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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 허재 감독의 방북길이 더 특별했던 이유

아들 둘과 함께 평양 방문…“승패 떠나 한반도 평화에 보탬 돼 영광”

“리명훈과 못 만나 아쉬워…올가을 서울에서 봅시다”

2018.07.13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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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작은 통일’로 불린 남북통일농구가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 15년 만에 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통일농구와 다음달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남측 남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선 허재 감독은 2003년 선수로 참가한 이후 이번에 지도자로서 참가해 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허 감독은 아버지의 고향인 신의주가 있는 북한 땅을 태극마크를 단 두 아들 허웅, 허훈 선수와 함께 다녀왔다.

정책브리핑은 다음 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세 부자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났다.   

15년만의 통일농구 선수에서 감독으로 다녀온 허재 농구대표감독
15년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평양을 재방문한 허재 농구 국가대표 감독. 그는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2003년 허 감독이 선수로 참가할 당시 북한의 농구스타 리명훈과 끈끈한 우정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서로 소주 한잔 기울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출발 전부터 두 선수의 재회가 성사될지 주목됐다.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리명훈 선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허 감독은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던 박천종 선수를 만나 그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허 감독은 “박천종 선수는 고위간부가 돼 있었습니다. 명훈이 소식을 묻자 몸이 안 좋아서 이번에 참석 못 했다고 했습니다. 한번 보고 싶기 때문에 올 가을에 서울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에서 감독으로 15년 만에 평양을 재방문해 느낌이 남달랐다. 처음 선수로서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단순히 북한이 어떤 곳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면, 이번에 감독으로 갔을 때는 부담감이 들었다. 그는 “선수들을 통솔해야 했고 남북친선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부상 없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졌지만 혼합팀의 극적 무승부와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다행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재 감독과 태극마크를 단 허웅(왼쪽), 허훈 선수
허재 감독은 태극마크를 단 허웅(왼쪽), 허훈 선수와 할아버지 고향인 북한을 함께 방문해 의미가 남달랐다.

허 감독의 아버지는 신의주 출신의 실향민이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두 아들과 아버지의 고향인 북한 땅을 밟았다. 무슨 대화를 했을까? 허 감독은 평소 아버지에게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방문했을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는 “아들 둘은 저보다 더 먼 세대이기 때문에 할아버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북한을 방문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기해했습니다. 무거운 대화보다는 주로 냉면은 맛있었는지, 와보니 어땠는지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허웅 선수는 “감독님에겐 두 번째 방문이기 때문에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평양이라는 곳 자체가 새롭고 신기했습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허훈 선수는 “같은 말을 쓰지만,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북한의 분위기는 우리와는 다르게 단체적이고 경직된 느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5일 평양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남자경기에서 비록 경기는 70대82로 졌지만 세 부자는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허 감독은 “남북교류를 위한 친선경기인 만큼 화합하는 분위기로 무사히 끝난 것이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광으로 불릴 만큼 북한 내에서 농구 열기는 대단하다. 허 감독은 “한 경기만 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1만여 관중들의 모습이 꽉 찬 것을 보고 농구 인기를 실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허 감독이 북한 농구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 감독이 당시 경기장 분위기와 북한 농구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은 국제 대회를 참가한 지 오래돼서일까 우리나라 선수들에 비해 경직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허웅 선수는 “우리 팀은 자유스러운 스타일이라면, 북한은 조금 경직되고 전투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북한도 농구를 잘하는 것은 맞습니다”라고 북한 농구팀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허재 감독에게 혹시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없었는지 묻자 “정식 경기를 했다기보다 말 그대로 친선경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꼽기는 힘들지만, 굳이 뽑자면 가드가 재간이 있었고 포워드 선수는 슛이 정확한 편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팀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트플레이 같은 경직된 플레이를 합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농구 교류를 제안하면서 7월 평양, 가을 서울에서 한 차례씩 통일농구를 열기로 했고, 여자농구의 경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허재 감독과 두 선수는 가을 농구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허웅은 “누가 이기고 지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라며 “남북교류를 위한 친선경기로서 북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즐기고 싶습니다”라고 양측 선수들 모두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

허훈(왼쪽), 허웅 선수는 허재 감독과 두 선수는 가을 농구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허훈(왼쪽), 허웅 선수는 올가을 통일농구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다면 국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경기는 올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가대표 간의 남북 스포츠교류로서는 처음이다. 허 감독은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고 있는 시점에서 스포츠를 통해 남북교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랐다. 그는 “스포츠인으로서, 농구인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어 영광이며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뿌듯해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다음 달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리허설 무대인 ‘2018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오늘(13일) 대만으로 떠났다. 모든 감독이 대회에 나가기 전 부담을 갖듯이 농구 대통령인 허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게임을 앞두고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결과를 걱정하기보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두고 준비합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통일농구를 계기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는데, 국민들이 아시안게임 때도 많은 응원을 해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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