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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공격이다.”
미국 저널리스트 수전 팔루디가 1991년에 쓴 책 ‘백래시(Backlash)’에 나오는 말이다. 27년 전의 이 구절을 상기하는 건 한국의 2018년과 들어맞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해 논픽션 부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고, 페미니즘의 영원한 문제작이자 고전으로 통한다. 뉴스위크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과 비견된다고 서평을 썼다. 더뉴요커는 “전적으로 설득력이 있고 대단히 불온하다”고 했다. 국내에는 2017년 12월에 매우 뒤늦게 출간됐다.
‘백래시’는 국내에선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그런데 올 들어 이 단어의 사용 빈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언론도 대학도 여성학계도 백래시를 말하고 있다. 요즘의 ‘불꽃같은’ 페미니즘 운동에서 키워드로 떠올랐다.
‘백래시’는 본디 사회·정치적 변화로 영향력이나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반격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다. 팔루디는 책에서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신보수주의 물결이 미국을 덮치면서 여성을 상대로 어떤 공격이 시작됐는지를 수많은 예를 들어 분석했다. 정치, 미디어, 대중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일관된 공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에 ‘백래시’라는 용어를 차용했다.
책을 요약하면 이렇다. 1970년대는 미국에서 페미니즘이 꽃을 피웠다. 남성들도 지지했다. 이 시기에 여성해방은 일종의 유행이었다. 80년대에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1981~1989)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정치경제적 상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보수 성향의 정부는 세출을 줄였고, 노조를 탄압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경제 중심이 이동했고 남성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레이건의 주된 지지 계층은 젊은 남성들이었고 이들은 점점 보수적 성향을 띠었다. 그 공격의 대상은 바로 페미니즘이었다.
레이건 정권 창출에 공헌한 극우 성향의 러시 림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는 “페미니즘은 매력 없는 여자들이 어떻게든 한 자리 끼고 싶어 만든 것”이라고 조롱했다. 정신적으로 극히 비정상적인 싱글 여성의 비참한 최후를 그린 영화 ‘위험한 정사’(1987)와 ‘미저리’(1990)는 크게 흥행했다.
저자는 당시 언론이 동조해서 발표한 연구들이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구체적 수치로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체로 “성공한 여성은 비참한 삶을 산다. 동등한 교육은 여성을 노처녀로 만들고, 동등한 고용은 여성을 불임으로 만들며, 동등한 권리는 여성을 나쁜 엄마로 만든다. 여성이 가정을 버리고 일과 독립을 선택했을 때는 응당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였다.
뉴스위크는 잘못된 연구 결과를 갖고 ‘결혼 부족 사태’라는 커버스토리를 보도하면서 40세 미혼 여성은 결혼보다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20년이 지난 2006년 같은 주간에 ‘20년 전 우리는 왜 틀렸는가’라는 제목으로 팔루디의 백래시 비판을 언급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의 여성계는 2018년 한국 사회에도 드디어 백래시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게임을 하는 남성들이 게임 작가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퇴출을 요구했고 결국 그 작가는 계약이 해지됐다.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씨는 5월에 서강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섹스, 많이 해봤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남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됐다.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여성학자 정희진씨는 ‘미투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강의를 스스로 취소했다. 은씨는 이어 연세대에서 논란과 반대집회 속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했으나 그를 초청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라는 남학생들의 서명이 이어졌다. 캠퍼스 안에선 페미니즘 대자보가 찢겼다.
여성 연예인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공격받았다. 페미니즘에 연대하는 글을 올리는 여성은 ‘꼴페미’ ‘메갈X’(여성들의 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이라는 욕설을 들었고 그 직장에는 댓글 공격이 시작된다. 페미니즘 행사라는 이유로 장소 대관이 취소되고, 페미니즘 셔츠를 입었다고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사례 등도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거벽보는 많은 곳에서 훼손됐다.
