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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을 꿈꾸다 행시로 변경한 이유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57회(2013년 합격)

2016.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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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고시촌에서 공부하다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도 국제통상직에 합격했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합격을 간절히 바라는 분들께 한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봤습니다. 합격은 수험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험기간 중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것을 극복해온 과정을 수험기간별로 나눠 알려드리겠습니다.

♣ 수험생활

2010년 7월~12월

저는 처음에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 외무고시를 준비했습니다. 국제법, 국제정치학, 경제학 및 국제경제학 학원 강의를 차례로 들으며 예·복습 위주로 공부를 했고, 영어와 독일어는 학교에서 관련 과목을 수강하면서 대비했습니다. 1차 PSAT는 기출을 처음 풀었을 때는 합격선에 5~10점 정도 모자랐음에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금방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2차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1~2달 전부터는 PSAT 위주로 공부했지만 막상 점수는 생각만큼 잘 오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2문제 차이로 외무고시 1차에 떨어졌습니다.

2011년 1월~6월

1차 시험에는 불합격했지만,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1학기를 휴학하고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저에게 잘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과감히 행정고시 국제통상으로 바꿨습니다. 이 때 2차 과목으로 국제정치학 대신 행정법 공부를 시작했는데, 행정법은 국제법과 유사한 면이 있어 크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도 왜 1차에 불합격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2차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국제법은 정성주 선생님, 행정법은 김정일 선생님, 국제경제학은 김진욱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합격할 때까지 강사를 바꾸지 않고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도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를 읽고, 예·복습을 하는 형태였습니다.

2011년 7월~12월

7월부터는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부장소를 고시촌으로 옮겼습니다. 1차는 불합격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7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PSAT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스터디에도 들어가 매일 일정 시간 이상을 PSAT에 투자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통해 다양한 PSAT 기술을 익히고,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연습을 해 PSAT 준비는 순조로웠습니다.

2차 과목 역시 소홀함 없게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지를 작성해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거의 제대로 작성을 못했습니다. 무엇을 묻는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고, 파악하더라도 그 내용을 논리적인 글로 현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학원 모의고사에서 나오는 최고답안을 보면서 어떻게 썼는지를 고민하며 따라 써보기도 했습니다. 영어는 스터디를 통해 한영, 영한 번역 연습을 꾸준히 했고, 단어도 꾸준히 외웠습니다. 선택과목이었던 독일어 역시 스터디를 통해 단어암기, 독한, 한독 번역을 주 2~3회 연습했습니다.

2011년 12월~2012년 2월(PSAT)

12월부터는 PSAT 비중을 높였습니다. 하루에 언어, 자료, 상황 중 2과목을 풀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늘린 효과가 있는지 처음에는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수가 처음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원래부터 약했던 언어와 상황은 계속 60점대를 맴돌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과목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나마 잘 나왔던 자료해석 한 과목을 잘 보면 합격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그 결과 언어와 상황은 60점대, 자료는 70점대를 맞아 초시 때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2012년 3월~5월

모의채점 결과 합격하기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복학을 고민했지만,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2차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PSAT 생각이 날 때마다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하루하루 불안했지만, 일단은 공부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남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게 공부하겠다는 각오로 학원 강의 외에도 하루에 2차 답안지 연습을 150점씩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리한 일정이었고, 제대로 소화도 못한 상태로 단지 오기로만 공부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예상한대로 1차 결과가 불합격이 나왔지만, 공부는 계속했습니다. 2차 시험 응시자 중 10%만 합격하고 90%는 다음해 같이 경쟁자가 되는 상황에서 2차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다음해에 1차에 합격해도 2차에 합격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렇지만 불합격한 상태로 2차 과목 공부를 지속한다는 것에 점점 스트레스를 받았고, 가뜩이나 소화하지도 못하는 무리한 공부계획으로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자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루고, 극심한 심적 압박을 받아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도달했습니다.

2012년 6월

결국 모든 공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차 시험을 두 번 연속 불합격해 자신감도 많이 상실한 상태였고, 다시 도전한다고 해도 합격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몸과 마음의 회복이 먼저였기에 한 달 동안 잠시 공부를 잊고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쉬었던 시기였던 만큼 굉장히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그 동안 왜 불합격했는지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한 달 동안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생각해본 결과 놀랍게도 합격이 간절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년간 공부는 열심히 하긴 했지만, 진지하게 합격이 간절하지는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7월부터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대신, 정말 제대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2년간 느슨했던 제 자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사적인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친한 친구들만 아주 가끔 만났습니다. 주말마다 종종 마시던 술도 2차 시험보기 전까지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공부에 방해된다고 생각했던 요소는 다 배제시켰습니다. 스터디도 꼭 필요한 과목만 하고, 최대한 사적으로 어울리는 것은 자제했습니다. 공부시간도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꾸준히 하고, 일요일은 영어 에세이 한 편 작성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화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등 푹 쉬었습니다.

