소자들로부터 얻어듣는 귀동냥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가족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신문과 TV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 수 있어 얼마나 속시원한 지 모릅니다."

자신을 교도소내 맥가이버라고 소개하는 그가 소지하고 있는 자격증만 해도 양재·도장을 비롯해 4개나 돼 얻은 별명으로 모두 재소기간중 따놓은 것이라고.

출소후 조그만 양복점을 차리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17일 오전. 교도소 입구에는 '삼우어망(주)'라 씌어진 버스가 서있었다.

이 회사는 군산 인근의 중소 제조업체.

제소자들이 이곳에서 일반인들과 똑같이 일하고 야간에는 교도소로 돌아오는 이른바 '외부 통근작업'을 한다.

IMF이후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재소자들에게는 사회와의 격리감 해소 및 사회복귀 준비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문천수(文千洙) 서무과장은 말한다.

책읽기권장 의식개혁 도와

또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재소자의 면회절차.

지난 7월부터 전화나 팩스를 이용한 '면회예약제도'가 군산을 비롯한 춘천·경주·공주교도소와 영등포·성동·울산구치소 등 7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연 2회 실시해오던 '재소자 가족 합동면회'도 지난 5월부터 연 4회로 늘리는 한편 '휴일면회제도'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윤기열(尹奇烈) 군산교도소장은 △책일기 △고운말 쓰기 △서로 돕기 등 3대 의식개혁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전 재소자를 대상으로 하루 9시간씩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교오소 전직원이 박봉에서 1만원씩을 내어 도서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 군산시장으로부터 3,500여권의 도서를 기증받아 매월 독후감 발표를 통해 우수자에게는 특별대우도 하고 있다.

높은 담과 굵은 쇠창살, 그리고 어둡고 칙칙한 방으로 연상돼 온 교도소 안에서도 질서와 인권이 햇빛어럼 솟아오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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