급기야 성균관대 여학생들은 6월 5일 ‘백래시 박살대회, 결국엔 우리가 이긴다’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미투로 뜨거웠던 캠퍼스는 이내 백래시와 마주했다”며 “미투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외쳤다. 여성민우회는 ‘페미니즘 백래시, 그런 이유로 멈추지 않겠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반격에는 재반격이 따랐다. 여성들은 더 모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여성 카페인 ‘불편한 용기’가 5월부터 서울 혜화역에서 주최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는 7월 7일 3차 집회까지 ‘생물학적’ 여성만의 시위로는 매번 최대 규모 기록(주최 측 집계, 2만-4만5천-6만)을 세웠다. 건국 이래 여성만 모인 시위로는 최대다. 한국의 페미니즘 사전은 당연히 ‘역사적’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집단공격은 (일부) 남성이 먼저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가 시작이었다. 여성들은 한참 후에 메갈리아를 만들어 반격하기 시작했다. 남성에게 받은 피해를 같은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이른바 ‘미러링’(mirroring·반사하기)이다. ‘된장녀’는 ‘한남충’으로 되돌아갔다. 원본이 없으면 카피도 없는 것이지만, 침묵했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니 성대결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이 촉발한 전국의 여성 시위는 페미니즘의 몸체가 비로소 처음 드러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제대로 이해하려들지 않았다. 올해 우리는 비로소 그 거대한 실체를 목격하고 있다. 미투 운동,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과 경찰수사 논란, 스튜디오 성추행과 불법촬영 사건이 이어지며 페미니즘은 비로소 모두가 한 마디 하는 정치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한 여성학자는 “이제 한국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생존기술로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페미니즘은 미투와 몰카를 벗고 더 나가고 있다. 강력한 20대가 주축인 영페미니즘은 탈코르셋과 낙태법 폐지를 외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페미니즘의 본질을 보려는 노력보다는 우선 그 혐오와 갈등과 대결의 장을 우려한다. 서울교통공사는 7월 5일 지하철 역내에 의견광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민원과 갈등이 많다는 이유다. 페미니스트를 지지한다는 버스정류장 옥외광고도 해당 구청에서 허가 여부를 두고 말이 많다. 구청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페미니즘은 어느 한쪽이 가진 신념이며 반대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아예 논란의 소지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미투에 대응했던 남성들의 펜스룰(Pence Rule) 방식과 같은 인식이다.
최초로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에게도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 절반이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건 영원불멸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페미니즘은 저절로 온 게 아니고 투쟁의 산물이었다는 것도 분명히 맞다. 한 가지 유감.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생물학적 남성들도 혜화역 길바닥에 함께 드러눕고 싶다.
◆ 한기봉 언론중재위원/칼럼니스트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부국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글쓰기와 한국 언론에 대해 강의했다. 언론보도로 피해를 본 사람과 언론사 간 분쟁을 조정하는 언론중재위원이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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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진분홍빛 철쭉 축제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진분홍빛 철쭉 군락을 보고 싶으신 분4~5월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지역 봄꽃 축제를 방문하고 싶으신 분 따사로운 날씨에 꽃이 피기 시작하며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4월, 5월!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진분홍빛 철쭉 구경하러 방문해 볼 만한 전국 철쭉 축제를 소개합니다. ★추천 장소★ 충북 단양 소백산 철쭉제, 경남 산청 황매산 철쭉제, 경기 군포 철쭉 축제, 서울 불암산 철쭉제 충북 단양 소백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5.23.(목)~2024.5.26.(일)- 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644 (단양상상의거리),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소백산)-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43-420-2552 (단양군청 문화체육과)- 주차 :인근 주차장 이용 소백산 등산로· 천동코스(4시간 45분 소요) : 다리안로 - 천동·다리안관광지 - 비로봉 - 연화봉· 어의곡코스(4시간 20분 소요) : 새밭로 - 가곡새밭 - 비로봉 - 연화봉· 죽령코스(3시간 소요) : 죽령로 - 죽령휴게소 - 천문대 - 연화봉 · 국망봉(4시간 30분 소요) : 다리안로 - 천동·다리안관광지 - 비로봉 - 국망봉 5월 23일부터 개최되는 단양 소백산철쭉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지역 축제입니다. 이곳은 소백산 철쭉을 주제로 한 전시와 트로트부터 EDM까지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이 진행되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40주년 특별 행사로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가 개최되어 더욱 즐거워진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올봄 흥겨운 축제와 분홍빛으로 물든 소백산이 있는 단양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해 보세요. 