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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다로 들어갈 듯이 갯벌을 가로질러 바다로 질주한다. 인간의 모태가 바다였으니, 갯벌로 들어가는 것은 본능일지 모른다. 그 본능에 가장 충실한 인간이 어부들이다. 그렝이와 호미 하나 들고 갯벌로 들어가는 어부들이다.
그 옆으로 검은 연미복을 차려 입은 ‘검은머리물떼새’가 놀라지도 않고 내려앉았다. 서로 너무 잘 아는 탓이다. 피해를 주지 않으며, 어부들이 그렝이질을 하다 내버려 둔 조개나 갯지렁이를 얻을 수 있다는 어부지리 관계다.
갯벌은 인간보다 먼저 갯벌생물의 서식처였고 물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터전이었다. 가장 늦게 갯벌에 나타나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공멸의 길이다. 공존의 질서를 찾아야 한다. |
유부도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염전을 조성하면서다. 1960년대 초반 예닐곱 가구에 10여 명이 살고 있었다. 염전을 조성하면서 섬 거주자는 몇 백 명으로 늘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20여명에 이르렀다.
이때 섬에 들어온 사람들이 임시거처로 지은 ‘떼집’이 40여 채나 되었다. 주변에 떼를 벽돌처럼 쌓아 초가지붕을 얹어 방과 부엌을 만든 임시 거처였다. 이후 김 양식이 시작되고, 인권문제로 폐쇄된 ‘수심원’이 운영되면서 인구가 늘기도 했다. 지금은 30여 세대 50여명이 오롯이 갯벌에 의지해 살고 있다.
유부도 집들은 임시거처를 겨우 면한 곳들이 많다. 염전을 조성할 때 들어와 ‘떼집’을 집어 초가를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제 땅이 아닌 곳에 지은 집도 많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
백합아, 고마워!
유부도에 염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당시 주민은 7, 8명에 불과했다. 지게와 소달구지를 이용해 돌을 지고 흙을 날라 제방을 막아 염전을 만들었다. 한참 소금밭을 만들 때는 300명의 일꾼들이 머물렀다. 그렇게 8판 약 40정보의 염전을 조성했다.
하지만 잦은 제방의 유실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제방관리를 개인이 해야 하는 탓에 보수비용이 소금을 생산해 얻는 소득보다 많았다. 섬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인건비도 문제였고 물류비용도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결국 1990년대 후반 소금생산은 멈추었다.
염전 이후 주민들은 김 양식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지주식 김 양식이 발달한 서천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 지금과 달리 어촌계에 가입하지 않고도 양식을 할 수 있었다. 소금도 그랬지만 김도 역시 쉽지 않았다.
뭍에서는 대량양식이 시작되었고 가공공장까지 옮기는 것도 문제였다. 김 양식이 쇠퇴하면서 거짓말처럼 찾아온 곳이 동죽과 바지락이었다. 주민들에게 새로운 생계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백합아 고마워.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하구나. |
김 양식이 멈춰지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섬을 떠났다. 60여 가구에서 지금은 3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남은 주민들 생계수단은 백합 뿐이다. 다행인지 백합이 많이 채취되고 있다. 옛날 김 양식을 했던 곳에도 백합이 자라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어민들도 이젠 기댈 것은 백합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종패도 뿌리고 어린 백합은 채취하지 않는다. 한두 집을 제외하고 30여 가구가 모두 백합을 채취하며 생활하고 있다. 옛날에는 친척들이 와서 채취를 했지만 지금은 직계가족과 미혼 자녀만 가능하다.
백합을 채취하는 도구는 아주 단순하다. ‘그렝이’와 ‘구럭’이 전부다. 그렝이는 갯벌을 긁어 백합을 채취하는, 구럭은 백합을 담는 도구다. 가장 원시적이며 바다와 갯벌에 피해를 적게 주는 전통어법이다. 백합이 서식하는 갯벌은 단단한 모래갯벌이라 주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나간다. 바닷물이 들어와 가득 찬 후 물이 빠지기 시작한 세 시간 후부터 작업을 시작해 너 댓 시간을 일한다.
