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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공부로 공무원 시험 3관왕 비결

김미화/국가직 7·9급, 지방직 9급 교육행정직(2009년 합격)

2010.06.09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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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두꺼운 책을 끼고 외로움과 불안함 속에 고군분투하며 공부하는 모습은 내가 가진 수험생에 대한 이미지였다. 수험 생활도 내 소중한 삶의 일부분인데 떠올리고 싶지 않은 회색빛 시절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할 때 행복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실제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으로 항상 긴장을 늦추진 않았지만 행복했다. 마치 외줄타기 하는 놀이꾼처럼!

어떻게 다들 힘들다고 하는 수험기간을 행복하게 여기고 1년 안에 합격했을까?

< 올바른 방향설정 + 학습방법에 대한 노하우 + 긍정적 자기암시 + 체력 >
==> 합격 & 행복한 수험생활 ^_________^


1. 올바른 방향설정

본격적인 수험 시작 반년 전부터 공무원이 최선의 선택인지 진지한 고민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공익을 위한 일이고, 하고 싶은 공부도 계속하면서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20대 후반의 마지막 선택이라 여겼다.

기존 NGO단체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한 나는 딱 내년 시험까지 공부할 돈과 여유 밖에 없었다. 이번에 삐끗 잘못하면 인생 골로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확한 공부 방향을 잡기 위해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합격수기란 합격수기는 모조리 다 읽고 각 학원의 무료특강도 쫓아다녔다.

공부 시작하고 적어도 6개월 후에는 전국 학원 모의고사 점수 기준으로 합격권 점수가 나오게 목표를 잡았다. ‘내가 붙을까? 떨어질까? 시험문제가 기본서 외에서 나오면 어쩌지?’ 등 내가 신경써도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냥 잘 될 것이라 믿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만 신경썼다. 하루 공부 계획을 지키고 순수 공부시간 체크타이머에 10시간 이상 찍히면 그 날은 합격이고, 하루의 합격이 쌓이고 쌓여서 실제로 합격할 것이라고 믿었다.

2. 학습 방법에 대한 노하우

♣ 똑똑하게 반복하자!

2, 3년 공부 후 더 이상 성적은 오르지 않고 1, 2점 차로 계속 떨어지는 사람들은 알긴 아는데 시험을 치는 순간 기억나지 않고 순간 헷갈려서 틀리는 것이 많다. 시험문제를 아무리 치사하게 내더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붙들고 있지만 틀린 내용 또 틀린다면 확실하게 알게 될 때까지 복습을 안 한다는 말이다. 한 달 안에 같은 내용을 5번 정도 반복해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것을 공부한 뒤 그 다음날, 3일 뒤, 일주일 뒤, 한 달 뒤에 복습을 하면 숭숭 구멍 뚫리는 부분이 없어진다.

예를 들면 문제집을 풀 때 오늘 정해진 분량을 풀고 내일 틀린 것을 다시 본다. 분명히 어제 공부한 것인데 복습하면 반은 틀린다. 다시 봐서 틀리는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계속 복습을 한다. 복습을 해서 알게 됐다 하더라도 기억이 어슴푸레해지는 3일 뒤, 한 달 뒤에는 다시 복습해야 한다. 그래야 머리에 콱 박혀서 시험장에서 내가 쓸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복습하면 시험장에서 지식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아는 건데 순간 실수해서 틀렸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실수가 아니라 제대로 공부를 안 한 것이다. 확실하게 머릿속에 넣지 않고 한번 풀고 그 다음날 한 번 더 보는 복습 수준으로 그치면 한 달 뒤에 보면 또 틀린다. 1일, 2일, 3일, 일주일, 한 달의 주기를 체크하면서 똑똑하게 반복하고 있는지 살피면서 하자.

♣ 인출하는 공부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음… 맞아 그렇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야’하고 넘어가는 건 노노~! 시험문제를 맞추려고 공부하는 것이지 교양서적 읽기가 아니다. 머리를 팽팽 돌리기 위해 머리에서 끄집어낸 내용을 책이랑 비교하는 방법을 썼다. 아래는 그 방법이다.

* 퀴즈~퀴즈~퀴즈!

지겨움은 공부에 쥐약이다. 4회독쯤 들어가니 한 시간쯤 공부하면 지겨워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퀴즈다. 기출문제나 강의 중 강조됐던 부분을 간단한 퀴즈로 만들어 기본서 내용 옆에 적었다. ex. 기간은 부담이다. 종기? 집행정지의 조건. 공공계약?

기본서 전체에 퀴즈가 완성된 후에는 그것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퀴즈가 ‘집행정지의 조건’ 이라면 연습장에 집행정지의 조건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내용을 적는다. 다 적은 후 책과 비교해서 틀렸으면 퀴즈 옆에 √표시를 했다. 처음에는 거의 90% 문제가 √였다. √된 것만 복습하면서 알게 된 내용은 다음에 보지 않도록 0를 쳤다. 모든 √에 0를 칠 때까지 반복회독을 했다.
( P.S. 여기서 ‘복습하면서 알게 된 내용’의 의미는 틀린 것 복습해서 그 날 기억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다음 회독 시, 즉 시일이 일주일 이상 지나고 봤을 때 바로 맞출 수 있으면 0쳤다는 말이다. )

틀린 문제를 공부 한 뒤에는 기본서를 보지 않은 채로 기억을 떠올려 연습장에 적었다. 가끔 보면 모르는 내용을 눈으로 보면서 연습장에 쓰고는 그냥 획 넘기는 분들이 있다. 직접 해 보면 알겠지만 눈으로 보면서 적는 방법은 쉽고 빠르다. 안 보고 적으려고 하면 3초 전에 본 내용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안보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공부했다. 사소한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하지 않는가?