운동은 자신감 회복에 중요이 시기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쉬지 않고 5km를 30분 내에 뛰는 것을 목표로 런닝머신을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차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5km를 다 뛰었습니다. 처음으로 힘든 무엇인가를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내가 다른 힘든 것도 해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주 3회 운동을 꾸준히 해 몸도 마음도 다시 회복됐습니다.

2012년 7월~11월

이번에는 어떻게든 PSAT을 합격해야 했기에 2차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고, PSAT에 매진했습니다. 두 번 연속 불합격한 PSAT을 반드시 합격하기 위해서는 언어논리 및 상황판단을 반드시 극복해야 했습니다. 특히, 언어논리는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로 약했는데, 정면으로 돌파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치 기출문제를 놓고, 모든 과목과 모든 문제에 해설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왜 틀렸는지, 답의 근거는 어디 있는지 해설지를 보지 않고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왜 그동안 PSAT 점수가 오르지 않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의 학원 강의를 들어도, 스터디를 해도, 공부량을 늘려도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2012년 12월~2013년 2월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한 상태에서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오로지 PSAT에만 전념했습니다. 2차 과목은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한 세트씩 풀었고, 그날로 오답노트를 작성해 왜 틀렸는지를 스스로 분석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난 2년과 달랐던 점은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95점을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왜 100점을 맞지 못했는지를 반성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점수가 낮아도 결코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거나 문제가 이상한 것이라 탓하지 않고, 틀린 문제 중에서 맞출 수 있었던 문제는 어떤 것이었는지 냉정하게 분석했습니다.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토요일에는 학교에서 보는 모의고사를 신청했습니다. 특히,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불안했던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PSAT에서는 굉장히 편하게 시험을 봤고, 결과적으로 2012년보다 평균 15점 높은 점수를 받아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언어 90, 자료 95, 상황 62.5).

2012년 3월~2013년 7월

PSAT 점수가 높게 나와 가뿐한 마음으로 2차 시험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 역시 학원강의를 수강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1차가 떨어져도 2차 공부를 손 놓은 적은 없었기에 공부감을 회복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그날그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답안지를 쓸 때는 실제 시험이라는 생각을 하고 임했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준비했던 단권화 자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으면서 시험 마지막 날 볼 자료를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영어는 정영한 강의를 들으면서 꾸준히 한영, 영한 번역을 연습했고, 주말에는 에세이를 한 편씩 써서 첨삭을 받았습니다. 독일어는 스터디를 통해 한독, 독한을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공부를 계획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불안요소로 남았던 점은 2차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모든 모의고사는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고, 시험 전날까지 틈틈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시험장에서 떨지 않고 주어진 문제에 대해 평균 이상의 답안을 쓰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시험에서 국제경제학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음에도 알고 있는 내용은 다 쓰고 나왔고, 국제법에서 긴장을 했음에도 연습한대로 쓸 내용은 다 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0월~2013년 11월

2차 시험을 처음 보는 거라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었지만, 운 좋게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얼떨떨한 마음을 뒤로한 채 바로 스터디를 구성해 3차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통상직인 만큼 다양한 통상 주제로 협상 연습을 하고, 그 동안의 삶을 돌이켜보며 인성면접도 준비했습니다. 대학 수시에서 자신감이 없어서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그냥 웃으면서 자신감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실제로 잘 모르는 내용이 조금 있어도 자신 있게 했습니다. 3차 면접에서 큰 실수를 하지는 않은 덕분에 3차 면접까지 무사히 통과했고, 최종합격을 통보받았습니다.

♣ 마무리하며

3년간의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합격에 대한 간절함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합격이 정말로 간절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3년간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다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은 실패를 빨리 인정하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자세입니다. 수험기간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기 마련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시행착오를 하고 있음을 빨리 깨닫고,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행착오임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닫더라도 바꾸지 않는다면 그만큼 합격은 멀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차나 2차 시험에 몇 번 불합격 하더라도 절대로 공부를 중단하지 말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시는 결국에는 3차까지 한 번에 합격해야 최종 합격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합격기회가 왔을 때 1, 2, 3차를 한 번에 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합격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한두 번 불합격하더라도 묵묵히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제 합격수기가 합격을 간절히 바라는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합격수기를 마치겠습니다. 더운 여름날, 수험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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