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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떠나는 ‘가까운 중남미 여행’

[김형우기자의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 고양시 중남미문화원

2015.04.20 김형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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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중남미.

하루를 꼬박 비행해야 될 정도로 먼 곳이지만 최근 미주개발은행(IDB) 부산 연차총회와 대통령의 순방 등 잇단 행사로 우리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중남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를테면 한국 속의 ‘작은 중남미’로 마야, 아즈텍, 잉카문명의 유물 등 중남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박물관, 미술관, 조각공원, 종교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중남미 유물과 미술품을 보고, 정신세계와 맛까지 체험 가능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행 코스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중남미 지역은 누구나의 ‘버킷 리스트’에 오를 만큼 로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먼 곳이라 선뜻 찾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더 아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근교에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랠만한 명소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중남미문화원이 바로 그곳이다. 중남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축물과 조경, 문화예술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중남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마야, 아즈텍, 잉카문명의 유물 등 중남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은 조각공원 입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중남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마야, 아즈텍, 잉카문명의 유물 등 중남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사진은 조각공원 입구.

중남미 문화원은 특별 전시회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마야, 아즈텍, 잉카문명의 유물과 미술품 등 30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중남미 지역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만한 문화체험공간이다.

중남미에서 30여 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한 이복형 전 주 멕시코 대사와 부인 홍갑표 이사장이 수집한 유물과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지난 1994년 문을 열었다.

박물관, 종교전시관을 비롯해 문화원 내 미술관에는 현지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돼 있어 유럽, 동아시아권역과는 또 다른 중남미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또 야외에는 조각공원,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어 상큼한 봄날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기에도 괜찮다.

▶ 아즈텍, 마야 문명 가득한 박물관

중남미문화원의 첫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중앙홀에 들어서면 스페인 양식의 분수대가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 식 성당이나 큰 저택에서는 중앙홀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분수대를 즐겨 만들었다.

문화원의 분수대는 잔잔한 라틴 음악과 어우러져 넓은 홀 안에 중남미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물관 외부 모습. 붉은 벽돌집이 고즈넉함을 더한다.
박물관 외부 모습. 붉은 벽돌집이 왠지모를 엄숙함을 느끼게한다.

중앙홀 사면의 벽에는 성화와 성물, 그리고 조각품들이 배치돼 있고 120년 된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 피아노는 문화원에서 특별 행사로 열리는 음악제 때마다 아름다운 음색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중앙홀 천장에는 나무로 조각한 금빛 태양상이 있다. 중남미 인들에게 태양은 가장 주된 신봉의 대상이었다. 주변으로는 창이 있어 중앙홀 내부에 자연 채광이 이루어 질 수 있게 설계되었다.

제1전시실에는 BC100~AD1400년에 이르는 다양한 토기와 아즈텍, 마야, 조로떼까, 올멕 시대의 토우가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각종 목기와 석기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마야의 인신공양에 쓰이던 제례용 칼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원주민들이 마을축제와 기념일에 사용하는 나무, 돌, 가죽, 동물뼈 등 다양한 소재와 모양의 이색적인 가면 약 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제4전시실에는 식민지 시대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악기 등이 주요 전시품이다,

▶ 원시의 생명력과 원색의 화려함이 넘치는 미술관

지하1층, 지상1층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을 찾으면 중남미 화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미술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원시의 생명력과 원색의 강렬함이 더하는 중남미 미술품.
원시의 생명력과 원색의 강렬함이 더하는 중남미 미술품.

미술이나 역사교과서에서도 보기 드문 중남미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문화예술기행 코스로도 제격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지역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원주민들이 제작한 독특한 전통 자수 공예품도 눈길을 끈다.

▶ 꽃들이 만발한 엘도라도, 조각공원

아름다운 사계절의 자연과 더불어 중남미 문화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2001년 문을 연 야외 조각공원에는 중남미 12개국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공원과 산책로, 휴식 공간 곳곳에 설치돼 있다. 독특한 형태의 조각 작품이 주변 경관과 색다른 조화를 이루어 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길이 23m, 높이 5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 벽화는 과거 멕시코 중부 고원 지역에 꽃 피웠던 아즈텍 문화의 여러 기호와 마야 문명의 상형 문자 등으로 꾸며져 있다. 벽화를 가득 채운 기호와 그림은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야인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마야벽화.
마야인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마야벽화.

멕시코를 대표하는 예술장르인 벽화는 식민지 독립 후, 문맹률이 높았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인디헤니스모(원주민 문화 부흥 사상)를 주제로 많이 그려졌다. 중남미문화원에서는 2011년, 마야 상형문자와 아즈텍 달력을 테마로 벽화를 도자 타일로 구워 모자이크로 제작했다.

조각공원은 봄~여름철에는 철쭉 등 계절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광을 연출한다.

