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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시내를 관통하며 흐르는 블타바 강변에는 체코의 역사가 시작된 비셰흐라트 언덕이 솟아있고 또 체코에서 가장 중요한 공연장인 루돌피눔과 국립극장이 세워져 있다. 1881년에 개관한 국립극장은 원래 가설극장이 있던 자리에 체코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오페라 연극 발레의 전당이고 1885년에 개관한 루돌피눔은 음악과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의 전당이다.
블타바 강변의 루돌피눔. 체코 최고의 예술의 전당이다. |
루돌피눔에는 체코를 대표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한다. 이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이곳 무대에서 선보인 것은 1896년 1월 4일. 그때 지휘자가 바로 드보르작이었다. 그가 연주했던 홀은 지금 그의 이름을 붙여 ‘드보르작 홀’이라고 부른다. 루돌피눔 앞 광장에는 그의 동상이 루돌피눔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다.
드보르작은 체코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은 미국에서 작곡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이다. 이 교향곡의 제2악장의 선율은 ‘Going Home’이라는 제목의 노래로도 널리 불려지는데 그 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인간적인 따스함이 녹아져 있다.
그는 1891년 9월에 미국 뉴욕 음악원 학장으로 초빙받아 3년 동안 ‘신세계’에서 활동했는데 대서양을 건너기 전에 이미 유럽에서 확고한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즉 런던과 모스크바로부터 초청 연주 뿐 아니라 1890년 체코 과학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추대받았고 1891년 미국으로 떠나던 해에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 이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던 것이다.
루돌피눔 앞에 세워진 드보르작의 동상. 강 건너편 멀리 언덕 위에 성 비투스 성당과 프라하 성이 보인다. |
이처럼 그는 체코출신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음악가였다. 그가 살던 시대의 체코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공용어는 독일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드보르작은 체코 국민주의 음악파의 선구자 스메타나가 못다 이룬 체코 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꽃피우고 그것을 세계의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것이다.
이렇게도 유명했던 드보르작은 ‘금수저’ 출신은 아니었다. 그는 1840년 프라하 근교의 작은 마을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작은 여관과 정육점을 경영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12세 때 가까운 소도시 즐로니쩨에서 기본적인 독일어와 음악교육을 받은 다음, 16세가 되던 해에 프라하에 와서 오르간 학교에 입학했다.
수줍은 시골 소년이 이곳에서 이겨내야 할 어려움은 많았다. 학교에서는 독일어가 서툴러서 왕따 당하기 일쑤였고 친척집에 얹혀살면서 돈이 없이 이곳저곳에서 비올라를 연주하며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으며 학교 수업이 고루타분 했기 때문에 혼자서 음악을 깨우쳐나가야 했다.
지트나(Zitna)거리 14번지 드보르작이 마지막으로 살던 아파트 건물 외부에 세워진 드보르작 흉상. |
1860년 19세 때 학교를 마쳤을 때, 마침 비올라 연주자를 구하고 있던 카렐 콤자크 악단에 입단했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제국내의 여러 피지배 민족들에게 유화정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체코 사람들에게는 체코의 연극과 오페라, 체코어로 번역된 외국 오페라를 상연할 국민극장의 설립을 허가했다.
그리하여 국립극장이 세워지기 전 임시로 사용할 가설극장이 세워졌고 카렐 콤자크 악단은 바로 이곳에 전속됐다. 드보르작은 1862-1871년까지 9년간 가설극장에서 공연되는 수많은 작품의 초연에 참여함으로써 유명한 음악가들의 새롭고 흥미 있는 곡들을 폭넓게 접해볼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급료가 낮아 피아노 개인 레슨도 했는데 이때 제자의 동생과 눈이 맞아 1873년 11월 결혼했다. 결혼 후에는 성 보이테흐 성당의 오르가니스트 자리를 맡으면서 작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었고 1873년 3월에는 애국적인 내용을 담은 칸타타 <빌라 호라의 후예들>을 초연하여 대호평을 받아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프라하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설극장이 있던 자리 세워진 국립극장. 드보르작의 오페라는 이곳에서 초연됐다. |
이어서 1875년부터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되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교향곡 5번> 등과 같은 뛰어난 작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셰흐라트 국가유공자 묘지에 있는 드보르작의 묘소. |
그의 음악의 특징은 자연스럽고 억누를 수 없는 선율의 흐름, 기악의 색채감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감각, 본능적으로 절제된 표현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브람스의 관심을 끌어 그의 도움으로 유럽에 소개됐다.
