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6조(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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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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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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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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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선발야구가 강한 팀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퀵 후크’, 즉 선발이 3실점 이하로 잘 던지고 있는 데도 6회 이전에 투수를 교체하는 임기응변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특히 되도록 오래 마운드를 책임져주는 ‘이닝 이터’의 존재는 강팀의 조건이다.
그중 올 시즌은 유달리 ‘잠수함 선발’의 위세가 두드러진다. 공을 쥔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꽂는 오버핸드 투수와 달리 허리나 그 아래에서부터 공의 궤적을 그리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들이 상위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나란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선발로 입지를 다진 LG 우규민과 NC 이재학 외에 넥센의 ‘중고신인’ 신재영과 정통 언더핸드인 SK 박종훈이 가세해 ‘옆구리 신드롬’을 낳고 있는 2016 시즌이다.
이재학·신재영·박종훈·우규민 이닝별 출루허용률 10걸 진입
이들 4명은 토종 투수 기준으로 평균 자책점, 이닝별 출루허용률 랭킹에서 모두 10걸에 진입해 있다.
1980, 1990년대만 해도 잠수함 투수들이 차별화된 존재로 선발 마운드를 맡기도 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중간계투나 마무리요원으로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여서 이렇듯 걸출한 옆구리 선발의 동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왼쪽부터 NC 이재학, 넥센 신재영, SK 박종훈, LG 우규민.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그중 신재영은 등판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녀 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후보로 주목받는다. 공수의 핵 박병호, 밴헤켄의 해외이적과 주축 투수 한현희, 조상우의 공백 때문에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던 넥센. 5년 만에 1군에 이름을 올린 늦깎이 루키 신재영의 깜짝 돌풍을 덕에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됐다.
데뷔 후 4연승. 2002년 김진우, 2006년 류현진이 세운 토종 투수 데뷔 후 최다 3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신재영이다. 이후 6승째를 기록할 때까지 다승 부문 1,2위를 다퉜다.
데뷔 후 30.2이닝 연속 무볼넷은 더욱 값지다. 그의 강점인 제구력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역시 2011년 롯데 브라이언 코리가 세운 최다 20이닝을 넘어선 신기록.
구종은 다양하지 못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투피치이지만 칼날 제구를 자신감 삼아 초구부터 스트라이커를 만드는 ‘싸움닭’ 기질이 인상적이다.
볼넷이 없고 적극적인 승부로 수비시간도 줄어들자 야수들은 타석의 집중력으로 화답하니 승리가 늘어날밖에. 공격적인 피칭이 낳은 나비효과라고 할까.
2009년 이현승(13승) 이후 끊겼던 넥센 토종 선발 10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희망봉 신재영. 2012년 NC에 입단한 뒤 이듬해 이적해 신인왕 후보 5년차 자격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올해 KBO리그 최저 연봉 2700만 원의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27살 신재영에게 최고령 신인왕 타이틀이 돌아가더라도 ‘증고 신인이 신인왕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딴쭉걸기는 없을 듯하다.
서브머린 계보를 잇는 25살 박종훈은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정통 언더핸드인 롯데 클로저 정대현이 지면에서 40cm를 떨어뜨린 채 공을 던지는데 비해 박종훈은 불과 땅위 5cm 에서 공을 뿌린다. 잠수함 1세대 박정현만큼 낮게 던진다. 땅에 손등을 긁힌 적도 여러 번이지만 타자들에겐 솟구쳐 오르는 어뢰처럼 느껴지니 얼마나 위력적인가.
‘인천의 핵잠수함’으로 불리게 된 데는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지난해 얻은 ‘퐁당퐁당’이라는 별명이 큰 자극제가 됐다.
독특한 폼에 공까지 위력적인데도 제구 불안으로 냉탕온탕을 오갔으니. 6승8패로 가능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첫아이(딸)도 얻고 팀 선배 김광현의 조언으로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 책임감과 평정심을 갖게 되니 눈에 띄게 기복이 줄어들었고 4월에만 3연승을 달렸다.
