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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우리 기술로 만든다

[우리가 바로 중소기업 ‘히든챔피언’] ③ 노바인터내쇼널

2019.03.11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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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수출 중소기업 ‘히든챔피언’을 소개했다. 이 기업들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6000억 달러 돌파의 숨은 주역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자체 R&D 강화 등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정책브리핑에서는 이 기업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6년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한 브랜드의 신발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world‘s most comfortable shoe)’이라 찬사를 보냈다.

그 브랜드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올버즈(Allbirds)’였다. 양털에서 뽑은 섬유 ‘메리노울’을 이용해 만든 이 신발은 출시와 동시에 ‘신발계의 애플’이라 불리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등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이 신발은 첫 생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부산에 있는 노바인터내쇼널(이하 ‘노바’)에서 OEM 제작을 하고 있다.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노바는 1994년 부산 사상구에서 창립해 국내외 신발과 끈, 깔창 등 부자재를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다.

이효 노바 대표는 1980년부터 신발제조업을 시작해 근 40여년간 신발업계에 종사한 인물로, 올버즈를 제작하기전까지 주로 국내 브랜드의 내수용 신발을 제작해 왔다.

남다른 기술력과 성실함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던 노바는 2000년에 1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신발산업의 경기하락과 수출 경쟁국가와의 가격 경쟁 등에 밀려 2015년에 전년도 매출액이 반토막으로 급감하는 등 페업을 고려했을 정도로 위태로웠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수출의 길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바이어와 교류하고 신소재 제품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던 중, 2015년에 미국의 올버즈를 만나 독점 제조권을 따내게 되고 지난해만 전년대비 142% 오른 수출 2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게 된다.

이효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양산업인 신발제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에 매진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올버즈와의 만남에 대해 “혹자는 우연이거나 운이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미 기술과 실력 모든게 준비된 상태였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바 인터내쇼널 사옥과 인솔 설비공장, 제조라인, 재봉 및 재단설비 공장. (사진=노바인터내쇼널 제공)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바 인터내쇼널 사옥과 인솔 설비공장, 제조라인, 재봉 및 재단설비 공장. (사진=노바인터내쇼널 제공)

2015년 여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문을 연 올버즈의 창업자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 출신으로, 신발산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2012년 은퇴 뒤 축구 지도자 과정 대신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올버즈의 초기 모델을 구상한 그는, 사람보다 양이 많은 뉴질랜드에서 자라며 ‘양털로 만든 신발’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고 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와 함께 올버즈를 창업하게 된다.

이후 연구를 거듭해 신발에 사용할 수 있는 양털 소재의 섬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나, 이탈리아의 제조업체는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었고 거듭된 실패와 시간만 허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노바를 소개받아 2015년에 한국을 방문했고, 올버즈로부터 ‘가장 편한 신발을 만들고자 한다’는 의도와 울 원단을 전달받은 노바는 불과 4개월만에 올버즈가 원했던 샘플을 제작해냈다. 

이탈리아에서 18여개월을 끌던 신발 제작을 몇 개월만에 완성한 노바의 기술에 놀란 올버즈는, 노바가 건넨 샘플에 대만족하며 전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단 한달만에 올버즈가 요구했던 1만족의 수량을 선착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노바와 올버즈의 파트너십은 시작되었고, 이어지는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만 월 10만족의 신발을 수출했다.  

이효 대표는 올버즈가 신발에 대해 문외한이었기에 오히려 노바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제조업체가 튼튼해야 사업주가 자리잡을 수 있는데, 이 둘의 관계가 갑을관계로 변질되면 공생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올버즈는 세일없이 정가 95달러로 판매해 제조업체와 수익을 나눠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제조업체를 압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바의 사훈인 ‘정도(正道)’를 소개하며 “이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바른길로 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로,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바의 바램”이라고 밝혔다.

이런 연유로 이효 대표는 노바 설립 후 가장 기뻤던때는 전년도 수출기록을 갱신한 것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은때도 아닌 매출이 안정화되어 직원들이 걱정없이 일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노바는 2015년 당시 매출이 전년도 대비 60%나 격감해 4개월 동안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휴무를 반복했음에도 직원들에게 100% 임금을 지급하며 생계유지와 복지에 힘썼고, 지금도 수출이 오를수록 직원의 복지도 늘려가고 있다.

노바의 직원복지는 성과급과 근속수당, 경조사비 지급은 물론 무이자 장기 대출과 고등학교 및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 등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직원에게는 임금 피크제를 실시하지 않고, 정년없이 원하는 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고용안정을 꾀하고 있다. 

이효 노바 인터내쇼널 대표와 직원들. (사진=노바인터내쇼널 제공)
이효 노바 인터내쇼널 대표와 직원들. (사진=노바인터내쇼널 제공)

노바는 ‘세계에서 가장 편한 신발’을 만들며 수출 실적을 갱신하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신발용 안창 스펀지 등을 개발했고, 이탈리아에서 공급받던 양모 원단의 국내 생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집중해 100% 완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또 2014년부터는 국제공인규격인 ISO9001와 ISO14001 인증을 매해 자발적으로 신청해 승인받고 있으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화학 섬유 사용을 최대 억제한 친환경 신발 연구로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0여년간 신발을 만들었으나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다는 이효 대표는 청년들에게 “한 우물을 파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언젠가 그 보답이 올 것”이라며 “노바가 올버즈와 파트너를 맺게 된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바가 ‘우리는 명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신발을 만들 듯, 우리 청년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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