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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연구사 합격 비법…‘시간관리·감정조절·공부자세’

이은수/농업연구사 원예직(2015년 합격)

2018.03.15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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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사 공부 결심(2014. 3. ~ 10.)

2월 말에 전역을 한 후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막연하게 공무원이 돼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어느 정도 직급인지는 구체적으로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문득 연구사 합격해서 일을 하고 있는 학교 후배가 떠올라서 이것저것 물어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소속은 어디인지, 시험은 몇 과목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과 5급 농업직을 비교했습니다.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 정말 맞는 일인지, 공부했을 때 승산이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연구사의 모습.

결론은 연구사였습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골똘히 생각하고 풀이하는 걸 좋아하는 저를 보면서 행정 업무보다는 연구 쪽이 더 맞을 것 같았고, 아무래도 암기식 공부를 요하는 연구사 시험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연구사를 택했습니다. 대략 계획을 짜고 5월 말에 식물보호기사(식보) 필기를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연구사 시험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인강을 구했고, 2014년 연구사 시험 원서접수를 했는데 미리 시험을 한 번 응시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점수를 통해서 과목별로 기본 실력을 알 수 있다는 점과 둘째로 고사실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마지막으로 고사실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면서 공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연구사 공부와 대학원 실험실 업무 병행(2014. 10. ~ 2015. 2. )

연구사 업무가 실험을 해서 결과를 논문으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원 실험실 업무와 닮아 있습니다. 또 약간의 행정 처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실험실에 있는 기간 동안 실험실 업무와 더불어 한국사, 국어를 1회독했고, 식보 실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사는 EBS 강의를 들었는데, 모든 사건을 도식화해서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반 교재에 나열식으로 된 것은 그대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정리가 돼있지 않아서 망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도식화해서 한 페이지로 정리하면 머릿속에 내용이 오래 기억됩니다. 물론 일반 공무원 서적보다 내용이 빈약합니다. 워낙 공무원 한국사 시험이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나중에 일반 공무원 서적의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도식화된 노트에 연필로 내용을 추가했으며, 하나의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국어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강을 들으면서 1회독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바른 말 고운 말을 시험보기 3달 전까지 시청하면서, 내용을 메모장에 정리했습니다. 막판에 메모장 내용을 보면서 맞춤법 및 표준어 등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한자 부분은 예전에 어문회 한자 1급 공부했을 때 공부한 게 있어서 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에서 주로 암기해야 할 부분은 외래어, 로마자 표기법, 고유어, 한자어, 속담, 관용어 등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꾸준히 조금씩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월부터 인강을 들으면서 생물학을 공부했습니다. 노트에 강의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림이든 뭐든 적으면서 하는 스타일이어서 저는 그렇게 했었는데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생물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나중에 복습할 때 최대한 보기 쉽도록 깔끔히 정리했습니다.

실험하는 모습.

실험실 업무는 논문 리뷰해서 랩미팅 시간에 발표하고, 또 프로젝트 수행 중인 대학원생 실험을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예학회나 농진청 과제 회의 때 같이 참석하면서 농진청의 전반적인 연구 분위기나 과제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나가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험실에서 맡는 일도 늘어나고,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대학원’과 ‘연구사 시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결국 ‘연구사 시험’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 연구사 공부 올인 (2015. 3. ~ 7. )

3월부터 올인했습니다. 아직 생물학과 재배학, 원예학, 실험통계학을 못 봤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생물학-실험통계학(작년 시험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고, 부족한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에 먼저 공부)-재배학-원예학 순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4월에 9급 농업직과 6월에 서울시도 원서접수해서 트레이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학교 도서관에서 아침 9시~저녁 11시까지 계속 공부만 했습니다. 2주일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됐고, 하루 세끼를 학교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일요일은 빼고 월요일부터 토요일 동안 공부했습니다. 물론 계속 공부만 하지는 못했습니다. 몸살 걸리기도 하고, 슬럼프도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위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원예학까지 끝냈을 때가 6월 중순이었습니다. 남은 시간까지 기출문제 풀이하고 회독수를 늘리면서 반복 학습했습니다. 영어는 전에 텝스(TEPS) 공부한 것에다가 3~4월 두 달 동안 공무원 영어 학원에 실강을 다녔었고, 남은 시간은 7급 영어 기출문제를 2009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풀고 정리했습니다.

