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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요즘 문화생활에 푹 빠졌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①] 여가 문화와 생활 SOC

2019.01.18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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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전시회 갈까요?”

지난 주 아내의 말에 이끌려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이런 일이 잦습니다.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천경자 컬렉션 등 5개의 무료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내는 미술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키우며 먹고 살기도 바빴죠.

그런데 요즘 아내가 달라졌습니다. 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미술관뿐만 아니라 한 달에 2~3번씩 영화나 연극을 보고 있습니다. 또 동네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까지 관람하러 다닙니다. 그래서 아내의 지갑에는 항시 문화상품권이 몇 장씩 들어 있습니다.

문화생활에 푹 빠진 아내는 지갑에 문화상품권을 늘 가지고 다닌다.
문화생활에 푹 빠진 아내는 지갑에 늘 문화상품권을 가지고 다닌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초로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의·식·주에도 많은 변화가 있겠지요. 고등학교 때 배운 ‘엥겔법칙’에 의하면 문화비 지출 비중은 소득 증가에 따라 급속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자유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문화·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달성하기까지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저와 제 아내도 아이들 키우며 먹고 살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갖고 살만큼 대한민국도 발전했습니다. 정부도 과로사회 탈출을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기대가 문화 욕구로 분출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야간에 상시 개방을 시작한 창경궁 명정전 야경(사진=문화재청)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등 국민들의 여가 시간 증가에 따라 야간에 상시 개방을 시작한 창경궁 명정전 야경.(출처=문화재청)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국민들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등 전국의 2천여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문화 인프라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생활 SOC(생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생활 SOC는 공간·개발 중심의 대규모 SOC와는 다른 개념으로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화·체육시설·도서관 등을 말합니다. 올해 예산안(470조5000억 원) 중 8조7000억 원을 생활 SOC에 반영해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SOC 확충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이 여가와 문화활동을 위한 생활 SOC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1조 원을 투자해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예산안에서 문화 분야 SOC가 반영됐다는 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문화분야 생활SOC 예산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네에 작은 공연장, 소공연장이 들어서 문화생활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정부는 올해 문화 분야 생활 SOC 예산에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네에 작은 공연장, 소공연장이 들어서 문화생활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올해 투입될 문화 분야 예산을 살펴보니 제가 사는 동네에도 작은도서관, 소공연장 등이 만들어져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나 있는 주민센터도 문화센터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반기는 것은 제 아내입니다.

아내는 동네 주민센터에서 매주 문화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하는 문화프로그램 종류도 라인댄스, 탁구, 요가, 수채화, 탁구, 영어교실, 서예, 한문, 사물놀이, 민화, 통기타, 민요 등 다양합니다. 아내는 수채화 교실에 등록해 미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배우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하지 못한 미술공부를 뒤늦게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아내는 주민문화센터 수채화반에 등록해 미술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아내는 주민센터 수채화반에 등록해 미술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먹고 살만해야 문화생활도 누리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화생활은 꼭 돈이 많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무료 전시관·박물관 관람, 소공연장이나 버스킹 공연 등 얼마든지 누리고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위해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상품권,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1인당 연간 8만 원 지급) 까지 지급하니 누구든지 문화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저희 집에도 빅뉴스였습니다. 앞서 아내의 문화생활에서 보듯 가장 큰 변화는 문화생활비 지출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미술관, 박물관, 문화센터 교육비, 영화관 등에 쓰는 비용이 부대비용까지 포함해 월 15만여 원입니다. 시장에 가면 콩나물값 100원도 깎으려는 아내가 달라졌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일 분야가 문화다. 사진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곳이 문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퇴근 후 자유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자기계발에 힘쓰기도 하지만 미술관, 영화관, 고궁 등을 방문하며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직장에서도 술 대신 ‘문화회식’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술자리 대신 공연이나 미술관 관람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선진국 진입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라고 합니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는 가족과 삶의 질, 자기만족 등이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다양성의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다양성의 하나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선진국으로 접어들었으니 삶의 질, 자기만족을 위한 문화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천경자 컬렉션 등 5개의 무료 전시회를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모든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만끽하길 바란다. 사진은 천경자 컬렉션 등 5개의 무료 전시회를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문재인 정부가 내건 슬로건이 모두가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입니다.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 사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으니 모든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하며 여유와 낭만, 삶의 질을 즐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제 아내처럼 말이죠.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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