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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 운영 합격점 받으려면

2019.06.03 오성열 한국교통연구원 공항·소음분석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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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열 한국교통연구원 공항·소음분석연구팀장
오성열 한국교통연구원 공항·소음분석연구팀장

2019년 5월 31일 인천공항에 드디어 입국장 면세점이 생겼다. 2003년부터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는데 규제혁신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온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주로 출국할 때 면세점에 들러서 주류나 화장품 등을 구매했다. 몇몇 대형 항공사는 귀국편 기내에서 면세품을 팔기는 하지만 공간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할 수 없다. 이들 항공사를 타지 않는 여객들은 이런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제는 화장품과 술을 사서 여행 기간 내내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짐을 찾고 잠시 면세점에 들러서 선물을 살 수 있게 됐다. 여행 시작 전에 벌써 가방이 가득히 채워지고 신경이 쓰여 번거롭기 짝이 없었는데 편하게 됐다. 

작년 말에 면세점 위치를 선정하는 연구를 하면서 겪었던 점을 얘기하고자 한다. 어느 국가이든지 국제공항은 나쁜 것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에 통제가 매우 엄격하다. 그렇다보니 법무부, 검역, 세관 당국 등에서 불순한 것이 들어올까 봐 감시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4시간 어려운 근무 여건 하에서 국민의 안위를 위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면세점이 생길 때 늘어나는 업무 부담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인원이 더 필요한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감시 장비를 확충하고 면세점 이용객 동선을 별도로 유도하는 등의 방안이 수립되었다. 각 기관마다 유불리가 있었지만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문제를 풀려는 마음이 모아졌다.

어렵게 면세점을 만들어 놨는데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다.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서는 매장 크기도 어느 정도 커야 하고 이용하기에 편리한 곳에 있어야 한다. 매장 앞 혼잡을 덜기 위해서 공간을 더 확보하였고 카트를 두는 곳도 표시하였다. 안내 요원을 여러 명 두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였다.

면세 한도액을 잘 유념해서 물품을 사고 주류 한도를 초과했을 때는 세관에 신고하여 약간의 세금을 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오면 좋겠다.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입국장에서는 마약 등 위해물품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도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국, 몽골, 베트남 돼지열병 발생 국가에서 생산된 가공품은 가져오면 절대 안된다. 형태가 그대로인 농축산물을 개인적으로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 모두가 검역요원이 된 마음으로 미심쩍은 물품은 갖고 오지 말아야 한다. 소수의 인원과 첨단 장비로 일일이 모든 사람과 수하물을 검색하는 것은 무리이다. 국민들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만이 완벽한 청정 한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입국장 면세점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시범적으로 6개월 동안 운영되고 평가를 받을 것이다. 편의성, 경제적 효과, 감시 여건 변화 등을 분석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서 조치한다면 더욱 잘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들의 호응을 받는다면 김해공항 등 다른 국제공항에도 점차적으로 설치되어 더 많은 국민이 고르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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