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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시장 성공 진출을 위한 나침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전문가에게 묻다] ④콘텐츠 해외수출 촉진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2014.12.18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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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이탈리아 평민 출신이었던 콜럼버스는 신대륙 개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1486년 에스파냐로 건너가 조력자를 찾았으나 실패했고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에 재차 후원을 요청하였다가 번번히 거절만 당하다 마침내 그는 은근과 끈기의 노력으로 에스파냐의 후원을 받아 새로운 대륙 개척에 나섰다. 그 후원을 기반으로 콜럼버스는 쿠바, 아이티, 트리니다 등을 발견하였고 그의 서인도 항로의 개척으로 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인들의 활동무대가 되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 항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접 지도 제작자가 되었고, 에스파냐의 후원을 받기 위해 독학으로 언어를 배웠으며, 선박 조종까지 익혔다. 이러한 준비기간이 있었기에 신대륙 개척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 즉 신대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매력적이고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다. 많은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들고 신대륙 항해에 나서지만 부족한 인프라, 잘못된 시장전략 등으로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곤 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새로운 세계로의 항해에는 철저한 시장분석은 물론이고 정부의 후원, 정책 등과 같은 조력이 필수적이다.

레드로버는 5년의 긴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월 글로벌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을 북미 3472개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한국영화 최초로 1억 3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넛잡 포스터.(사진 = 레드로버)
넛잡 포스터.(사진=레드로버)

‘넛잡’은 기획초기부터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공동제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또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년간의 시간을 투자했으며, 배급사 선정 후 지속적인 관계유지에 힘써오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한몫을 했다. 애니메이션 산업 지원책에 따라 정부출자 투자조합과 수출입은행에서 자금이 조달됐고, 해외 홍보도 도왔다. ‘넛잡’의 성공은 철저한 목표시장 분석, 중장기적 네트워크 구축,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 적절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이 ‘넛잡’과 같이 북미 기반의 와이드 릴리즈를 통해 1000억 원이 넘는 상영매출을 올리는 것은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상황상 매우 어렵다. 수백억에 달하는 제작비의 조달부터 할리우드의 배급사와의 네트워크의 확보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은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또한 일부 해외로케로 제작된 콘텐츠를 국내로 들여올 경우 온라인 다운로드시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하드디스크에 담아올 경우 세금이 부과되는 세제정책은 제2의 ‘넛잡’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중 ‘문화콘텐츠 수출 촉진방안’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문화콘텐츠 수출 촉진방안’은 해외진출 콘텐츠에 대한 ‘무역보험공사의 대출지급보증’ 및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확대’등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초기 자금이 필요한 제작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며, 향후 국내 콘텐츠 성장에 상당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넛잡 (사진 = 레드로버)
지난 1월 글로벌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을 북미 3472개관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한국영화 최초로 1억 3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달성했다. (사진=레드로버)

이와 함께 수반되는 ‘해외저작권 보호강화’와 ‘권역별 방송콘텐츠 재제작’, ‘해외배급지원 및 로드쇼 개최’ 등의 지원정책은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비용적 측면과 인력 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 ‘글로벌콘텐츠펀드’ 등이 내년에는 규모가 확대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대 규모의 자본 투입 또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해 본다.

넛잡 포스터.(사진 = 레드로버)
세계시장을 무대로 진출한 국내 애니메이션 ‘넛잡’.(사진=레드로버)

이와 더불어 제2의 ‘넛잡’과 같은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정부주도의 투자와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세제혜택, 콘텐츠 수출입에 따른 관부가세에 대한 면세 등 좀 더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사전준비에 대한 부단한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세제 정책의 조화로운 융합이 신대륙 발견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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