경남 산청 황매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4.27.(토)~2024.5.12.(일)- 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일원-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55-970-7204 (산청군청 관광진흥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황매산 등산로· 1코스(1시간 소요) : 신촌(만암)마을 - 제1주차장 - 돌팍샘 - 갈림길 - 황매산 정상· 2코스(2시간 소요) : 장박마을 - 너배기쉼터 - 노루바위 - 황매산 정상· 3코스(3~4시간 소요) : 이교마을 - 부암산 - 느리재 - 감암산 - 천황재 - 베틀봉 - 황매산 정상 · 4코스(2~3시간 소요) : 상법마을 - 병바위 - 탕건바위 - 감암산 - 천황재 - 베틀봉 - 황매산 정상 산청 황매산 철쭉제는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황매산 철쭉군락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철쭉 축제입니다. 이곳은 축제 기간 동안 곤충 체험, 보물찾기 등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또한, 완만하게 조성된 등산로와 데크길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아름다운 철쭉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올봄 이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경기 군포 철쭉 축제 - 축제 기간 : 2024.4.20.(토)~2024.4.28.(일)- 위치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52-14 철쭉동산- 이용요금 : 무료 *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31-390-0341 (군포시청 생태공원녹지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군포 철쭉 축제는 매년 4월, 도심 속 철쭉 동산에서 진행되는 봄꽃 축제입니다. 이곳은 4호선 수리산역과 산본역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편리한데요. 축제 기간에는 드넓게 펼쳐진 진분홍빛 철쭉과 영산홍 단지 사이를 거닐며 축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철쭉 드론쇼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더욱 풍성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철쭉 군락 속을 거닐 수 있는 이곳으로 다가오는 4월 봄나들이를 떠나보세요. 서울 불암산 철쭉제 - 축제 기간 : 2024.4.20.(토)~2024.4.28.(일)- 위치 :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비석로12길 51-27 불암산 힐링타운- 운영시간 : [철쭉동산] 연중무휴 [불암산 힐링타운] 화~일요일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각 체험프로그램 요금 별도- 문의 : 02-2116-0624 (노원구청 여가도시과)- 주차 : 인근 주차장 이용 서울 불암산 철쭉제는 매년 4월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에 조성된 철쭉동산에서 진행되는 철쭉 축제입니다.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이곳을 방문하면 드높은 불암산을 배경으로 데크 길을 거닐며 진분홍빛 철쭉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어 주말 봄나들이로 떠나기 좋은 곳입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 친화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남성현 산림청장,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 주제 경북도청 특강 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지방시대를 맞아 앞으로 산림청과 지자체·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산림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산림의 역할을 강조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세계 책의 날, 책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아요 휴학하는 동안 책 좀 읽는다며. 많이 읽었어? 내 주변 휴학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다. 아니,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하려니까 바빠서 읽을 틈이 없더라, 그냥 유튜브 보면 요약정리 한 거 있던데, 그거 봐도 되잖아. 내용만 알면 되는데 등의 대답을 듣고 있으려니 그 친구들이 겨울에 말했던, 올 상반기 목표가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교양서나 소설을 읽겠다더니, 조금만 더 있으면 여름이다. 나야 국문과 학생이자 문창과 학생이기도 하니 소설이나 시집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구경하러 서점에 가보니, 아직 읽히지 않은 소설책들이 서가에 빈틈 없이 꽂혀 있다.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기에 한 번 읽어보고 조금 놀랐다. 해가 갈수록 독서량이 점점 감소세를 보인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지난 해 성인들의 경우는 10명 중 6명이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기준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43.0%였다고 한다. 2023 성인 기준 독서 실태 추이를 보니, 점점 하락세를 그리는 게 보인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여기서 종합독서율이란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었던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4.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4.5%포인트?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94년 독서실태조사를 시작했던 이래로 가장 수치가 낮았던 해이기 때문이다. 