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사람을 살리는 ‘바이오헬스’…에코시스템으로 다시 태어나야

2019.05.31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
인쇄 목록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국가비전선포식’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자는 그 선포식 이후 이어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가진 ‘혁신신약살롱-오송’스페셜에서 ‘사람을 살리는 신약개발 back to BASIC’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이날 혁신 신약살롱에는 문 대통령과 복지부 장관 포함 5개 부처 장관과 식약처장 등이 직접 참석해 마치 살롱(salon)과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을 선포하며 지금 한참 무르익어 꽃을 피어가는 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으며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회고해 봤다.

필자가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와 개인적인 연(Personal Relations)을 맺게 된 첫 시작의 해는 1988년이다. 다국적제약사 쉐링플라우(Schering-Plough)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필자가 그해 여름 한국에서 열린 ‘재미과학자 심포지엄’에 바이오/신약개발 부분 연사로 참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해가 한국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이라는 명제를 깨닫고 시작한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은 1987년의 ‘물질특허제도’ 도입에 있었고 마음대로 카피해 쉽게 파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연구조합’을 만들었다. 1989년 4월 미국암학회인 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그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의관이었던 동갑내기 안창호 박사를 만났다. 워싱턴의 국립보건원(NIH)과 FDA 근무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SBR(Society of Biomedical Research)을 만들었으니 6월 모임에 꼭 참석해 한국의 신약개발을 돕자는 제안이었다.

그해부터 12년간 해마다 여름 워싱턴에서 열린 이 모임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혁신신약살롱’을 두고 “이런 민간 자생 모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언급했는데 ‘SBR’도 그런 성격이었다.

또 하나의 민간 자생 모임이 있다. 2001년 5월 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재미한인 제약인협회)를 미국 제약산업의 중심지인 뉴저지의 제약사에 근무하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비영리 단체로 설립했다.

필자가 제1대 회장으로 4년을 봉사했다. 현재는 미국 전역의 바이오 및 제약기업 종사 한인 과학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KASBP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1년에 두번씩 미국과 한국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좋은 대화의 장을 이어가고 있고 지역 소모임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사람을 살리는 신약개발은 ‘한 몸 이루기’와 같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몸은 여러 지체가 모여 한 몸이다. 필자는 이 몸의 원리를 한 제약회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전체로 연결돼야 신약개발이 가능하다고 1995년부터 굳건히 주장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낮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의약산업 분야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이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낮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의약산업 분야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이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약개발 ‘한 몸 이루기’는 2011년 시작해 올해 종료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라고 생각한다. 사업단을 통해 여러 신약개발 과제가 노출됐고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과제에 전문가들의 조언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오송과 대구의 신약개발지원센터’를 통해 과제가 큰 지원을 받았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렇게 좋은 시스템과 시설이 신약개발에 충분히 활용되도록 정부가 계속 아낌없이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산·학·연·관의 모든 주역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글로벌 신약개발 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한 몸 이루기’의 또 하나가 ‘혁신신약살롱’이다. 2012년 당시 사노피의 이승주 박사를 중심으로 대전에서 시작했다. ‘살롱’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연구자들이 각자의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샌드위치로 저녁을 먹으며 편하게 맥주 한잔 마시며 과학을 논의하는 그런 의미에서다.

2016년 5월 혁신신약-살롱 판교를 시작으로 2018년 12월 오송, 올해 3월 대구, 지난 5월 24일 송도 등 5개가 되어 지금 살롱이 풍성하다.  ‘살롱마담’으로 봉사하는 여러분의 수고가 더해져 바이오 제약종사자들뿐만 아니라, CRO 관계자, 투자자, 기자 등 참석자 에코시스템이 넓혀진 것 같다.

지난 3년간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가 바로 투자회사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의 전문성과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종전의 약사 중심에서 Ph. D와 M.D.까지 심사역의 전문성 영역이 넓혀지고 투자금도 대폭 늘어나 좋은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시작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필자 생각에 아직 더 영글어야 할 바이오제약에코시스템은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판교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5개 스타트업이 입주했지만 정말 좋은 코칭과 비싼 장비를 공유하고, VC 투자 등 보스턴의 ‘Lab Central’같은 진정한 스타트업 인큐베이션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여기에 주목해 투자하기를 바란다.

투자 규모는 커지고 바이오제약에코시스템은 다양해지고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을 선포하며 신약개발의 정말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편,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볼멘 소리가 여기 저기서 계속 튀어나온다.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도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앞으로 ‘바이오헬스국가비전’을 달성하려면 여러 방면의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 바이오헬스 전공대학생들이 더 많이 훈련받아야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바이오 제약을 산업으로만 보면 안된다. 누구를 위하여 우리가 일하고 있는가?

고객이 사람이며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산업이기에 다음세대가 이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가치관을 먼저 심어주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바이오헬스로 다시 태어나려면 먼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젊은 친구들과 엄마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심어줘야 한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