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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품은 전통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들어선 경동시장 현장 취재기

2019.05.17 정책기자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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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쪽을 지나다 보면 가끔 경동시장을 지나치곤 한다. 차가 신호대기에라도 걸려 한참을 바라다 봐도 손님들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다. 소비 주력층인 30~40대 손님들은 눈을 씻고 찾아도 잘 보이질 않는다.

노브랜드 대형마트가 입점한 경동시장 신관건물
노브랜드상생스토어가 입점한 경동시장 신관 건물.


경동시장 관계자는 그마저도 시장의 유동인구가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2~3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장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자 모든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게 상생스토어.

경동시장 신관 배치도
경동시장 신관 배치도.


경동시장 상인
95% 이상의 지지를 얻어 이마트 노브랜드가 경동시장 2층에 입점했다. 2층에 올라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인삼 판매점들과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노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보던 허름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 물씬 풍겨났다. 이곳 노브랜드에서는 채소와 과일 등 경동시장 내 다른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은 보이지 않았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제외한 물품들만 취급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2층에 위치한 카페 SOOP
2층에 위치한 카페 SOOP.
 

2층을 새로 단장하면서 노브랜드와 더불어 카페 SOOP이 입점해 손님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 희망놀이터도 운영 중이다.

가족끼리 장을 보러 올 때 부모 중 한명은 아이들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젊은층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느껴졌다.

1층 건어물 시장
1층 건어물 시장.


2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이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운영 중이었다. 들어서면 앞 점포들의 물건이 높이 쌓여 뒷 점포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래도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점포들이라 그런지 손님들은 순식간에 길을 찾아 단골 가게로 향했다. 

상생스토어를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노브랜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결합한 상생스토어는 20168월 충남 당진 어시장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1년 사이에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이 2배가 넘게 늘었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에 상생스토어가 생긴 것은 지난해 4월, 경동시장이 처음으로 한 시도였다. 노령화된 전통시장에 젊은 손님을 유치하자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목표였다.

2017년 동대문구청, 경동시장 상인회, 이마트가 유치협약을 맺은 뒤 상생스토어 설치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8개월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새로운 희망을 품은 신관 건물 2층에 노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섰다.

경동시장 외부 약재가게들
경동시장 외부 약재 점포들.

내가 찾은 평일은 노브랜드를 비롯한 다른 점포들도 대부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신관 2층에서 인삼 점포를 운영 중인 상인에게 노브랜드 입점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경동인삼 대표는 아직은 사실상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지만 허름하게 죽은 공간을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것은 좋다. 하지만 경동시장이 젊은이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려면 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노브랜드 경동시장점 내부
노브랜드 경동시장점 내부.

각 지자체에서는 요즘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이 한창이다. 지자체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소비하는 데 혜택을 준다.

여러모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모든 지역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젊은이들은 여전히 대형마트를 찾는다. 전통시장은 부담스럽고, 불친절하고, 청결하지 않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생스토어 품은 전통시장도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의 발길이 조금은 뜸한 상가를 보면서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선영
정책기자단|이선영sharon8104@naver.com
사람이 보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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