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전산직렬 국가직 7급에 합격해 근무하고 있는 새내기 주무관입니다. 저도 수험생활 때 합격수기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많은 수기들 중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익히는 것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생활
다음은 저의 수험생활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초창기에는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약해졌습니다. 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공부에 집중한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냥 시계로 보면 공부를 많이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 등의 시간을 빼면 오로지 공부에 집중한 시간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공부하면 하루 동안에 얼마나 집중해서 했는지 알 수 있고, 다음날에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됐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의 공부시간과 비교하시지 마시고 자신만의 공부시간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뒤처진다 생각하고 억지로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리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배속으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학원을 등록해 수업을 들어봤지만, 제가 혼자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는 것과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에는 계속 인터넷 강의를 이용했습니다.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모르는 부분은 반복학습이 가능하고, 학원에 오는 시간과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자신에게 학원이 나은지 인터넷 강의가 나은지 잘 파악해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스터디를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저녁시간보다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집중이 더 잘되어, 학교 내에서 기상스터디를 구해서 정해진 시간에 출석체크를 했는데, 한 달에 일정횟수 이상 출석체크를 하지 못하면 벌칙이 있었기 때문에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식의 규칙이 있는 스터디가 시간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영어 단어 스터디를 네이버밴드를 통해 했었는데, 단어는 매일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미루지 않고 억지로라도 공부한다는 점에서 스터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공부 막판에는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저도 수험공부 시작 전이나 중간에 합격수기를 많이 찾아봤었는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내용의 합격수기를 많이 봤었습니다. 사람들이 당연히 아는 이야기이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시험보기 직전에도 ‘내가 이렇게 부족한데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공부를 붙잡고 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말 합격하기 전까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험 전날까지 ‘나는 100% 합격하겠지’하는 수험생은 없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그 시기에는 다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그 시기를 어떻게 잘 이겨내느냐가 큰 당락을 가르는 것 같습니다.
♣ 전공
자료구조
자료구조는 한번 이론을 이해하면 중간에 공백이 생겨도 다시 따라가기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수험생들도 그렇게 생각되겠지만 자료구조 과목에서 점수를 많이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과 기출문제를 통해 계속 반복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에는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를 보고 기계적으로 풀면서 시간 단축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중을 따지자면 자료구조는 이론 공부보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에 비중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이 과목은 이해 과목보다는 암기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제일 벅찼던 과목입니다. 시험을 보기 한 달 전에도 잘 외워지지 않아서 많이 좌절했었습니다.
이 과목은 비슷한 내용들이 많고, 용어의 정확한 정의랄 게 없기 때문에 많이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이 과목은 한번 이론을 공부하고 짧은 기간으로 계속 로테이션해 암기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책을 5개 분야로 나눠 5일 단위로 계속 암기하면서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긴 주기로 반복하더라도, 계속 눈에 익혀지고 암기가 되면, 점점 주기를 단축시켜서 공부해야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데이터베이스 과목은 정말 이해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기출 강좌가 나오기 전에 이론 강좌를 많이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저는 시험 때 전공 4과목 중에서 데이터베이스 과목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문제를 꼬면 꼴수록 이론에 대한 이해가 정확히 돼야 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집을 풀 때에도 답을 맞히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풀이하는 방법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전산직 전공 문제집의 해설집은 풀이해설이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해설집으로 얻는 정보가 별로 없으므로 답만 맞추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혼자 문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작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보보호론
기존의 요약노트에 추가해가면서 자신만의 요약노트를 만들어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요약노트를 작성하면 시간을 뺏길 것 같아, 원래 시중에서 파는 문제집의 요약노트에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할 것 같은 내용을 계속 추가해 공부했습니다.
♣ 면접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이 많이 보완이 되어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면접에서는 질문에 대해 초점이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긴장이 돼서 질문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연습이 끝난 후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보완해가면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PT작성+발표’는 시간에 맞춰 계속 쓰고 발표하는 연습을 할수록 자신만의 작성 틀과 요령이 생기기 때문에 수월해졌습니다. 그리고 PT발표가 8분이지만 5, 6분정도 해도 충분했기 때문에 너무 시간에 대한 강박을 안 가지셔도 될 것입니다.
하나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그 경험에 대한 파생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또한 반대로 크게 경험들을 4∼5개 생각해놓고 각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경험을 끼워 맞추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일관성이 있는 대답을 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KBS ‘명견만리’ 제작팀이 출판한 책을 읽었는데, ‘인공지능, 플랫폼, 4차 산업혁명, 교육, 청년투자, 북한, 의료’ 등 최근 이슈들에 대해 정리가 되면서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공직 수험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부디 계획을 잘 세워서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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