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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죽음의 F조’ 한국축구에 힘을 주자

한국, 英 축구전문사이트 예상 순위에서 스웨덴보다 앞서 ‘눈길’

2017.12.12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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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한겨레 스포츠팀 기자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팀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죽음의 F조’에 속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얼마나 될까?

반영할 수 있는 지표는 여럿이다.  축구 애국주의자의 100% 진출 확신 등 심리적 요인에서부터 각종 사이트에 올려진 팀 분석 정보나 대표팀 선수단의 몸값 평균까지 다양한 자료가 얘기될 수 있다.

영국의 축구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whoscored.com)은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순위표 형식을 만들면서 한국을 독일, 멕시코 다음인 세번째 칸에 둬 스웨덴보다 올려 놓았다.

팀 전력 평가는 최근 2년간 대륙별 대회와 브라질 월드컵을 참고로 했는데, 팀 규율에서 한국을 독일(11점) 다음인 6점으로 평가하고 멕시코(5점)와 스웨덴(4점)을 낮게 매긴 것이 눈에 띈다.

성인 대표팀의 경기력을 가르는 가장 단순한 지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다. 한국은 211개 가맹단체 가운데 59위로 독일(1위), 멕시코(16위), 스웨덴(18위)보다 낮다. 그런데 이 숫자가 한국팀의 실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피파는 최근 4년간 각 대표팀의 승무패, 소속 대륙연맹별 가중치, 참가대회 비중, 상대팀 순위 등의 변수를 반영해 등위를 매긴다.

최근 1년치의 경기에서 딴 점수는 100%로 총점에 반영되지만, 1년전(50%), 2년전(30%), 3년전(20%) 점수는 낮은 비율로 포함된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0경기(4승3무3패)에서 가까스로 조 2위를 차지해 올라간 만큼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이런 피파 순위 측정 방식에 영향을 준 것이 헝가리 출신 미국 물리학자 아파드 엘로 박사의 ‘엘로 레이팅’이다. 애초 체스 세계 랭킹을 정하기 위해 도입된 엘로 레이팅은 1997년부터 축구에 확대 적용된다.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했다. 상대적 약체이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사진은 지난 10월 10일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했다. 상대적 약체이지만 그렇다고 실망하기는 이르다. 사진은 지난 10월 10일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엘로 축구랭킹은 피파보다 많은 234개 대표팀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홈앤어웨이나 득실점까지 포함해 장기 분석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30경기를 넘어가면 팀의 진짜 실력에 수렴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여론조사회사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12월1일 조추첨 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18.3%로 본 것은 엘로 방식을 원용한 것이다.

12월 한국의 엘로 점수는 1702점(세계 37위)으로 F조 맞상대 독일(2089점·2위), 멕시코(1833점·17위), 스웨덴(1805·20위) 등 세 팀의 평균(1909점)에 207점 열세다.

러시아 월드컵 진출 32개 팀 가운데 조별 맞상대 세 팀의 엘로 평균점에 한국보다 뒤처지는 나라는 B조의 모로코(-240.67), G조의 튀니지(-207.33) 뿐이다.

엘로 측정이 모든 변수를 커버하는 것은 아니다. 날씨에 따른 심판의 감정 변화가 판정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슈팅한 공이 굴절돼 울고 웃는 경우가 나오는 게 축구다.

감독의 역량이나 선수단 분위기, 당일 컨디션, 팬들의 응원도 승리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계량화하기 어렵다.

월드컵 역사에서 관찰되는 몇가지 통계 유형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 승패는 16강 진출 확률과 직결된다.

한국은 독일과 같은 F조에 속해 괴롭지만, 독일을 조별리그 3차전에 만나는 것은 다행이다. 월드컵 참가팀이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부터 2014년 월드컵까지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1998년 미국전(2-0), 2002년 사우디전(8-0), 2006년 코스타리카전(4-2), 2010년 호주전(4-0), 2014년 포르투갈전(4-0)까지 22득점 2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진 팀은 총 60팀이었는데, 이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팀은 7개(12%)에 불과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를 우리 계획대로 간다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상이지만,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 1998~2014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비긴 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55%(40개팀 중 22개팀)나 된다. 물론 첫 경기에서 이기면 16강 진출 확률은 85%(60개팀 중 51개)로 크게 올라간다.

확률은 숫자 놀음일 뿐이다. 가장 확실한 실력 평가나 장기 승패 예측을 가능케 하는 것은 한 나라 축구의 저변이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며 지금 16강을 최고의 목표로 잡은 것은 기초가 부실한 우리나라 축구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조별리그 탈락 뒤 절치부심한 독일이 10여년 만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하고, 현재 피파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성인 대표팀의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수천개의 하부리그, 협회의 장기 발전 전략, 효과적인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 등 탄탄한 풀뿌리 축구가 이룬 성과다.

한국에서 성인 대표팀만을 떼어내 월드컵 16강 확률을 따지는 것은 ‘과욕’이나 ‘부질없는 짓’으로 때때로 비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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