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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전공자가 행정직 공무원이 된 사연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5년 합격)

2017.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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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사회복지직 VS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 왜 행정직으로 들어왔느냐?”였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하게 사회복지를 전공했거나 다른 직렬과 관련된 공부를 했지만 행정직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역시 많이 받게 될 질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행정직이 승진이 좋아서 혹은 많이 뽑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부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단순한 이유만으로 행정직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신중하게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시험 직렬 고민하는 모습.

공무원 사회가 아닌 곳에서 바라본 공무원의 모습은 행정직이 무조건 좋고 나머지 기술직은 힘들고 어렵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에 들어온 뒤 본 모습은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나름의 장단점을 모두 지니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사회복지 해보더니 적성에 안 맞았나봐?’라고 비꼬듯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사회복지가 적성에 잘 맞았고, 더 깊은 공부를 위해 대학원을 생각 할 만큼 흥미를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으로서의 사회복지와 업무로서의 사회복지는 차이가 있었고, 소수를 위한 복지가 아닌 넓은 의미로서의 사회복지를 실현하기에는 행정직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에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을 꿈꾸며 직렬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히 선택하길 바랍니다.

♣ 학습시간

하루 학습시간을 9시간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속도조절이 필요했고, 저에게 맞춘 학습시간은 하루 9시간이었습니다. ‘공시생’이라고 해서 사람다운 삶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열중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고, 적절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병행하는 학습방법을 택했습니다.

오전 6시에 교육 방송에서 하는 영어회화 라디오방송을 들으며 운동을 했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학습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간간이 오후 시간에는 중간에 산책을 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환기시키는 시간을 잠깐 갖기도 했습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자유시간을 가졌지만,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컬러링북을 하거나, 재미난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오후 9~10시가 취침시간이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대학생 때 토익점수를 목표치까지 달성한 후 ‘한국어는 제대로 알고 외국어를 공부한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영방송에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국어공부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외래어?외국어 등 사소하고 헷갈리기 쉬운 것은 가족과의 대화에서부터 적용하고, 상대가 잘못 사용할 경우 수정을 해 보는 등 생활접목을 통해 자연스레 기억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영어

주변 친구들이 모두 토익을 준비했기에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나도 토익점수 하나는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단어는 기출단어를 중심으로 매일 10개, 공부하며 몰랐던 단어 10개 해서 총 20개만 외웠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하기보다는 적은 양을 누적시키며 꾸준히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문법은 기본 틀은 유지한 상태에서 헷갈리거나 자주 기출되는 문법위주로 정리하고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인강 듣는 모습.

국사

한국사는 가장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었습니다. 마냥 공부만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사능력시험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했고, 무료 인강과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한국사능력 1급 자격도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부를 이어나갔고, 공무원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목 : 행정학·사회 

처음에는 행정학과 행정법을 선택하려 했지만, 이미 많은 암기를 요하는 시험인 만큼 행정법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행정직을 준비하며 행정에 대해 기본으로는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행정학이었습니다.

행정법이 암기과목이라면, 행정학은 암기+이해였습니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과목이었고, 선택한 인강 역시 재미난 강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웃으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인강을 듣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내용정리는 단순한 나열식보다는 관련이 있는 것끼리 재배열해 한눈에 볼 수 있게끔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사회는 고교시절 문과였던 저에게는 거저먹기 과목이었습니다. 특히나 흥미를 가졌던 경제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틀리는 문제가 있더라도 틀린 이유를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사회 과목의 경우에는 그 과목 안에 경제, 사회문화 등 내부 카테고리가 따로 있기 때문에 분할해 중요도에 따라 비중을 두어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었습니다.

면접 스터디하는 모습.

♣ 면접은 실제처럼

인·적성 시험과 토론면접이 처음 시행됐을 때 시험을 쳤습니다.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과 어려움을 가지고 준비했던 생각이 납니다.

인·적성 시험의 경우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기출자료를 보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막상 시험을 치러보니 말 그대로 응시생의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고자 함이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 중이라면 비중을 적게 두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의 경우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원을 직접 구했습니다. 저는 경쟁의식 없이 하고 싶었고, 객관적인 스터디 모임을 가지기 위해 직렬을 다양하게 구성해 스터디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필기 합격 후 한 달 여 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스터디가 구성된 이후 매주 두 번의 만남을 가져 스터디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면접은 사전조사, 토론면접, 개인면접으로 치러졌는데, 사전조사는 사회적·정책적 이슈가 지문에 주어지면 거기에 대한 의견을 적어 제출하는 형식이었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화두거리에 대해 돌아가며 주제를 선정하고 시간제한을 두어 기술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공부가 됐고, 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쓴 글을 정비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실수를 점차 줄일 수 있었습니다. 토론면접은 5~7명의 응시생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찬?반토론 또는 자유롭게 의견을 발언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토론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자의 역할도 하면서, 매끄러운 진행방식을 익혔습니다.

개인면접은 인터넷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예상 질문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동안 면접관에게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습했습니다.

♣ 벌써 1년…

공무원 시험 합격의 기쁨을 느낀 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합격수기를 새로이 쓴다는 것은 만감이 교차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합격’만 하면 모든 걱정이 해결되고,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 것만 같았던 시기를 지나 원하던 바를 이루었지만, 그 이후에 접하게 되는 현실은 생각보다 냉철했습니다.

밖에서 바라 본 공무원은 우러름의 대상이었지만, 안에서 경험한 공무원은 냉혹한 사회적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직업이었고, 많은 기대와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채 살아야하는 직업이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직업적 사명을 가진 분들과 사회적 편견을 몸소 실현하듯 업무적 태만을 일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짧은 공직경험을 통해 경험한 바로는 자신의 신념대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오히려 소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그 분들의 노력마저 욕먹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초짜 공무원’으로서 공직자의 방향을 잡아가는 단계입니다. 합격수기를 쓰면서 내가 위치하고 있는 이 자리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자리이고, 또한 많은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자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불안함과 걱정 속에서 보냈던 1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간절히 원하던 자리를 얻게 된 것처럼,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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