지겨워지면 퀴즈쇼하는 상상과 함께 ‘잘 맞추셨습니다~. 천재다~ 천재’라며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하며 기분을 다시 up~ 시켰다.

* 문제에 답 표시하지 않기

문제집을 풀 때 A, √, m로 문제와 보기 지문에 표시를 했다. 의미는 아래와 같다.

- 몰라서 틀림.
A - 아리송하거나 추측으로 맞춤. (A는 again의 약자)
m - 실수로 틀림. 실수 패턴을 발견하기 위해서 이유도 옆에 간단히 메모했다. (m은 mistake의 약자)

문제집을 연습장에 풀었기 때문에 내 문제집에는 A, √, m 표시만 돼있지 답은 표시돼 있지 않다. 답을 체크한 채로 복습을 하면 시험장에서 헷갈려서 틀리는 지름길이다.

중요한 보기 지문은 지문 자체를 철저히 공부했다. 예를 들어 ‘대륙법계 관념이지만 영미법계의 보통법상 금반언의 법리와 같은 이념을 가지고 있다’라면 아래와 같이 지문 근처에 적었다.

‘__법계의 관념이지만 __법계의 보통법상 ___의 법리와 같은 이념을 가지고 있다.’
칸이 비어있는 지문을 보고 ‘대륙 영미 금반언’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때까지 복습했다.

♣ 암기법

똑똑한 주기로 반복을 해도 자꾸 헷갈리고 까먹는 부분이 있다. 연상 암기로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면 공부할 때도 재미있고 기억하기도 쉬웠다.

* 행정법 - 과태료 붙는 비율 5/100와 가산금 붙는 비율 3/100
가3금 => 3/100, 과태료오~~~오 => 5/100
가 ‘삼’이기 때문에 3/100, 료오~~‘오’기 때문에 5/100

* 국어
- 정:상 수업, 산정상 (장, 단음 구분)
소풍이 취소되서 ‘정상 수업’하면 지겹다. 수업이 너무 길게 길게 느껴지기 때문에 장음.
‘산정상’에서는 점찍지마!! 그래서 단음.
- 가톨릭(우리집 가장이 믿는 가톨릭)
- 멀찍이(‘이’와 ‘히’ 구분)
멀찍이 이사를 했다. 뒤의 ‘이사’를 통해 ‘이’를 연상시켜 암기

* 국사
- 의통: 중국의 13대 교주, 제관: ‘천태사교외’ 책 저술
의‘통’은 통이 크니 교주까지 하고 제관은 ‘관’에서 공부만 하더니 책을 썼구나.
- 분청사기는 관청에서 백자는 민중에서 사용
이름에 ‘청’이라고 표시가 돼 있기 때문에 관청에서 사용. 반면 백자는 ‘백’성 민중이 사용함. 단어 자체에서 연상의미를 만든 경우

3. 긍정적 자기 암시

내 안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매일 매일 12시간의 기적을 일구다 보니 그런 하루 하루의 기적이 쌓여서 오늘의 내가 이뤄졌다. 앗싸~ 7급 합격! 1년 만의 기적은 운도 따라줬지만 나의 하루 하루 기적 12시간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안정되고 쌩쌩한 가능성이 펼쳐질까?

-08년 12월 17일 일기

 

위 글은 합격 ‘예상’ 일기 중의 일부분이다. 합격한 모습을 상상하며 종종 일기를 썼고 그런 응원 덕분에 슬럼프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 난 나를 응원한다

책상 앞에 세워둔 탁상 달력 형식의 공부 스케줄표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적어두고 나를 응원했다.

You made it! 감사합니다! ^^ 수석합격했어요 ^-^!!

애썼다! 합격했다! 시험을 노력이 보답한다! Thank you!

하늘이 감동하고 스스로 감동하게. 스스로 비교하자. 어제보다 발전했나?

It's enough for today.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하루의 성공이 전체의 성공. You did it! You deserve it! 기적이 일어났어요. 꺄~~~

합격이닷! 국어 95 영어 100 교육 95 법100 학 100 국사 100

♣ 합격문자와 합격증

새해 첫 날 나에게 무슨 선물을 줄까? 합격문자 선물이 떠올랐다.

‘2009년도 시행 9급 국가직 교행 최종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행안부 인사담당’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 내가 보낸 합격문자를 보고선 합격의 기분을 마음껏 느꼈다. 축 쳐진 어깨로 신세 한탄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독서대 밑에는 합격자 발표문을 출력해서 깔아놓고 방에는 부적처럼 붙여놓았다. 작년 합격자 이름도 넣어서 합격증을 만들었는데 실제로 발령 후 만날 수 있어서 신기했다.

4. 체력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었고 시험까지는 공부를 밀고 갈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체력 유지를 위해 가끔 운동장 10바퀴씩 돌거나 쉬는 날 등산을 갔다. 몸짱뿐만 아니라 공부짱이 되기 위해서도 체력이 필수다.

공부를 해보니 수험생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불안함과 모호함인 것 같다. 매일 매일 합격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합격예정잔데… 그냥 합격하기는 미안하니까 그냥 하루에 10시간씩 공부시간은 채워준다. 있잖아. 내가 하루에 10시간씩만 공부하면 합격시켜준다고 했어~! ㅎㅎㅎ 부럽쥐? 이것들아~’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면 자신도 행복하고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합격해서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날 떠올리면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울까?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했나 몰라’하고….

중요한 건 이렇게 단조로운 수험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으면 공직에서 일할 때는 얼마나 더 즐겁게 자신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냔 말이다. 하하~ ^^;

마지막으로 날 믿고 응원해준 부모님과 친구들, 뒷바라지해준 이모가족, 같이 힘내서 공부한 스터디 멤버, 질문에 답해준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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