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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의 뿌리를 찾아서~

7월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평창 탐방기

2017.07.11 정책기자 박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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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이 쓴 ‘오대산서대수정암중창기’를 보면 “우통수는 오대산 서대 장령 밑에 있는 샘물로 한강의 수원이다. 물의 빛과 맛이 변치 않는 것이 중국 양자강의 한 가운데로 흐르는 ‘중랭’과도 같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에서 ‘우통수’란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인근 샘에서 분출되는 한강의 발원수로 오랜 역사, 기록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기차를 타고 인문학 탐방을 한다는 건, 인문열차만의 매력이다.
기차를 타고 인문학 탐방을 한다는 건, 인문열차만의 매력이다.

지난 7월 8일, 국립중앙도서관의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는 생명의 근원인 ‘물’, 그중에서도 한강의 발원지를 찾아 인문학 여행을 떠났다. 한강의 발원지인 우통수(금강연)를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홍인희 교수(공주사대)의 살아있는 강의와 함께했다.  

팔석정, 양사언의 태산가를 듣다.
팔석정, 양사언의 태산가를 듣다.

이른 아침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첫 코스인 ‘팔석정’으로 향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4대 명필가인 양사언이 팔석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여덟 개의 바위에 써놓은 것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흥정계곡에서 가장 멋지다는 두 곳 중 한 곳답게 경치가 일품이다.

홍인희 교수는 양사언의 태산가를 언급하며 “‘태산가’는 꾸준히 노력하며 실천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머니가 아버지 상날 자결을 함으로써 양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모곡”이라는 슬픈 사연도 소개했다. 마침 내리는 비가 양사언의 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듯하다.

봉산서재, 율곡 선생을 생각하다.
봉산서재, 율곡 선생을 생각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판관대’, ‘봉산서재’다.

‘판관대’는 율곡 선생의 잉태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 이원수 공의 관직인 수운판관에서 따온 것으로 ‘봉산서재’는 율곡이 잉태된 것을 후대에 전하고 기리기 위하여 1906년 창건한 사당이다.

홍 교수는 “당시 유생들이 이곳을 만들기 위해 고종에게 상소하여 판관대를 중심으로 10리 땅을 하사받았다. 당시 5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상당히 큰 땅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광령 스키 역사관, 대한민국 스키의 역사를 한눈에.
대관령 스키역사관, 대한민국 스키의 역사를 한눈에.

점심을 먹은 후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살펴봤다. 현재 평창은 곳곳의 공사 현장이 말해주듯 올림픽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이곳을 뒤로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센터, 스키역사관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한국 스키의 메카’로 알려진 평창의 대관령은 70년대 용평 스키장이 개장할 때까지 스키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스키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과 역사성이 큰 곳이다. 이런 역사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감동을 기대해본다.

작은 만과봉 향해.
만과봉을 향해.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만과봉’을 찾았다. 만과봉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문수동자를 만나 병을 고친 후 떠나면서 만과봉 아래에서 과장을 베푼 데서 유래한다.

홍 교수는 “당시 세조에 반대한 서생들은 과거를 보지 않고 숨어버렸지만, 응시를 하면 전부 벼슬을 주겠다는 소문을 내자 초학자들을 중심으로 몰려왔다. 이때 흙 한줌과 돌 하나씩 들고 오게 해 쌓은 것이 봉우리가 되었고, 이 때 과거에 응시한 사람이 만 명이었다. 이를 따 ‘만과봉’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월정사.
이날의 하이라이트, 월정사.

 
이날의 백미는 ‘월정사’였다. 이번 인문열차의 주제인 ‘생명의 근원, 그 시작점’이라는 주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 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홍 교수는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서울, 경기 지역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는 한강은 역사적으로 오대산 우통수(금강연)를 발원지로 본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확한 위치는 태백의 금대봉 검룡소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발원지 논쟁은 “역사, 문화적으로는 우통수, 지리적으로는 검룡소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강연’은 오대산 자락의 다섯 군데 샘물이 모이는 계곡으로 종종 기우제를 진행한다. 물 속에 용이 살고 있다는 믿음에서 전래한다. 얼마 전까지 가뭄으로 고생하다 비를 보니 진짜 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청심의 굳은 절개, 청심대.
청심의 굳은 절개, 청심대.

 
이날 여정의 마지막은 ‘청심대’였다. 청심대는 강릉대도호부 부사였던 양수와 강릉 기생 청심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양수가 부사의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상경하자 기생 청심은 몸을 던져 자신의 정절을 지켰다고 한다. 이후 ‘청심대’라 명하고, 1927년 정자를 지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청심대에 올라 오대천을 바라보며 모두 함께 “청심아~” 불러보며 그녀의 원혼을 달래본다. 마치 그녀가 답하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인문열차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 사전강의.
인문열차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 사전강의.

 
율곡 선생의 봉산서재, 한강의 시작점 우통수,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까지 이번 인문열차는 하나라도 놓치면 아쉬운 일정이었다. 다만 비가 내려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또한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다. 

앞으로 인문열차는 3차례 남았다. 인문열차가 워낙 인기가 높은 탓에 신청이 쉽지 않다.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사전강의 신청이다. 인문열차는 사전강의와 현장탐방으로 이뤄진다. 사전강의 종료 후 추첨으로 몇 명을 선발한다. 다음 8월 30일에 있을 사전강의에서 그 행운의 주인공이 돼 보는 건 어떨까?
   

박홍진
정책기자단|박홍진lastking-2002@hanmail.net
글로 말하고, 글로 소통하는 열정의 땀맨, 박홍진입니다.
현 시대를 기록하는 사관의 마음으로 정직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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