그의 호소력 짙은 작품은 곧 열렬한 환호를 받게 되고, 이어 여러 곳에서 수많은 초청을 받았고 미국으로부터도 초빙을 받았던 것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약 9년 동안 그는 오페라 <자코뱅>, <루살카>를 비롯 새로운 작품을 쓰는 데 전념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1904년 4월 18일 독감에 걸려 회복하지 못하고 5월1일 62세의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모든 체코국민들의 애도 속에서 5월 5일 따스한 봄 향기가 블타바 강변에 퍼질 무렵 그의 유해는 블타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비셰흐라트 언덕에 조성된 국가유공자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는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지만 성공의 절정에서도 겸손했고 분별력이 있었고 순리에 따랐으며 늘 소박했고 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다. 이 기쁨은 그의 모든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 정태남 이탈리아 건축사
건축 분야 외에도 음악·미술·언어·역사 등 여러 분야에 박식하고, 유럽과 국내를 오가며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동유럽 문화도시 기행>, <이탈리아 도시기행>,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외에도 여러 저서를 펴냈으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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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남성현 산림청장,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 주제 경북도청 특강 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지방시대를 맞아 앞으로 산림청과 지자체·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산림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산림의 역할을 강조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3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세계 책의 날, 책을 통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아요 휴학하는 동안 책 좀 읽는다며. 많이 읽었어? 내 주변 휴학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다. 아니,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하려니까 바빠서 읽을 틈이 없더라, 그냥 유튜브 보면 요약정리 한 거 있던데, 그거 봐도 되잖아. 내용만 알면 되는데 등의 대답을 듣고 있으려니 그 친구들이 겨울에 말했던, 올 상반기 목표가 떠올라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의 교양서나 소설을 읽겠다더니, 조금만 더 있으면 여름이다. 나야 국문과 학생이자 문창과 학생이기도 하니 소설이나 시집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요즘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구경하러 서점에 가보니, 아직 읽히지 않은 소설책들이 서가에 빈틈 없이 꽂혀 있다.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기에 한 번 읽어보고 조금 놀랐다. 해가 갈수록 독서량이 점점 감소세를 보인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지난 해 성인들의 경우는 10명 중 6명이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기준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43.0%였다고 한다. 2023 성인 기준 독서 실태 추이를 보니, 점점 하락세를 그리는 게 보인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여기서 종합독서율이란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었던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과 비교하면 4.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4.5%포인트?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94년 독서실태조사를 시작했던 이래로 가장 수치가 낮았던 해이기 때문이다. 성인 독서 빈도를 보니, 독서하지 않음이 무려 57%나 차지한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그럼 연간 종합독서량은 얼마나 될까?3.9권이라고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2021년에 비해 0.6권이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 해 읽었던 일반 도서의 권수가 3.9권이라는 걸 보며, 생각보다 우리가 독서를 힘들어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했던 1994년까지만 해도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86.8%였다고 하니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책을 읽었다는 성인 중에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종이책 독서율은 고작 32.3%로, 이는 성인 10명 중 7명이 1년 동안 종이책에 단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독서에 대해 우리가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독서 장애요인도 함께 살펴보았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에서 밝힌 독서 장애요인을 살펴보면, 역시 1위를 차지한 것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다. 앞서 내 친구들도 아르바이트에 자격증 공부에, 대외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책을 시간 내서 읽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무래도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장애요인 중 3위 역시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책을 읽는 습관은 뭘까? 우리가 유튜브를 보거나, 인터넷 가십거리를 찾아보는 건 습관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책은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아무래도 우리는 책을 읽는 것에 약간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문학을 전공하기 이전에는 할 일도 많은데 언제 책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냐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심정이 무슨 의미인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에, 이 글을 통해 조금 나눠보고 싶다. 3학년 때, 소설창작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는 문학을 읽으며 타인의 삶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은 연대 의식입니다. 문학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들여다보기와 연대 의식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몰랐던 현실의 이면과 세계를 엿보며 시야와 사고가 넓어지는 걸 실감하는 기쁨, 활자 이면의 인물들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며 나도 몰랐던 내면을 치유해가는 과정, 파도처럼 몰아치던 한 세계가 마침내 닫혔을 때의 그 여운까지. 이 모든 게 한 권의 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실 지역 도서관에만 가도 우리가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들을 큐레이션하여 전시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도 5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책을 읽어야 할 때면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간을 내서 유튜브를 보거나 SNS 속 가십거리를 찾아 키득거리는 게 아닌 것처럼,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일도 충분히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일이다. 한 자리에서 그 책을 모두 읽어야 할 의무도 없고, 그저 그 책 속에 담겨 있는 세계를 언젠가 다 읽어내고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한 독서니까. 길을 가다가 독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소녀 동상을 보았다. 오늘,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한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자라는 말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의식해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처음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보다 보면 언젠가는 즐기고 있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곧 여름이다.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 간 소설이 벌써 열 권을 넘었다. 올해가 끝날 즈음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세계가 페이지를 넘기는 우리들의 손에서 열렸다가 닫힐지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숏폼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세계 책의 날 기념 챌린지 인생 책 소개하고 책 선물 하세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가까운 이들에게 인생 책을 추천하고, 책 선물도 하는 나의 인생 책 추천 챌린지를 시작합니다. 참여방법 1. 본인 계정의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인생 책 표지 사진과 함께 추천 이유를 적어 게시한다. #인생책추천 #책추천 #책선물 해시태그 필수! 2. 함께하고 싶은 친구 3명을 소환해 참여를 이어간다. 3. 문화체육관광부 게시물에 참여 인증한다. 페이스북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 게시물 링크와 참여 완료 댓글 달기 인스타그램 참여자 : 문체부 게시물에 참여완료 댓글 달기 참여기간: 2024. 4. 22.(월) ~ 5. 26.(일) 경품: 책 선물을 위한 문화상품권(5만 원) 페이스북(30명), 인스타그램(30명) 당첨자 발표: 2024. 5. 30.(목) *별도 공지 예정 *중복 당첨자 및 부정 참여자로 확인되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책! 더 넓은 세계! 책으로 또 하나의 세계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