땅을 스치듯 워낙 낮게 공을 뿌리기 때문에 떨어지는 구질을 던지지 못하는 제약이 있는 투피치이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고 커브의 각이 워낙 크니 제구력까지 잡힌 바에야 당당한 4선발로 인천 투수왕국 부활에 힘을 보탤 만하다.
4년 연속 10승 고지 돌파를 노리는 이재학과 우규민은 ‘옆구리의 힘’을 지켜나갈 경쟁력이 높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사이드암과 언더핸드의 명맥은 이들의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잠수함 전성시대도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낳게 하는 주역들이다.
잠수함 투수의 황금기는 다승 10걸 중 5명이나 포진시킨 1989년부터 10여년 정도로 볼 수 있다. 19승으로 다승 2위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오른 박정현은 태평양 돌풍을 주도했다.
빙그레의 첫 정규시즌 1위를 이끈 한희민, 해태 에이스 선동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진 루키 이강철, 재일동포 출신의 삼성 에이스 김성길, ‘선동열 킬러’로 명성을 떨친 베어스 김진욱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하며 르네상스를 열었던 1989년이었다.
태평양 박정현, 해태 이강철, 삼성 박충식 “그땐 더했다”
이듬해엔 삼성 이태일이 신인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7명이 10승 이상을 거두는 등 잠수함 열풍이 이어졌다.
좌타 거포가 드물던 때는 ‘잠수함 파워’가 먹혔지만 좌타자들이 중심타선을 점령한 뒤에는 잠수함들은 가라앉았다.
1990년대 초반 박충식은 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 위주의 언더핸드 투수 결정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공의 궤적이 시야에 잘 들어오는 좌타자를 공략해야 하는 게 옆구리 투수들의 숙명인데 박충식은 종으로 변하는 싱커 계열의 변화구를 승부수로 내세워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1997년 쌍방울 김현욱의 최다 20승과 해태 임창용의 14승 26세이브 활약, 1998년 해태 이강철의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위업 등이 돋보였다. 임창용과 1999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김병현의 활약 속에 시속 150km의 ‘고속 사이드암’이 주목받는 시기로 넘어갔다.
왼쪽부터 이강철, 박충식, 한희민, 김병현.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000년대 본격적인 선발투수 예고제 도입으로 상대 팀은 좌타자들을 줄줄이 내세워 대비하기에 이르자 결국 잠수함 선발은 설 땅을 잃고 말았다.
그러다 잠수함의 반격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시작됐다. 그 대표주자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낮은 이재학과 우규민이다.
2013년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같은 폼에서 나와 더욱 위력적이다. 우규민은 체인지업과 싱커를 적절히 활용해 볼넷을 줄이는 정교한 제구력,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변칙 투구동작 등으로 리그 정상급 선발로 성장했다. 지난 4월 1108일 만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 불어 닥친 옆구리 신드롬이 역대급으로 커지려면 성적도 더 오르고 임팩트도 더 강렬해져야 하겠지만 살아나는 경쟁력만큼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10~20년 전에 언더핸드 계열이 자취를 감췄다고 해서 잠수함 투수들이 생존력을 찾고 있는 한국 야구가 평가절하될 이유는 없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할 때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전체 투수 13명 중 선발 우규민-이태양(NC), 구원 정대현-심창민(삼성)을 내세워 역대급 규모로 잠수함 투수진을 꾸렸다. 사이드암과 언더핸드의 변형투구에 유독 약한 중남미팀을 집중 공략했다.
내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한국의 옆구리 투수들이 더욱 강한 ‘희소성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올 시즌 잠수함 선발-구원 요원들의 분투가 기다려진다.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들이 저평가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기형적으로 많아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성적지상주의에 휘말려 아마추어무대에서 의도적으로 양산되고 있지는 않는지 경계해볼 일이다.
