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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냉정 사이…쓸쓸한, 쏠쏠한 겨울

[이선호 기자의 월간야구] FA 누가 큰손 될까

2017.12.04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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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라는 또 다른 야구가 시작되었다.

FA 선수,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대이동이 벌어지는 시간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상상초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등장하는 반면, 방출이라는 냉엄한 프로의 현실도 기다린다. 2108 시즌 개막까지는 갖가지 스토브리그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hot player 양현종, 대한민국 에이스 대관식

KIA 투수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KBO리그 토종 선발 20승을 따냈다. 3년 연속 30경기 등판과 첫 20승, 멋진 정규시즌 피날레였다. 이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 5차전 7-6을 지킨 빅세이브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드라마 같은 투구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의지에 다른 팀 팬들조차 경의를 표했다. 역시 최초로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상을 두 번째로 수상했다.

(제공=OSEN)
(제공=OSEN)

KBO 골든글러브 등 연말에 예정된 모든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예약을 했다.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 기세이다. 일약 전국구 스타가 되면서 대한민국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한국시리즈 1-0 완봉승이 아니었다면 이런 대접을 받기 힘들었다. 이면에는 이대진 코치의 기여가 있었다.

양현종은 원래 7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등판을 마친 것이었다. 그러나 구위가 좋았고 0-0 팽팽한 상황에서 양현종을 그대로 내리기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좀 더 던져달라”고 주문했고 경기 상황이 급박한터라 양현종은 글러브를 다시 끼고 올라갔다.

내심 8회만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8회 말 김주찬이 결승득점을 올리자 양현종은 마지막까지 책임질 수 밖에 없었고 투혼으로 버텨내 1-0 완봉을 기어코 성사시켰다. 상황이 만들어낸 영웅이었다.

hot focus LG 대방출 기획전, 불타는 팬심

LG 트윈스에게 잔혹한 스토브리그가 펼쳐지고 있다. 5강 진입에 실패한 LG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제공=OSEN)
(제공=OSEN)

전임 양상문 감독은 단장으로 변신했다. 류중일-양상문 체제의 출범을 통해 새로운 LG야구를 약속했다. 새 체제는 그 폭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LG는 리빌딩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베테랑 선수들의 대방출을 감행했다.

노장 야수 정성훈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아울러 2차 드래프트에서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 백창규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했고 이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떠났다. 앞선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의 kt행, 레전드 이병규의 은퇴까지 더해져 팬심은 폭발했다. LG의 선택은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어 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었다.

당장 비난의 화살을 맞겠지만, LG 야구 미래를 위해서 고육지책을 택했다. 그러나 팬들은 가만이 있지 않았다. 잠실구장에서 시위를 벌였고 양상문 단장 퇴진운동까지 번지기에 이르렀다. 베테랑들의 중요함을 너무 등한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신구조화가 잘된 팀이 강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도 좋지만 경험을 갖춘 선수들은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다. 게다가 방출과정에서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도 베테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았고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이다.

뒷담화 FA 강민호 삼성행, 뒤통수 맞은 롯데?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전격 이적했다.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리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롯데 팬들에게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그 이면에는 자존심 문제가 걸려있다는 말이 들렸다. 강민호는 롯데에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자 롯데는 FA 자격을 얻은 우익수 손아섭과 우선 협상을 택했다.

(제공=OSEN)
(제공=OSEN)

강민호에게는 양해를 구했다고 하지만, 구단의 미묘한 순위 선택이 강민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설이 나왔다. 그 틈을 이용해 삼성이 접근해 강민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두 번이나 대박을 쳤다.

삼성에게서 4년 총액 80억 원을 받았고 지난 2013년 롯데와 첫 FA 계약을 할 때 78억 원을 챙겼다. 두 번의 FA를 통해 모두 158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강민호를 내준 롯데는 손아섭에게 98억 원을 쥐어주고 잔류를 성공시켰고, 강민호 자금으로 FA 외야수 민병헌(80억 원)을 수혈했다.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외야진을 구축했다. 민병헌은 공수주를 갖추어 롯데 공격력의 짜임새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와 4년 150억 원에 계약했다. 이번에 민병헌까지 잡아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롯데는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었다. KIA가 FA 시장에서 철수하자 롯데가 가장 큰 손이 되었다.

hot team APBC 패배와 한국야구의 교훈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회가 열렸다. 한국, 일본, 대만 프로리그에서 24세 미만과 프로 3년 차 미만의 신진급 선수들이 참가한 일종의 미래전쟁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전초전이었다. 한국은 대만을 이겼지만 일본에게 두 번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제공=OSEN)
(제공=OSEN)

1차전은 불펜의 난조로 역전패했다. 4-3에서 9회말 소방수 김윤동이 무너졌고 승부치기에서도 7-4로 앞섰지만 다시 불펜진이 점수를 지키지 못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대만과의 2차전은 임기영의 역투로 1-0 승리를 하고 다시 결승전에서 일본과 격돌했다. 그러나 선발 박세웅의 부진과 이어진 투수들이 일본 타선을 막지 못하고 0-7의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는 수준의 차를 절감했다.

바로 투수들이 일본 투수들에 비해 제구력과 구위에서 현격히 밀린 것이다. 타자들의 능력은 엇비슷했지만 바로 투수들의 기본기에서 큰 격차를 절감했다. 결승전 일본 선발투수 다쿠치 가즈토(요미우리)는 작은 키(171cm)에 구속이 130km대 초반인데도 한국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구속이 낮아도 볼의 힘이 좋았고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로 한국타선을 봉쇄했다. 한국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볼이 높은 등 제구가 되지 않아 일본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한국투수들의 제구력이 떨어진 이유로는 스피드만 강조하는 학생야구의 풍토라는 지적이 나왔다.

투수의 기본은 하체를 이용한 투구이다. 그래야 볼의 힘이 생기고 제구력도 탄탄해진다. 그런데 한국야구는 학생시절부터 계약금을 많이 받기 위해 스피드만 끌어올리려는 상체 위주의 투구에 익숙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프로에 입단해서도 제구력 부재와 팔꿈치 및 어깨부상이 잦은 이유로도 꼽혔다. 아마부터 근본적으로 투수에 대한 시각과 훈련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선호

◆ 이선호 OSEN 야구전문기자

20년 넘게 야구기자로 살고 있다. 어릴 때 야구가 좋아 무작정 광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무등야구장을 찾았다. 1994년 ‘광주일보’ 입사 후 프로야구 담당기자를 자원했고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지금의 ‘OSEN’에서도 야구밥을 먹고 있다. 예측을 거부하는 야구의 무궁무진한 변수가 좋다.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온갖 사건들은 곧 우리들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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