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영업일→학원강사→방황 끝에 공무원이 된 사연

○○○/행정고시 일반행정직 5급(2014년 합격)

2017.05.19 ○○○
인쇄 목록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부처에서 1년 6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신입 사무관입니다. 저는 대학졸업 후 바로 사기업에 취직해 2년 반 정도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공부를 시작한 다소 늦은 경우입니다.

사기업에서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관련한 업무를 했는데 좀 더 공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퇴사를 했습니다. 사실 행정고시를 쳐야겠다고 결심하고 퇴사를 한 것도 아니어서, 퇴사 후 1년간은 영어학원 강사를 했습니다. 그 1년 동안 제가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에 선택한 것이 행정고시였습니다.

영여강사를 하다. 

♣ 공부습관

매일 경제활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부를 시작하니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귀중했습니다. ‘내가 이런 것도 모르고 살았다니’ 싶어 하루하루의 깨우침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였습니다. 금방 놀고 싶어졌고, 친구의 소식들도 궁금하고, 매일 처박혀 있는 저의 하루하루가 아까워지기도 했습니다. 온종일 공부해도 진도는 별로 나간 것도 없는데 나의 젊음이 사라져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는 1차를 합격함에도 2차 시험을 포기해버리고 반년 가까이 하루 종일 미국 드라마만 보면서 방황했습니다. 어차피 2차 공부도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들어가 봤자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 힘들게 1차를 붙었고, 2차를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 2013년도에 1차에 떨어졌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그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제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다시 저를 채찍질하고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침 7시에 출석체크 스터디로 공부를 시작하고, 밤 12시 반, 독서실이 닫힐 때까지 앉아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자율학습 스터디를 여러 개 참석했습니다. 이런 생활도 몇 달이 지난 후에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조금은 더 느슨하게 공부했습니다.

열정이 올랐을 때는 최대한 열심히 오래 앉아서 기본적으로 익혀야 될 진도를 빨리 나가고, 이후 후반전에 체력이 달릴 때는 조금 느슨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고 나면 이후에는 그것을 나의 논리로 연결하는 등 생각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때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니 충분한 휴식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2014년 2차 시험 준비하는 동안은 하루에 8~9시간씩 푹 잤습니다. 잠을 참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고, 졸릴 때 잘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더 저를 편안하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모습. 

♣ 1차

2011년에 처음 치른 1차 시험에서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은 50점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도 1차 시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2012년도에는 그 전에 6개월 정도를 1차에만 매진해 3문제 차로 붙었고, 최종 합격한 2014년도에도 4개월 넘게 1차 시험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가까스로 붙기는 했지만 2014년도에는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모두 1차를 합격했습니다.

1차는 사람마다 시작점의 차이가 큰 시험입니다. 처음부터 잘하지 못하는, 그러한 시험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많이 노력으로 자신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초라도 아끼기 위해 자신을 훈련시키는 연습인데, 하다보면 그래도 조금씩 향상될 수 있는 시험입니다. 많이 준비했다는 사실,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도 시험 당일에 든든한 자신감을 주는 동력입니다.

♣ 2차

답안 작성

저는 사실 답안 작성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르는 문제를 2시간가량 끙끙대며 풀어내는 것이 스트레스였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읽어보지도 않을 답안지일뿐더러 충분한 양의 기본지식이 머릿속에 있지도 않는데 생각만 한다고 무엇이 나올까 싶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답안작성 연습은 2014년 1차 이후 2차까지의 4달 정도의 기간만 했습니다. 경제학은 제가 직감적으로 이해하거나 기존에 익혀둔 수학논리로도 여러 가지 응용문제를 풀 수 있기에 답안작성을 미리 해둔 편이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경제학

경제학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입니다. 주요한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갔는지 그냥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는지에 따라 시험 당일 답안지의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약간 변형하거나 생각을 요하는 문제가 점수를 가르는 핵심문제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논리를 완벽히 이해했어야 합니다.

행정법

행정법 또한 정답이 아닌 논리가 중요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쓰는 답안의 내용이 아닌 그 논리를 보면서 배울 점을 찾아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이제는 헌법도 1차 시험에 들어가니, 활용하기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정치학

정치학은 제일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책과 단행본을 보면서 넓은 지식을 쌓는 것보다 주요한 원리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연장선상에서 여러 사건에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학에 대해 쉽게 가르쳐주시는 강사님이 있으니 모든 수험생이 공부하고 암기하는 기본적인 내용은 다 암기하셔야 합니다.

행정학·정책학

이 두 과목은 내용이 많이 연계돼 있어 같이 배우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행정 절차를 익히고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잘 다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터디하는 모습. 

♣ 3차

저는 학원은 다니지 않고 면접스터디를 구해 한 달 동안 매일매일 함께 준비했습니다. 매일이 고되고 스트레스였지만 한 달만 참으면 되는 일이니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에서 써야하는 보고서는 2차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실제로 정부부처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실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합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그것을 잘 전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제가 어디까지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진솔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2차 시험을 잘 본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2차 합격자 발표까지 자신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해두는 시간을 가지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실무적인 내용은 한 달 동안 스터디원이랑 공부하다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금방 맞춰집니다. 하지만 개인질문에 있어서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느냐에 따라 답변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 나오며

합격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긴 시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지난 2년 동안 저에게 많은 새로운 일이 일어났고, 많은 선배공직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 업무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먼저 합격한 이들의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내 자신을 다독거리기도, 채찍질하기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