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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열리는 광주, 어디까지 가봤니?

[김형우기자의 다시 찾고싶은 여행지] 광주 100배 즐기기

2015.07.01 김형우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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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광주에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 2015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3일부터 14일까지 대한민국 문화수도 ‘광주’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러시아 카잔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열리는 제28회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21개 종목에 150개국 1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유니버시아드다. 가깝게는 내년 브라질 올림픽 스타, 멀게는 다음세대 스포츠 스타의 탄생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월드스타 탄생도 예고하고 있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조경기장 조감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조경기장 조감도.

마침 광주를 찾는 접근성도 1시간 50분으로 한결 개선됐다. 지난 4월 KTX호남선(오송~광주송정) 개통 덕분이다. 맛과 멋과 흥이 넘치는 광주로의 여정 속에 유니버시아드 경기 관람까지. 일석이조, ‘스포츠관광’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 문화수도로 떠나는 문화예술기행

광주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문화수도’다. 광주는 예로부터 문화와 예술, 풍류를 아는 묵객들이 많이 배출되어 온 고장으로, 유뮤형의 문화 예술적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국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 서양화의 선구자 오지호, 한국 최고의 소리꾼 국창 임방울, 중국 최고 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 서정시인 용아 박용철 등이 광주의 대표적 예인이다.

이들의 자취와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 시켜나가는 광주사람들의 삶의 터전, 라이프스타일을 둘러보는 자체가 바로 광주로의 문화기행이다.

▶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이 같은 풍성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부와 광주시에서는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광주가 세계적 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는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내방객을 매료시킬만한 멋진 도시다.

우선 광주에서 빼놓을 수없는 게 다양한 문화이벤트다. 그중 대표적인 게 광주비엔날레다. 광주시 북구 비엔날레로에서는 짝수년 9~11월에 광주비엔날레가, 홀수해 9~11월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광주의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창설됐다.

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일대에는 광주비엔날레관, 시립미술관, 시립민속박물관, 문화예술회관, 국립광주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위치한 용봉동 인근은 현대미술이 흐르는 곳이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추진하는 특별 프로젝트인 광주 읍성터와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소형 건축물 ‘광주폴리’도 지역 대표 문화 상품으로 세계 각국 젊은이들에게 도시 건축 문화의 새로운 미와 상상력을 심어줄 만한 곳이다.

광주시 동구에 있는 ‘광주 예술의 거리’도 둘러볼만 하다. 또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둔 아시아문화전당도 전위적인 현대미술의 경향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향후 문화수도 광주의 랜드 마크가 될 전망이다,

▶ 근대의 재발견 양림동

광주와 예술을 거론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사람들은 양림동을 “고향의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의 흔적이 담긴, 그래서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라는 것이다.

근대문화유산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
근대문화유산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

요즘 사람들이 양림동을 자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아직 때가 묻지 않아 느릿하게 걸으며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양림동의 대표적 명소는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한옥으로, 솟을대문까지 갖췄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정원이 있고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輪廻梅)’를 만드는 다음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을 펴고 있다. 윤회매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드는 작업이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한다.

광주시의 민속문화재 최승효 가옥은 1920년대 지어진 한옥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기도 했던 곳이란다.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이 유명하다.

양림동에는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도 남아있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이 대표적인데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다. 이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이밖에도 양림동에는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다형다방, 양림미술관, 김현승 시비 등이 있다.

▶ 전통시장의 진화 ‘대인시장’

광주의 살가운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대인시장을 꼽을 수 있다. 대형마트의 공세로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한 경우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가량의 예술가들이 활동 중이다.

시장 곳곳에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한 평 갤러리, 미니 카페 등을 중심으로 끼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상권은 이내 생기를 되찾았고 시장 측에서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해나가고 있다.

장터국수에서는 1만원 한 장이면 비빔국수, 잔치국수, 막걸리, 파전까지 다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젊은 감각에 전통시장의 인심까지 더해지니 대인시장은 광주관광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예술적 감각이 살아있는 야시장으로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 관광객들의 인기코스가 될 전망이다.

◆ 남도 미각의 진수 ‘미식기행’

광주로의 여정은 미식기행에 대한 기대가 있어 더 행복하다. 남도의 맛과 인심을 집약해 놓은 풍성한 상차림 한정식을 비롯해, 육전, 오리탕, 굴비정식, 보리밥 등 다양한 미각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광주의 대표 먹거리 한정식.
광주의 대표 먹거리 한정식.

서구에 위치한 조선한정식의 경우 A코스요리(3~4인 기준 14만원)에 생선회, 육회, 칠전판, 찹쌀부꾸미, 홍어삼합, 산낙지, 육전, 닭고기죽, 홍어찜, 대하구이, 오리불고기, 바지락탕, 보리굴비 등 다양한 요리가 한상 가득 오른다.

◆청정 대자연이 부른다 ‘무등산’

본격 더위가 시작된 7월, 여름의 푸르름과 청정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여정이 있다. 바로 무등산(1187m) 둘레길 ‘무돌길 트레킹’이다.

무등에 올라... 이맘때 가면 더 좋은 무등산 무돌길 트레킹
무등에 올라…. 이맘때 가면 더 좋은 무등산 무돌길 트레킹.

무돌길은 무등산자락의 재를 넘어 마을과 마을을 이었던 길이다. 1910년대에 제작된 지도를 토대로 복구한 길로 100~500년 동안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다. 무돌길은 광주 북구와 동구, 담양, 화순 등 무등산 자락 51.8㎞ 구간에 걸쳐 15개 길이 조성돼 있다.

무등산 남동쪽 사면인 화순군 수만리 탐방지원선테에서 출발해 큰 재로 돌아오는 4.4㎞구간도 인기 코스다. 수만리탐방지원센터 인근 ‘너와나 목장’에서 출발하면 삼나무, 편백나무가 밀생하는 숲이 나선다. 폐부 깊숙이 맑은 숲의 기운을 들이마실 수 있다.

무등산의 대표적 볼거리는 주상절리대와 너덜지대. 무등산은 백악기 후기인 약 9000만년 이후 화산폭발에 의해 생성된 대규모 주상절리대와 너덜이 군집해 있는 국가지정 지질공원이자 국립공원이다.

너덜은 이 같은 백악기 지질활동이 낳은 독특한 지형으로 무등산 곳곳에 분포돼 있다. 만연산 갈림길에서 큰재쪽 방향으로 꺾어져 내려오면 커다란 돌들이 깔려 있는 너덜 지대를 만난다. 너덜은 많은 돌이 깔려 있는 산비탈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무등산 입석대.
기암괴석이 즐비한 무등산 입석대.

이곳에는 수달, 구렁이, 삵 등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또 해발 1000m 이상에 자리 잡고 있는 입성대와 서석대는 우리나라 주상절리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보전가치가 높다.

김형우

◆ 김형우 여행기자

관광경영학 박사. 조선일보 출판국 기자, 스포츠조선 레저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관광기자협회장, 2010~2012 한국방문의해 위원, 대통령실 관광정책자문위원, 서울시 관광진흥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중앙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행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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