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직 단기 비법…하루에 11~14시간씩 공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공시생활 동안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저도 꼭 써야겠다고 수없이 생각해왔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2017년 9급 지방직에 합격해 경기 남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서입니다. 사서라고 해도 공통과목은 일반직과 같으므로 많은 분들에게 저의 수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서직은 합격수기를 정말 찾기 힘든데 저의 수기를 보신 사서직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 공무원 전반 생활 팁

1. 목표는 가장 가깝게 잡아라.

저는 1월에 공부를 시작해 반년의 시간으로는 합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수험을 길게 1년 반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제가 모아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기에 오랜 기간 공부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시 생활을 하면서 이 시기를 빠르게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고, 혹시 시험에 떨어지게 되면 수험생활을 다시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매일 수험생활의 처음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수험생분들은 ‘단기 합격’이라는 말이 멀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시험을 치러보면 6개월 만에 합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단기 합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터무니없이 시험이 코앞만 아니라면 최대한 시기가 빠른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그때까지 모든 커리큘럼과 회독을 마칠 수 있도록 계획을 정하셔야 합니다. 행여나 첫 시험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회독을 여러 번 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인강 vs 실강
 
저는 인터넷 강의로만 수강해서 실강의 장점을 체감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강은 다른 수험생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극을 얻는다거나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의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실강은 강의를 듣기 위해 이동시간, 줄서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2배속 혹은 1.5배속으로만 들어도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돈을 아낄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돈을 모아두기는 했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돈을 아끼기 위해서 프리패스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15분 거리의 공공도서관과 집만을 이용했습니다만, 어떤 환경이든 본인이 절실하다면 충분히 수험생활에 적응,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에도 가장 일찍 와서 가장 늦게 나가시는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 근처에서 자리를 잡아 그분들보다 일찍 오고, 늦게 나가는 습관을 들이시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3. 순 공부시간을 늘려라.
 
저는 스톱워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는 장단점도 있고 안 맞으시는 분들도 있지만 한번 시도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시간을 포함해 공부하는 시간만을 쟀고, 밥 먹거나 이동하거나 공부가 집중이 안 될 때는 스톱워치를 껐습니다. 

먼저 제 생활패턴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공부 시작할 때는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일요일을 쉬는 대신 하루 순 공부시간을 기록해 일주일 총합이 70시간을 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1월에 공부를 시작한 만큼 몇 주 지나지 않아 쉬는 날을 아예 없앴지만 하루 10시간의 공부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는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레 하루에 11~14시간 정도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정도는 12시간 내외를 기록했고 4, 5월에는 새벽 공부시간을 늘려서 14시간을 기록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집착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지고 이명으로 병원을 자주 가게 됐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꾸준히 유지하세요. 스톱워치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스톱워치 인증 스터디를 한 것입니다. 그저 공부 시작할 때, 끝날 때만 사진 찍어 인증하는 스터디이므로 시간을 빼앗기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언제 시작해서 얼마만큼의 공부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극이 됩니다. 특히, 슬럼프가 왔을 때 억지로나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시간이 명확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신다면 스톱워치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4.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라.

저는 공시생활을 하면서 TV나 여타 취미 생활을 아예 끊었습니다.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예 틈을 안 주고 끊는다면 오히려 쉽게 끊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했던 것은 합격수기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합격수기를 읽다보면 정말 다양한 공부방법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걸 찾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빈 공책에 암기 못한 사항을 붙임쪽지에 붙여서 외울 때까지 두다가 외우면 떼어서 버리는 방법이나,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매일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푼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저마다 맞는 공부방법이 있으니 안 맞으신다면 과감하게 그만두셔야 합니다.

또한 많이 불안하실 것입니다. 지금껏 공부를 잘 해오고 있는지, 부족한 시간에 어떤 강의를 들어야 적절한지 등 많이 힘드실 것입니다.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본인의 계획을 잘 조정하셔서 시험 당일에 최상의 상태로 가십시오. 본인의 공부방법에 확신이 없다면 시행착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틈새 시간을 활용하라.

첫 번째는 틈새 시간을 활용하셔야 합니다.

점심시간 또는 쉬는 시간에도 붙임쪽지나 간단한 암기사항을 외우는 것은 많은 수험생들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여러 틈새 시간을 활용하면 많은 시간을 벌 수가 있습니다.

먼저, 저는 집에서 도서관을 갈 때 강의 때 어려웠던 부분을 10~15분 단위로 녹음해 들으면서 도서관에 갔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도 활용했습니다. 하나의 강의만 녹음해도 이동하면서 수십 번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합니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인물 배경이나 연표를 외워야 할 경우도 생기는데 외우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두 번째는 자기 전까지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도서관에서 하듯이 남는 시간을 공부해도 좋지만, 침대에 누워서 졸릴 때까지 엎드려서 내일 해야 할 과목이나 오늘 밀린 사항을 한 줄이라도 읽으세요.

핵심은 졸리면 바로 자는 것이고, 이 시간에 많은 진도를 빼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그냥 가볍게 훑어보는 것도 좋으니 잠들 때까지 눈에 익혀두시라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이 시간은 공부를 하지 않고 쉬고 있으니 이 시간을 알차게 쓰시면 복습이나 진도를 나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영어 단어 암기, 사자성어 및 한자 암기, 연표 외우기 등 단순히 무식하게 외워야 하는 공부는 도서관에 막 도착했을 때나 집에 가야할 때에 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진도 빼는 도중에 암기하면 단순 암기에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됩니다. 매일 적은 시간으로 빠른 회독하는 게 하루에 많은 양을 하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단순 암기는 대부분 다음날이면 날아가기 때문에 안 외워진다면 표시해놓되 회독을 우선으로 하고 나중에는 점점 외울 사항을 줄여서 안 외워지는 것만 따로 점심시간이나 화장실 가는 시간을 이용해서 외우세요.

♣ 끝내며

해가 갈수록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높아지고, 수험생활은 많이 힘들고 외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참고 묵묵히 이겨내셔서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 하루하루 수험생활에 집중,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