공부하면서 ‘다이어리’를 꼭 썼고, ‘기출문제’ 풀이를 위주로 했습니다. ‘다이어리’에 기상 및 취침시간, 그리고 밥 먹은 것까지 체크했고, 공부할 부분을 정해놓고 완수하면 체크하는 식으로 자기관리를 했습니다.

특히 공무원이나 농업연구사 공부는 개인의 학습능력보다는 시간관리 능력과 감정조절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꿋꿋이 앉아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 한 달 가량은 정말 바빴던 것 같습니다. 틈틈이 조금씩 ‘오답노트’와 ‘암기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농업직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기출문제 및 풀이를 바탕으로 해서 오답노트를 작성했고, 두문자 암기법 활용해서 암기노트를 과목별로 만들었습니다.

시험 보기 며칠 전에 정말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재배학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원예학은 총론 부분이 거의 재배학과 닮아 있습니다. 재배학을 잘 공부해놓으시고, 별도로 원예에서 중요한 부분인 ‘시설원예’나 ‘수확 후 생리’만 추가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론은 총론 내용과 뒤섞여 나오기 때문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험통계학은 방송대 교재를 3~4회독 한 후에, 농업직 인터넷 카페에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요인분석, 배치법 등 방송대에 나오지 않은 내용은 따로 찾아봤습니다. 생물학도 2008년도부터 최근 것까지 기출을 풀고 정리했습니다. 근육 칼슘 기작, 시신경 흥분 과정 등 심화내용은 별도로 오답노트에 적었습니다.

♣ 필기시험~면접~최종 합격(2015. 8. ~ 9. )

필기시험 보기 전까지 ‘오답노트’와 ‘암기노트’를 계속 봤고, 마침내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저는 자신 있는 한국사부터 풀고, 그 다음 영어–생물학–재배학–원예학–실험통계학–국어 순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영어를 두 번째로 본 이유는 나중에 시간이 촉박해질 경우 알파벳 활자가 눈에 들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 여유를 갖고 풀기 위해서 2번째로 배치를 했고, 대신 30분이 넘으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도록 계획했습니다.

면접 모습.

필기 발표날 믿을 수 없게도 필기에 붙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뒤 바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농업직 인터넷 카페에 스터디를 구했고 총 5번 정도 모였습니다.

인성질문, PT 주제 정해서 모법 답안을 만들고 연습했습니다. 공부는 늘 해왔던 것이지만 면접 준비는 새로운 것이고, 답안도 있던 것을 외우는 게 아니고 내가 생각을 해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막연했습니다.

FTA 등 각종 시장개방과 농촌 인구 감소 및 고령화, 기후변화 등 위기에 대해서 현재 농진청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농업의 첨단화, 6차 산업화, 친환경 녹색성장 기술 등을 정리해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답변할 때 R&D 관점으로 제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막연한 정부 정책보다는 실질적으로 농진청에서 어떤 연구기술을 개발해야 하는지 제시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3년짜리 연구계획을 세워보라고 문제가 나왔는데, 정확히 농진청에서 하는 업무능력을 보겠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실험실에서 직접 연구 계획을 세워본 사람이 유리할 것입니다.

♣ 마치며

저는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행운이 따른 결과였기 때문에 결코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같이 면접 스터디했던 분들도 고마웠습니다. 지금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 비록 힘드시겠지만 잘 참아내시고 꼭 목표한 바 이루시기 바랍니다.

합격 후 작년부터 공부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해냈고 몇 분이라도 더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들이 모여서 지금의 결과가 있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그리고 후회 없이 공부하세요. 가산점은 꼭 따시길 바랍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놓고 나서 결과는 하늘에 맡기면 됩니다. 수험생분들 모두 잘 해내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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