▶ 명상과 휴식, 힐링의 공간, 종교전시관

16세기 중남미 신대륙을 정복한 이베리아(스페인, 포르투갈) 왕조에서는 활발한 기독교 선교활동을 펼친다.

3세기에 걸친 식민기간 동안 대도시에 큰 성당이 들어서기 전 대농장, 정복자들의 저택 내에는 예배당들이 건립된다.

대성당들의 건축양식은 특히 17세기 이후 유럽 바로크 양식이 도입되면서 외부, 내부에 더욱 화려하고 찬란한 색과 장식을 입힌 ‘라틴아메리카 바로크’ 종교미술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

엄숙한 종교 전시관 실내. 오늘날 중남미인 대부분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들이다.
엄숙한 종교 전시관 실내. 오늘날 중남미인 대부분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들이다.

중남미문화원의 종교전시관에 설치된 주제단(길이 4.5m, 높이 6.5m)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바로크 종교미술가 A. PARRA(멕시코)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들은 실제로 바티칸(교황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개인 종교의 구분 없이 명상과 휴식, 그리고 중남미의 종교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 빼놓을 수 없는 체험거리

▶ 미식체험 ‘파에야와 타코’

나들이에 미식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중남미 대표 음식인 파에야와 타코를 맛볼 수 있다.

파에야는 본래 스페인 음식이나 오랜 스페인 식민 지배를 거친 중남미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중남미문화원에서는 현지의 맛과 퀄리티를 잘 살려 내방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큰 프라이팬에 쌀과 닭고기 해산물, 샤프란 향신료 등을 넣고 조리하는 파에야는 우리 입맛에도 곧잘 맞아 인기가 높다.

중남미의 대표 음식 빠에야.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중남미의 대표 음식 파에야.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파에야는 월~토요일 점심(오후 12~2시 30분)에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으며 하루 전 예약(031-962-7171)이 필수다. 와인과 샐러드, 파에야, 스테이크, 과일, 커피 등이 나오는 풀코스가 어른 2만 8000원, 어린이 2만원(만 5~10세).

또 멕시코 대표 대중 음식인 타코도 맛 볼 수 있다. 타코는 옥수수 전병인 ‘또띠야’에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등을 잘게 썰어 양파, 파인애플 등과 섞어 구어 속을 만들고 이를 매콤한 멕시코 양념과 곁들여 먹는다. 7000~8000원.

▶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음악과 함께 떠나는 잉카여행’

‘음악과 함께 떠나는 잉카여행’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재미있고 다양한 중남미 악기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중남미문화원 홈페이지 '광장 > 게시판'에 신청하며 25명 선착순이다. 경기도민은 무료. (031)962-9291

◆ 여행메모

▶가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삼송역 하차(8번 출구)~마을버스 053번 승차 또는 통일로 방면에서 333, 330, 703번 승차~고양동 시장 앞 하차~건너편 패밀리마트 골목 도보 10분~중남미문화원

◇ 승용차= 내비게이션(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285번길 33-15)/ 서울외곽순환도로(의정부, 일산방향 10 km직진)~통일로 IC ~문산 방향 2 km~필리핀참전비 앞 신호에서 우회전 65번국도 2 km~문화원 표지판 확인 후 좌회전~중남미 문화원 입구

▶ 이용 팁

◇개관일=연중무휴

◇개관시간=오전 10시~오후 6시(하절기), 오전10시~오후5시(동절기)

◇연락처=031-962-9291 / 7171

◇홈페이지= http://www.latina.or.kr/

▶ 이벤트

특별 기획전으로 마련된 ‘중남미 전통의상 및 직물전’. 남미-카리브 지역 여러나라의 다채로운 전통의상이 전시돼있다.
특별 기획전으로 마련된 ‘중남미 전통의상 및 직물전’. 남미-카리브 지역 여러나라의 다채로운 전통의상이 전시돼있다.

2015년 중남미문화원 특별 기획전으로 ‘중남미 전통의상 및 직물전’을 4월 18일부터 두 달간 개최한다.

자체 컬렉션 중에서 엄선한 다양한 마야 인디오 여인 의상 ‘위삘(Huipil)’과 ‘레보조(Rebozo)’를 비롯한 화려한 직물들과 주한 중남미 공관에서 협찬한 남미-카리브 지역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전통 의상도 함께 전시된다.

3000년 전 고대로부터 16세기 식민기와 19세기 독립 후 그리고 근, 현대로 이어지는 편직물과 천, 의상 속에서 중남미 선주민(인디오)의 전통과 문화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품 중에는 문화재급 작품들도 있다.<사진제공=중남미문화원> 

김형우

◆ 김형우 여행기자

관광경영학 박사.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 스포츠조선 레저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관광기자협회장, 2010~2012 한국방문의해 위원, 대통령실 관광정책자문위원, 서울시 관광진흥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중앙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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