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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고쳐 희생 헛되지 않게 해야

[세월호 아픔을 딛고 미래로] ②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2015.04.17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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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우리의 최근 역사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대형사고였다. 거기다가 피해자 절대다수가 어린 고등학생이란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였다.

더구나 그 재난이 단순히 한 선박회사의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운영, 선장을 비롯한 운행 책임자들의 비겁함, 해경의 미숙한 대처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과 부패에 있기 때문에 온 국민이 미안해했다.

그 동안 경이적인 경제발전과 기술개발 때문에 우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다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는 우리의 의식과 제도가 아직도 한참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였다.  

그 때 우리는 한 목소리로 우리의 약점들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우리 모두가 묵시적으로 동의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 돌이켜보면 그런 다짐과 합의가 잘 지켜지고 있나 의문스럽다. 한 마음으로 “우리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미안해하던 사회는 진보와 보수로, 정치권은 여와 야로 갈라져서 서로 “너희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들 유족을 위한다고 나섰는데도 결과는 유족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비난받게 만들었다.

지금 그들의 슬픔은 안타깝게도 원망으로 바뀌고 있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는 전혀 달라져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는 깊기만 하다.

이번 사고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보다 더 큰 후유증과 손실을 남기고 말았다.

안전불감증도 그대로 남아 각종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부패 척결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안전과 ‘관피아’ 방지를 위한 몇 가지 제도가 마련됐다고 하지만 그밖에 있어서는 여전히 해야할 일들이 많다.  

그러나 이대로 서로 원망하고 비판하다가 절망하고 주저앉아버릴 수는 없다. 304명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원인이었던 안전불감증을 반드시 고치고 부정부패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막대한 물리적 힘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파괴력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달구지는 사고가 나도 피해가 크지 않지만 자동차 사고는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소달구지를 몰고 다니던 안전의식으로 자동차를 운전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버릇이 되어 있는 ‘설마 그런 일이!’ 같은 후진적이고 비과학적 태도는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 위험한 시설, 행위, 관행 등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고발해서 한 사람이라도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패척결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 47위란 부끄러운 수준의 투명성을 가지고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없다.

이제는 단순히 정부나 제도만 나무랄 게 아니라 시민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기업과 공직의 비리를 감시하고, 부패한 자들에 대해서는 맹렬하게 분노해야 한다.

그와 못지않게 우리 자신이 좀 더 정직하고 공정해야 하며 법을 지키고 남을 배려해야 한다. 개인의 습관이 모여 사회의 관습이 되므로 개인들이 고쳐야 사회의 부패도 줄일 수 있다.  

이제까지 아까운 생명 304명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데 실패했지만 2년 혹은 3년 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살아남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며 희생자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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