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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성희롱 사고 일어났을 땐?

교육부,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 제작·보급

2019.03.14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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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다. 딸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같은 반 엄마에게 전화를 받았다. 짓궂은 장난으로 한 해를 쉬고 다시 돌아온 남자아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전 심했었던 남자아이 장난이 여자아이를 둔 엄마에게는 여전히 불안한 모양이었다.

“지금은 괜찮지 않나요?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마냥 흐뭇하다. 순수하게 함께 걸을 수 있는 학교 생활이 될 수는 없을까.
두 아이가 손잡고 있는 모습이 마냥 흐뭇하다. 순수하게 함께 걸을 수 있는 학교 생활이 될 수는 없을까.
 

실상, 말은 그렇게 하면서 부모로서 무책임한 소린가 싶었다. 예전이라면 옳든 그르든 쉬쉬하거나 넘어갔던 일들도 지금은 그렇지 않을텐데 말이다. 우리 때와 세대는 달라졌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부모 역시 몰랐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심한 경우, 아예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따로 구분해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등, 제대로 된 방법을 쓰지 못했다. 

올봄, 반가운 이야기를 접했다. 교육부는 새 학기를 맞아 처음으로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발간, 각 학교와 기관에 배포 했다고 밝혔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은 성평등과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및 학교의 성희롱·성폭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와 기관이 협심한 결과다. 

새로 만든 매뉴얼은 도표 등을 적어가며 친절하게 알려준다.(출처=교육부)
새로 만든 매뉴얼은 도표 등을 적어가며 친절하게 알려준다.(출처=교육부)
 

매뉴얼을 보니 약 200여 페이지에 걸쳐 꽤 상세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성희롱·성폭력 개념에 대해 알려주고, 각각 대상자별로 사례를 들어 신고 방안까지 일러준다.

2차 피해 예방과 피해자를 보호하는 대책도 유용하다. 생각보다 우리 주위서 일어났던 사례들도 많았고, 설마하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우리 때 넘겨 버린 많은 일들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 몰랐던 대처법 등을 알게 되니 걱정이 한결 줄어들었다.

입학을 하고 낯선 환경에서 더없이 든든한 건, 정확한 정보다.
입학을 하고 낯선 환경에서 더없이 든든한 건 정확한 정보다.
 

얼마 전, 딸아이 중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마냥 철없어 보이던 아이가 교복을 입으니 훌쩍 큰 느낌이다.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과 동시에 신경도 쓰이는지 내내 거울 앞에서 살고 있다.

필자 때도 그랬을까, 새초롬하게 긴 머리를 나부끼며 다니는 모습이 발랄해 보인다. 그 발랄한 웃음으로 즐거운 중학생활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그 즐거운 날들을 뒷받침하는 데에는 200 페이지에 걸친 매뉴얼이 든든한 몫을 할 것 같다. 

새학기가 시작됐다. 졸업까지 예쁜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새학기가 시작됐다. 졸업까지 예쁜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아들 또한 다르지 않다. 예전 지인에게 들었던 남학교에서 겪은 일을 떠올려 보니, 아들 역시 알아둬야 할 상황들도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매뉴얼은 일선 학교와 기관은 물론 교육부 누리집에서 다운(https://www.moe.go.kr/ko/board/download.do?boardSeq=162446)받을 수 있어, 미리 읽어 본다면 학부모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훨씬 줄어질 듯하다. 

오손도손 웃는 아이들의 밝은 대화를 지켜주고 싶다.
오손도손 웃는 아이들의 밝은 대화를 지켜주고 싶다.
 

다시 오지 않을 시절, 학업, 친구, 소중한 꿈으로 가득해야 날들이다. 그런 맑은 꿈들이 얼룩지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예방과 대처 교육이 빠르면 빠를수록 중요한 거 아닐까. 새학기가 보다 든든한 건 제대로 된 매뉴얼이 나온 덕분인 것 같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빛은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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