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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가?

2018.09.12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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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한반도의 지진 위험성을 체감시켰던 2016년 경주 지진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바로 다음해인 2017년의 포항지진은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오랜 믿음을 무너뜨리면서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삶의 영역에서 실제화 됐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제대로 된 지진 교육을 받을 기회도 지진에 대한 경험도 부족했다.

두 차례 지진을 통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는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잘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경주 지진의 상황을 떠올려 보자. 당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던 어느 고등학교, 갑작스런 진동으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그날 일부 선생님은 학생에게 대피보다 그냥 앉아서 공부하라고 할 정도로 지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경주 지진에서의 학습효과 덕분이었을까? 2017년 포항지진 때는 사뭇 달랐다. 한 대학교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평소 훈련받은 대로 신속하게 대피하여 지진을 이겨낼 수 있었다.

두 번의 경험으로 이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 지진 행동요령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지진 안전 주간’을 설정하고, 지진 경각심이 풍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진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전국 단위 지진 대피훈련 등을 통해 지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도록 하고 있다.

지진 방재 선진국 일본에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방재 용품을 준비하고 방재운동회, 지진 체험학습, 그리고 실제와 같은 지진 대피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지진 경험을 통해 방재문화가 형성되었다. 근래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등을 겪으면서 대비체계를 갖추었다. 특히 고베대지진은 자원봉사 원년이 되었다. 내각부에 방재대신을 신설하고, 내진 기준도 대폭 강화하여 학교시설은 2015년에 내진 보강을 100% 완료하였다.

‘망우보뢰(亡牛補牢)’에는 ‘다시는 소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우리도 지진 경험은 적지만 대응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전 대비체계를 적극 구축해 가고 있다. 지진 대응의 중요한 핵심은 정보를 모든 국민에게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는 긴급재난문자보다 유용한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진을 체감하기 이전에 긴급재난문자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시간을 단축하고, 문자내용에 지진행동요령을 포함시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내진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시설물 안전 규제 강화, 전국적인 단층조사와 함께 지자체 지진 전문인력 채용 등 종합적인 대비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진 사전 대비도 공공 부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순간 증폭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상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속한 행동에 따라 안전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 지진 행동요령을 숙지해서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대피방법을 토론해 보면 어떨까? 대피방법을 알았다면, 이번에는 체험과 훈련을 통해 몸으로 익혀두는 것이 좋겠다. 모임, 회식, 송년회를 이용해서 가족, 동료, 친구와 함께 주변에 있는 안전체험관을 찾아가는 것을 권장한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급한 재난상황에서 자신과 가족 나아가 지인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대처요령이다.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연평균 50여회에서 최근에는 200회를 넘고 있다. 고베 지진에서 1.7%만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나머지는 이웃이나 스스로의 힘이었다. 우리도 행동요령을 배우고 익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조(自助)의 힘을 키워가야 한다. 그것이 지진으로부터 살아남는 실제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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