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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에이드’ 본격화…아프리카 한류 새 지평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6.05.31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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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오방색 한류 플랫폼이 차려졌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에 맞춰 개시한 코리아 에이드(Korea Aid)가 바로 새로 도약하는 한류 활동을 지탱하고 증폭하는 플랫폼에 해당한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에서 발진한 코리아 에이드는 음식과 의료봉사, 문화공연이라는 3종 세트를 기본 서비스 콘텐츠로 장착함으로써 신한류 또는 융합한류라는 미래 지향적 문화외교, 소프트파워 외교를 확충한 것이라 평가할만하다.

먼저 한류가 가리키는 문화콘텐츠 역량을 해외 현지에 직접 심고 함께 가꾸겠다는 동반 관계 방향성이 돋보인다. 한류 씨앗을 뿌리고 그 나라 문화창조산업을 함께 키운다는 한류 플랜팅(planting), 즉 나무 심기에 해당하는 매우 고차원적이고 우호적인 접근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에서 첫 선을 보인 코리아 에이드 행사에는 진료차량 1대와 구급차 2대, 푸드트럭 3대, 냉장트럭 1대, 문화영상트럭 1대 등 총 10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이날 행사장엔 600명 가까운 현지인들이 찾아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의 농악·태권도 시범 등 문화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한국 푸드트럭과 진료차량, 영상트럭 등은 앞으로 아프리카 곳곳을 돌며 실질적인 개발협력 활동을 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가게 된다.

이는 곧 한류라는 멋진 행복 콘텐츠 씨앗뿌리기이고 동시에 소비와 체험을 넘어 장차 아프리카 현지에서도 영화와 드라마, 음악, 게임 디지털콘텐츠까지 스스로 산출하도록 돕는 사업이기도 하다. 한류 플랜팅을 통해 실질적인 문화 녹색 사업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물라투 테쇼메 위르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 현장시찰에서 어린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과 물라투 테쇼메 위르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 현장시찰에서 어린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리아 에이드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영상트럭이 한국의 문화· 관광·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K팝과 함께 보건위생 교육 등의 홍보 내용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찾아가는 한류체험관 역할을 하는 것도 아프리카 전역을 콘텐츠 낭만가도로 수놓겠다는 당찬 시도다. 마침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은 지난 26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한식, 사물놀이, K팝댄스 등을 선보이고 주케냐 한국대사관도 29일과 30일 나이로비 시내 영화관에서 ‘케냐 한국 영화제’를 열어 영화 <도둑들>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상영했다.

코리아 에이드 영상트럭, 문화공연 트럭이 드넓은 아프리카 대륙을 한류 카라반이 돼 누비고 마침내 인류 시초 문화원형이 잠자고 있는 아프리카를 깨워 풍부한 콘텐츠 개발, 유통에 불을 지피는 행복한 전성시대를 꿈꾸게 해준다. 과거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남북 횡단으로 연결해주었던 실크로드 카라반이 당나라 에이드, 신라 에이드, 페르시아 에이드, 로마 에이드 합작이었듯이 이번 코리아 에이드 또한 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성공적인 개정판 신서유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코리아 에이드가 한류 플랫폼이 되어 크게 성공하는 대박 카라반 여정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치밀한 전략 실행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엇보다 융합한류라고 하는 새로운 지평을 겨냥해야 한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뿌린 한류는 호수에 던진 조약돌(pebble in the lake) 효과를 거듭해오다 대략 2016년 <태양의 후예> 성공사례를 분기점으로 경제적 퀀텀 점프를 기약할 만한 융합한류라는 지대로 확장하게 되었다. 한류 제 3선에 해당하는 이 융합한류 지대는 국가, 지역, 도시를 횡단하고 초월하는 경제통합과 산업융합을 매개로 궁극적인 문화혼성과 경계파괴를 통한 새로운 스타일 창조를 일으키는 세계적인 보편 현상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한류 최초 기본 방향은 ICT나 농업, 환경과 같은 이종 영역과 결합하는 가시적 움직임이 될 터이다. 웹드라마 ‘간서치열전’, 2015년 하반기 인터넷을 달군 최초 웹예능 ‘신서유기’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온 웹툰과 여러 종류 웹콘텐츠들을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스마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국제적 협업이 요구된다.

이번 아프리카 코리아 에이드와 연관해서 우간다 등지에서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고 그린카드 사용 등 저탄소소비생활 노하우를 공유하는 다양한 활동도 농업한류, 환경한류, 산업한류, 행정한류 차원 새 지평이 될 수 있다.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인접국인 남수단에 파병돼 재건을 돕고 있는 한빛부대 장병을 만난 박 대통령은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가 있는데 그건 드라마이고, 태후의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들”이라고 짚어준 것도 한국의 문화콘텐츠 폭과 깊이를 한껏 뽐 낸 대목이다. 이야기산업, K 드라마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격지마저 거침없이 달린다는 호연지기와 세계경영을 보여주었다.

이제 막 시동을 건 아프리카 한류 오디세이가 실크로드 카라반 이상으로 넉넉하고 멋진 지구촌을 만드는 씨앗과 열매가 되어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융합한류 플랫폼 전략으로 잘 뭉치고 아낌없이 주는 한류 플랜팅, 문화콘텐츠 나무 심기를 통해 아프리카도 부강해지고 이윽고 한국도 마의 3만 달러 벽과 같은 늪을 훌쩍 넘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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