제구력 살아있는 꿈나무 만든다면 KBO리그 다양성 차원 해볼만
오버핸드와 언더핸드의 이어던지기가 단판 승부에서 효과를 낸다고 해서 웬만한 학교팀들에서 언더핸드를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쓴다면 선수 미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잠수함 투수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제구력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 있는 스페셜리스트를 길러낸다면 KBO리그도 ‘다양성 극장’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삼성 임현준이 살아남기 위해 전대미문의 ‘왼손 잠수함’으로 변신해 올해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으로 파란을 일으켰지만 리그 개막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는 잊혀져 있다. 프로에 오기 전에 좌타자를 공략하는 스페셜리스트로 길러졌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규민이나 신재영처럼 볼은 빠르지 않더라도 볼넷만은 거부하는 제구력 하나를 똑똑한 필살기로 삼는 것은 큰 의미를 던진다.
두산 오버핸드 유희관은 ‘공이 느린 투수는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제구력 투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그의 겁 없는 도전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찬사와 애칭으로 보상받았다.
‘제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잠수함 투수들이 더욱 많이 보여줘야 아마추어에서도 보고 배우는 트렌드가 되고 표준이 된다. ‘옆구리 신드롬’이 ‘제구의 미학’으로 승화되길 기대하는 이유다.
◆ 김한석 스포츠기자
스포츠서울에서 체육부 기자, 체육부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스포츠Q 창간멤버로 스포츠저널 데스크를 맡고 있다. 전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이었으며 FIFA-발롱도르 ‘올해의 선수’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제21회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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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의 청량함이 가득한 가파도 청보리 축제 여행지를 100% 즐기는 꿀팁 3가지축제 기간 중에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청보리밭 축제가파도 선착장 앞, 자전거 대여소바다와 청보리밭을 한눈에 담는, 소망전망대 봄의 청량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가파도의 청보리밭! 청보리가 가득한 가파도는 서귀포시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배편 예약 방법부터 가파도를 즐는 꿀팁까지 소개해 드립니다. 운진항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 대합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문의 : 064-794-5490 (운진항)-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무료)- 기상악화 시 운항시간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객선 이용 시 신분증을 지참해주세요. 사전 예약을 했더라도 운진항에 도착하면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 신분증을 가지고 창구에서 발권을 하면 되는데요. 출항 10분 전에 발권이 마감되니 여유롭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발권 시 돌아오는 배편까지 총 2장의 왕복 승선권이 지급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발권을 마친 후 승선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여객선에 탑승하면 약 10분 뒤 가파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파도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이용요금 : 자전거 대여(1일) 1인용 5000원 / 2인용 1만원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섬의 모양이 가오리를 닮아 가파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섬 전체를 걸어서 이동하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가파도 선착장 앞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배 시간에 맞춰 여유롭고 편하게 제주도의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파도 청보리밭 - 가파도 청보리 축제 : 2024.4.6.(토)~2024.4.28.(일) 기간 중 주말(토,일)-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64-794-7130 (가파리 사무소)- 출입금지 표지판 또는 울타리가 있는 청보리밭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가파도는 섬 대부분이 논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길이 닿는대로 움직여도 어디서든 초록빛으로 물든 청보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청보리 축제를 진행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제주도 봄 명소로 꼽히는 곳이에요. 올해는 4월 6일부터 28일까지 주말 동안에만 축제를 진행해 청보리밭 풍경과 함께 올레길 걷기, 소망돌탑쌓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요. 이곳은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 중간에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방산과 마라도가 뚜렷하게 보여 4월에는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와 함께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특히,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소망 전망대에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소망 전망대로 가는 청보리밭 길은 아기자기한 장식물들로 꾸며져 있어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기에도 좋으니 가파도 여행 중 함께 들러보세요. 청보리로 만든 아이스크림부터 봄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청보리밭까지 청량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으로 4월 봄 여행을 떠나보세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논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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