숙련된 어민은 많게는 20㎏을, 못하는 사람은 4㎏남짓 캐기도 한다. 봄과 가을에 백합 값이 좋아 1만원 대에, 여름철에도 8000여원에 이른다. 낮이 긴 여름철에는 낮 물때와 밤 물때 두 번 채취를 하는 날도 있다. 70대 이상 고령의 주민들도 물이 빠지면 백합을 캐러 나간다.
백합을 캐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그렝이’뿐이다. 갯벌을 지키며 오롯이 큰 백합만 캐내는 것이 기술이다. 유부도 갯벌을 지키는 길이다. |
공장 대신 ‘갯벌’
이런 유부도 갯벌도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군산처럼 갯벌을 매립해 공장을 만들자는 여론이었다. 1989년 충남 서천 장항갯벌과 전북 군산갯벌을 매립하여 ‘군장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군산지역은 곧바로 공단이 조성되었지만 장항갯벌은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갯벌로 남아 있었다.
장항과 군산은 금강을 마주한 이웃이자 경쟁관계였다. 군산의 공장굴뚝에서 연기가 오르고 인구가 늘어가는 것이 부러웠다. 새만금 물막이공사가 마무리되자 곧바로 장항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팔순의 노인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갯벌이 가져다 준 평생직장 때문이다. 호미 하나면 정년퇴직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건강한 갯벌 덕분이다. |
이미 군산 쪽 공장부지도 비어 있는 상황이었고 새만금 간척지도 용도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찬성측은 새만금개발로 유부도 갯벌도 무너지고 더 이상 조개도 나오지 않으니 막아서 공장을 유치하자는 논리였다.
다행히 서천에는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이 들어서고 서천갯벌은 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갯벌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반대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천지개벽을 운운했던 새만금사업의 결과를 보자. 부안 계화도나 김제 심포나 군산의 하제 갯벌 주민들은 공사장이나 공공근로를 기웃거리고 있다. 언제 끝날지 무슨 용도 사용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 갯벌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섬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하루 물때에 백합을 잘 캐는 사람은 20㎏을 캔다. 15만원에서 20만원에 이르는 벌이이다. 어디 가서 이런 일당을 받을 수 있겠는가. 공장대신 갯벌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 |
공존의 질서를 유산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만 아니다. 도요물떼새에게도 천만 다행이다. 2016년 봄과 가을에 20여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찾았다. 이들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 국제 멸종위기 종인 넓적부리도요 그리고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종류도 20여 종에 이른다.
유부도는 가장 많은 검은머리물떼새가 월동하는 곳이다. 겨울철에 수천 마리가 관찰되며 많은 개체가 번식도 한다. 작은 유부도를 국내는 물론 세계 탐조인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인근 새만금갯벌에는 간척사업 이전 봄철이면 30만여 마리가 찾아왔지만 지금은 5000여 마리가 찾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베리아로 오가는 새들에게 절대 필요한 곳이 우리나라 서해갯벌이다. 그 중 새만금갯벌이 중심이었다. 유부도 갯벌마저 사라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경운기의 질주에도 물새들은 놀라지 않는다. 주민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오히려 그들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선다.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
변화의 조짐을 인간보다 더 먼저 눈치 챈 녀석들이 있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도요새들이다. 새만금갯벌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삶터를 찾은 것도 이유였다. 김 양식을 할 때는 백합, 동죽, 바지락 등이 많지 않았다. 어쩌면 김 양식이 자라는 갯벌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김 양식이 멈추면서 조개류가 늘어났다. 덩달아 물새들도 많이 찾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서천군을 상징하는 새이다. 육지와 떨어져 있어 인간의 간섭이 적고, 조개류 등 좋아하는 먹이들이 풍부한 탓이다. 새만금 탓으로 유부도 갯벌도 영향을 받고 있다. 펄이 늘고 모래가 줄어들고 있다. 백합서식지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다행스럽게 폐염전 방조제를 걷어내고 갯벌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갯벌유산은 인간과 물새 선택이 아니다. 공존이다. 공존의 질서를 물려줘야 한다.
하늘에서 본 유부도의 전경. |
◆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은 후, 섬이 학교이고 섬사람이 선생님이라는 믿음으로 27년 동안 섬 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해양관광, 섬여행, 갯벌문화, 어촌사회, 지역문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을 하고 있다. 틈틈이 ‘섬살이’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섬문화답사기’라는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섬문화답사기, 섬살이, 바다맛기행, 물고기가 왜,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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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