성인 독서 빈도를 보니, 독서하지 않음이 무려 57%나 차지한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그럼 연간 종합독서량은 얼마나 될까?3.9권이라고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2021년에 비해 0.6권이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 해 읽었던 일반 도서의 권수가 3.9권이라는 걸 보며, 생각보다 우리가 독서를 힘들어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했던 1994년까지만 해도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86.8%였다고 하니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책을 읽었다는 성인 중에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종이책 독서율은 고작 32.3%로, 이는 성인 10명 중 7명이 1년 동안 종이책에 단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독서에 대해 우리가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독서 장애요인도 함께 살펴보았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에서 밝힌 독서 장애요인을 살펴보면, 역시 1위를 차지한 것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다. 앞서 내 친구들도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에, 대외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책을 시간 내서 읽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무래도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장애요인 중 3위 역시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책을 읽는 습관은 뭘까? 우리가 유튜브를 보거나, 인터넷 가십거리를 찾아보는 건 습관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책은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아무래도 우리는 책을 읽는 것에 약간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문학을 전공하기 이전에는 할 일도 많은데 언제 책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냐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심정이 무슨 의미인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에, 이 글을 통해 조금 나눠보고 싶다. 3학년 때, 소설창작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는 문학을 읽으며 타인의 삶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은 연대 의식입니다. 문학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들여다보기와 연대 의식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몰랐던 현실의 이면과 세계를 엿보며 시야와 사고가 넓어지는 걸 실감하는 기쁨, 활자 이면의 인물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며 나도 몰랐던 내면을 치유해가는 과정, 파도처럼 몰아치던 한 세계가 마침내 닫혔을 때의 그 여운까지. 이 모든 게 한 권의 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실 지역 도서관에만 가도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들을 큐레이션하여 전시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도 5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책을 읽어야 할 때면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간을 내서 유튜브를 보거나 SNS 속 가십거리를 찾아 키득거리는 게 아닌 것처럼,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일도 충분히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일이다. 한 자리에서 그 책을 모두 읽어야 할 의무도 없고, 그저 그 책 속에 담겨 있는 세계를 언젠가 다 읽어내고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독서니까. 길을 가다가 독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소녀 동상을 보았다. 오늘,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한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자라는 말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의식해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처음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보다 보면 언젠가는 즐기고 있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곧 여름이다.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 간 소설이 벌써 열 권을 넘었다. 올해가 끝날 즈음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세계가 페이지를 넘기는 우리들의 손에서 열렸다가 닫힐지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숏폼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세계 책의 날 기념 챌린지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가까운 이들에게 인생 책을 추천하고, 책 선물도 하는 나의 인생 책 추천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참여방법 1. 본인 계정의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인생 책 표지 사진과 함께 추천 이유를 적어 게시한다. #인생책추천 #책추천 #책선물 해시태그 필수! 2. 함께하고 싶은 친구 3명을 소환해 참여를 이어간다. 3. 문화체육관광부 게시물에 참여 인증한다. 페이스북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 게시물 링크와 참여 완료 댓글 달기 인스타그램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완료 댓글 달기 참여기간: 2024. 4. 22.(월) ~ 5. 26.(일) 경품: 책 선물을 위한 문화상품권(5만 원) 페이스북(30명), 인스타그램(30명) 당첨자 발표: 2024. 5. 30.(목) *별도 공지 예정 *중복 당첨자 및 부정 참여자로 확인되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책! 더 넓은 세계! 책으로 또 하나의 세계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