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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이 본 한국의 메르스 마스크 심리학

김경수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장

2015.07.06 김경수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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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장
김경수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장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우리주변에 확실히 바뀐 한 가지가 있다. 마스크 착용자가 확실히 줄어 이젠 주변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마스크를 한 승객은 아예 없거나 한두 사람이 고작이다. 메르스 확산세가 최고일 때 차량 한 칸에 탑승한 거의 모든 승객이 마스크를 했던 모습에 비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재난관리를 업으로 하는 위치 때문에 메르스에 대한 해외언론 보도를 계속적으로 접하면서 기사 속에는 미묘한 감정이 뒤섞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보도하는 해외언론은 메르스 기사와 더불어 대부분 사진을 한장 이상 첨부하는데 대개 얼굴을 가릴 정도로 마스크를 깊게 쓴 두렵고 지친 우리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이 사진만 보면 국내의 메르스 보도와 별반 큰 차이는 없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기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 이건 뭐지’ 하는 의구심과 아쉬움이 솟구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기사의 핵심은 한국인은 마스크를 쓰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공포감에 휩싸여 착용한 무지의 인간임을 에둘러서 표현한다. 마스크를 쓰는 진짜 이유를 알고는 있는지? 어느 장소에서는 쓰고 어느 장소에서는 벗어야 하는지?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마스크를 한번 쓰고 버리는 지 아니면 계속 사용하는지? 등등 의구심은 계속 이어진다.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들은 이러한 조롱 섞인 질문에 답을 모르거나 무시한다. 결과적으로 지하철 안 모든 승객이 동시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이 해외 언론의 특종으로 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마스크 사용법도 모르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서 냉소적인 미소로 우리의 수준을 가늠한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어 가면서 우리는 메르스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메르스는 전염성이 낮은 호흡기증후군이고 메르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또는 우리의 응급실과 같이 밀폐되고 혼잡한 공간에서 보균자와의 가까운 접촉 및 호흡 비산물을 통하여만 전염되기 때문에 지하철과 같은 일반 공공장소에서는 전염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스크 한 장에 10만 원 이상이나 하는 일본산 마스크가 불티날 정도로 판매되고 일반 마스크는 사재기로 인하여 구입조차 어려운 지경이 되고 한번 착용 후 버려야 하는 마스크를 쓰고 또 썼다. 더구나 막연한 공포심에서 지출한 총 경비를 생각한다면 메르스의 대한 무지함을 탓하는 해외언론 기사의 논조를 반박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메르스 마스크에 대하여 좀 더 많이 알아가면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신종전염병에 대하여 국가가 국민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야 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미래사회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국가 간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 지기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신종전염병의 도래는 피해나갈 수 없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전염병의 출현은 우리가 이겨 나가야 할 미래의 큰 재난임을 깨닫고 좀 더 신속하고 좀 더 정확하고 좀 더 적극적인 우리의 대응 자세가 필요함을 느낀다.

메르스 마스크 심리학이라고 불릴만한 해외언론의 잣대는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것이며 한국에서 또다시 신종전염병이 발생했을때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마스크를 쓰고 벗는가를 보면서 달라진 우리의 대응능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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