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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무원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권진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2016.12.06 권진선 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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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권진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
‘눈 쌓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는 서산대사의 시 구절처럼 여성공직자로써 내가 걸어간 길이 오히려 후배들에게 잘못된 길라잡이가 될까 조심스러웠습니다.

제 결정이나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정책적 오류나 시간 낭비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업무를 추진할 때면 꼼꼼하게 검토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성공무원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대결하기 보다는 대화를, 잘못을 먼저 지적하기 보다는 이해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업무 성과와 조직의 화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공직생활 중의 보람이었습니다.

농식품 정책을 집행하는 최일선 기관장의 위치에 있는 지금도 항상 후배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농업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욱 더 신중하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여성공무원이면 누구나 잘 알다시피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이 과거나 지금이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전보나 승진으로 인해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면 고충은 더욱 커집니다.

제가 사무관 승진 후 포천과 세종시를 출퇴근할 때 새벽에 나가 밤늦게 퇴근하고 그 와중에 집안일까지 챙기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직장 일을 하며 여성으로써 집안일을 맡아하는 것과 주말부부로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전국을 관할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 본원에서 2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근무하면서 2004년도까지 본원에 근무하는 정규직 여직원은 저 혼자였습니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어쩔 수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남자직원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일하다보니 긴 시간동안 본원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저의 노력 중에는 시간과의 싸움도 많았습니다. 퇴근이 늦고, 휴일 근무에 가정까지 돌봐야하는 주부로 어려움들이 많았으나 좌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사무관 승진을 하면서 여성 최초 사무소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이 붙여졌습니다.

이후로 어려운 고비 앞에 주저앉으면 지금까지 달려온 보람이 한 순간에 사라질 것 같았고 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일선 여성공무원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한발자국도 뒤로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004년도 6급 공무원 때 인사업무를 담당하면서 기관 자체적으로 9급공무원 특별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충원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일선기관의 인력부족을 해소해 원만하게 현장농정이 집행될 수 있었고 장기적으로는 자질이 우수한 인재 확보로 조직의 역량을 한차원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채용된 공무원들이 농림축산식품부 본부 등 주요 부서에서 제 역할을 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행복한 직장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 복지향상은 물론 전화외국어 교육, 직급별 역량강화 과정, 생애설계 과정 등과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직원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한층 높여 활기있고 행복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한 것에서도 많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재정부를 오가면서 맞춤형 농정지원을 위한 맞춤형농정과를 신설하고 직급상향을 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직원 사기를 진작시켰고 대외적으로는 조직확대를 통해 농식품 현장농정 추진에 큰 보탬이 된 것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여성공무원으로 육아와 함께 가정주부로의 역할까지 등에 지고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기까지는 정말로 그 수고로움이 대단하지만 책임감이 부족해서는 안됩니다. 저울이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직장과 가정사이에 균형잡힌 성장이 되도록 신경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직장과 가정이 좋은 균형을 이룰 때, 일선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만을 바라지 말고 조직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힘든 일들을 이겨내고 자신감 있게 한 단계씩 나아가는 도전을 해보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작은 그림(조직)들이 잘 완성이 될 때 큰 그림(조직)이 휼륭하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나부터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조직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열정있는 여성공직자가 되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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