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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에 의의를 뒀다니? 한국축구 분기탱천하라!

러시아월드컵 출전 신태용호 몸값·객관적 전략 밀리는 건 사실

美 매체는 평가절하까지…신발끈 조여매고 정신일도하사불성!

2018.06.15 김창금 한겨레신문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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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큰 일’을 이뤄주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둥근 공이 어디로 튈줄 모르고, 손이 아니라 발로 하는 축구의 의외성이 크다 하더라도 실력 차는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둔 신태용호가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50분 가까이 팀 공개 훈련을 시행했다. 사진은 이날 태극기를 배경으로 연습 중인 손흥민의 모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둔 신태용호가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50분 가까이 팀 공개 훈련을 시행했다. 사진은 이날 태극기를 배경으로 연습 중인 손흥민의 모습.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러시아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는 여럿이다. 가장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꼽히는 데, 한국은 6월 현재 32개 출전국 가운데 28번째인 57위다. 한국보다 피파 순위가 낮은 출전국은 파나마(55위), 일본(61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 러시아(70위)다. 일단 랭킹에서 한국이 하위권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 32개국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나라를 분석해봐도 16강이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피파 랭킹 2위 독일을 비롯해 브라질(3위), 아르헨티나(5위), 스위스(6위), 우루과이(7위), 콜롬비아(8위), 벨기에(11위), 그리스(12위), 미국(13위), 칠레(14위), 네덜란드(15위) 등 16위 이내 팀이 11개 자리를 차지했다. 프랑스(17위), 멕시코(20위), 알제리(22위), 코스타리카(27위), 나이지리아(44위) 등 다섯 나라가 16위 밖에서 16강에 올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32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당시 피파 랭킹 1위 브라질과 2위 스페인 등 10개 팀이 16강에 들었는데, 이들 팀은 피파 랭킹 16위 안에 있었다.  한국은 피파 랭킹 47위로 일본(45위)과 슬로바키아(34위), 가나(32위), 칠레(18위), 멕시코(17위) 등과 함께 16강 장벽을 넘었다.

선수들의 몸값 총액도 월드컵 팀별 전력 평가의 잣대다.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com)가 32개 출전국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23명 선수 몸값 총액에서 8500만유로(1075억원)로 23위에 올랐다.

그런데 한국팀의 경우 손흥민(5000만유로)과 황희찬(750만유로), 기성용(700만유로) 등 ‘유럽파 3인방’의 비중이 76%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특히 한국 대표팀 수비수 가운데는 100만유로(12억6천만원)를 넘는 선수가 없어 대표팀의 수비 취약점을 방증한다.

선수 몸값 총액 ‘톱 5’에 자리한 프랑스(10억800만유로), 스페인(10억300만유로), 브라질(9억8100만유로), 독일(8억8300만유로), 잉글랜드(8억7400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몸값 서열 16위인 스위스(2억1800만유로)와의 차이도 크다.

월드컵 F조의 다른 상대인 멕시코(1억4500만유로), 스웨덴(1억1900만유로)의 총액 또한 한국보다 많다. 선수 일인당 평균 몸값은 한국이 370만유로로 독일(3830만유로), 멕시코(613만유로), 스웨덴(521만유로)에 미치지 못한다.

F조 각 팀의 최고 몸값 선수는 독일의 미드필더 토니 크루스(레알 마드리드·8000만유로),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토트넘·5000만유로), 스웨덴의 미드필더 에밀 포스베리(라이프치히·2500만유로), 멕시코의 측면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벤·2200만유로)로 나타났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3일 오후(현지시간)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팀에서는 손흥민이 존재가 우뚝하지만 몸값이 편중된 반면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에서는 23명 선수들의 몸값 편차가 한국에 비해 크지 않다. 

월드컵 때마다 등장하는 각 언론과 베팅사들의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대개 각 나라의 국제대회 성적, 프로축구 수준, 유소년 등 풀뿌리 축구의 기반 등을 반영해 등위를 나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수학자로 <사커매틱스>를 쓴 데이비드 셤프터는 ‘사커보트’ 예측 모델에서 한국의 월드컵 F조 우승 전망을 +2000달러로 매겼다. 100달러를 베팅하면 2000달러를 벌 수 있지만 대신 위험이 크다. 멕시코(+500달러)나 스웨덴(+600달러)은 한국보다 보상액이 낮았다. 독일은 -325달러인데, 독일의 조리그 우승에 325달러를 베팅하면 100달러만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미국의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의 월드컵 출전을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32개국을 6개 등급으로 나눴는데,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 러시아, 호주, 이란, 튀니지 등과 함께 최하위 6등급에 배치했다. 피파 랭킹 61위로 한국에 뒤지는 일본은 5등급에 들어갔는데, 아마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인기 등 자국 리그에 대한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잘 치르면 16강 가능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4년 주기의 월드컵 때만 되면 열광하는 축구팬이나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의 마음도 똑 같다.

하지만 16강에 들지 못한다고 대표팀을 탓할 일은 아니다. 백년구상은 고사하고 10년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전략 부재와 풀뿌리 축구 토양의 취약함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게 현명하다. 16강에 든다면 좋은 일이고, 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교훈을 얻는다면 의미가 있다. 16강을 바라보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김창금

◆ 김창금 한겨레신문 스포츠팀 기자

1993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이면의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글을 쓰려고 오늘도 노력한다. 스포츠 미디어에 대한 비평, 스포츠 정책, 스포츠 경제와 인권을 주요 글쓰기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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