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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회복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아빠육아 효과 - 32] 코르티솔과 부모의 역할

2020.09.10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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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뽀로로’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은 캐릭터와 강한 유대감을 느낄수록 뇌는 그 캐릭터들이 자기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볼 때 배척감이나 외로움을 덜 느끼는데, 이는 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캐릭터와의 대리적 관계가 아이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거절의 감정이나 자존감의 손상을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유튜브와 TV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꼭 나쁘다고 못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비록 유튜브와 TV상이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캐릭터와 30분을 함께 보내면 위로를 받고 마음이 밝아질 수 있다. 이것이 아이들이 유튜브와 TV 캐릭터에 열광하는 이유다.

그리고 아이가 열광하는 유튜브와 TV프로그램이 아이의 외로움을 덜 수 있고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순기능역할을 할 수 있다.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북구청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북구청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이가 유치원이나 사회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시스템이 작동을 해 코르티솔이 생산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갑작스럽게 덮치거나 자기가 통제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면 뇌는 스트레스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스트레스 상황을 힘들어 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많은 코르티솔이 생성된다.

아이들 중에는 낯선 상황이나 사람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까다롭고 내성적인 기질이 있는데, 하버드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 제롬 케이건((Jerome Kagan)에 의하면 이런 아이들은 코르티솔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어려움이 닥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 부딪혔을 때 회복력이나 인내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코르티솔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부모들이 흔하게 하는 ‘소리 지르기’도 체벌만큼 나쁘다고 긍정육아 학자인 에이미 맥크레디(Amy McCready)는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때리는 것은 절대 안 되지만 소리 지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반면, 연구에서는 ‘소리 지르기’도 아이의 안정감과 자존감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자기중심성이 강해서 모든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은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의미에서 부모의 육아일치는 중요하다.

이는 아이에게 서로의 육아방식을 고집하여 갈등하다가는 아이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양육개입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계속 엄마와 갈등하고 아이가 상처를 받는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크다.

한편 탄성회복력이 있는 아이들은 자기주도성이 강해서 걱정스럽거나 힘겨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할 일이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뿐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신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스스로 찾아낸다.

즉, 부모에게 자신이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 표현할 수 있으며 아끼는 봉제 인형을 꼭 껴안는 등 마음을 달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또한 상황이 뜻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리를 한다.

따라서 탄성회복력이 높은 아이들에게 걱정은 해결하면 그만인 개별적인 문제가 되므로 스스로를 탈진시키거나 감정을 압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런 경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스트레스 상황조차도 쉽게 놀이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탄성회복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다음의 방법을 참고하면 좋겠다.

◈ 아이를 달래듯 다정하게 대응하라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교감이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줌으로써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한다. 부모는 신체접촉, 공감하는 표정, 달래는 억양, 비판 없는 경청 등으로 아이를 달래주어야 한다.

◈ 크게 숨을 내쉬어 보자

숨을 쉴 때 최대한 숨을 들어 마시고 몇 초 동안 참는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숨을 크게 들어 마시고 참는 동작이 폐를 확장시켜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 근육을 이완시키자

인체의 각 부위를 돌아가면서 최대한 힘을 주었다가 천천히 힘을 빼는 식으로 이완시키는 방법이다. 신나는 음악을 틀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상상을 하자

예를 들어 편안한 호숫가 주변의 나무와 꽃의 향기를 상상으로 냄새 맡아보자. 실제 가보았던 평온한 장소를 이미지로 떠올리는 것도 좋다.

◈ 명상을 하자

앉은 자리에서 눈을 감고 부모의 목소리에 따라 아이들이 천천히 호흡에 집중할 수 있게 해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알아차리고 관찰하게 하라. 아이가 명상을 하게 되면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뇌가 이완된다.

◈ 자유놀이를 하라

자유놀이는 자기목적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놀이 자체가 보상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 수 있는 장소에서 의사, 요리사, 과학자, 미술가 등 아이가 꿈꾸는 것을 해볼 수 있도록 상자, 담요, 종이, 천조각, 풀, 매직펜, 가위 등을 마련하자.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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