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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소방차’ 누가 들여왔나 했더니?

특수소방차량 제안, 도입으로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한 위성훈 소방위 인터뷰

2019.07.19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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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초 강원도 산불이 발생했을 때다. 고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동해안의 강풍과 만나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인근의 속초, 동해, 강릉, 인제까지 화마에 휩싸였다. 그때 LPG 주유소로 불길이 번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용감하게 막아냄으로써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주인공이 있다.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의 화재진압현장(출처=중앙119구조본부)
강원도 산불이 났을 당시의 화재진압 현장.(출처=중앙119구조본부)

그 주인공은 고성능 화학소방차로 ‘트랜스포머 소방차’ 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특수 주문제작된 소방차다.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이 직접 기다란 호스를 들고 물을 분사하지 않고, 소방관이 운전석에 앉아서 조종하면 차체에서 사방으로 물을 분사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 소방차 차체의 윗면에서 물이 분사되고 있다.
트랜스포머 소방차 차체의 윗면에서 물이 분사되고 있다.
 

트랜스포머 소방차는 우리가 그동안 익히 봤던 소방차들과 비교해 먼저 디자인이 확연히 달라 보인다.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다. 화재현장에서 어림잡아 50~100명의 소방관들이 하는 역할을 한 대의 소방차가 대신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울산, 익산, 시흥, 구미에 총 4대가 있다. 트랜스포머 소방차는 해외에서 맞춤식 주문제작으로 들여왔다. 

위성훈 소방위가 근무하는 중앙119구조본부
위성훈 소방위가 근무하는 중앙119구조본부.
 

특수소방차를 제안해 도입하기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 근무하는 위성훈 소방위의 노력이 있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인사혁신처(처장 황서종)가 주관해 시상하는 것으로 국민을 위한 헌신과 적극적인 업무 수행으로 탁월한 공적을 세운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대상자 추천에서 심사, 현장 실사 및 검증 단계 등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위성훈 소방위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위성훈 소방위.

위성훈 소방위는 과거 인천에서 근무할 적에 수시로 화재현장에 출동했다. 화재를 진압하면서 소방 장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중앙119구조본부로 발령이 났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주로 대형 재난 시 출동한다. 지난 번 헝가리 다뉴브강 선박 침몰과 같은 국제적인 사건, 화생방 사고나 대테러 방지 등의 현장에 급파된다. 위성훈 소방위는 장비 도입 전문가로 특화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대기 중인 특수 소방 차량
중앙119구조본부에 대기 중인 특수소방차량.
 

위성훈 소방위는 국내 최초로 대형 화재 시 진압할 수 있는 특수소방차량을 도입했다. 특수소방차량은 강원도 산불과 같은 실제 화재현장에서 크게 활약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특수소방차량에는 무인방수 파괴차, 다목적 제독차, 고성능 화학차 등이 있다.

트랜스포머라 이름 붙여진 소방차의 정식 명칭은 고성능 화학소방차다. 그의 안내에 따라 특수소방차량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서로 앞다퉈 운전하기를 원할 정도로 소방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트랜스포머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출처=중앙119구조본부)
트랜스포머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출처=중앙119구조본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뿐만 아니라 소방차가 불길에 휩싸여 전소되기도 한다. 특수소방차량은 차체에서 사방으로 물이 분사돼 차량으로 불길이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에도 살수가 될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천장까지 뚫을 만큼 수압이 세다. 위성훈 소방위가 차량 앞면에서 물을 뿜어대니 180도 반경 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날려 보낼 것 같았다.

추후에 도입할 소방차의 구조를 설명하는 위성훈 소방위
위성훈 소방위가 추후에 도입하고 싶은 소방차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위성훈 소방위는 추후 대형 재난 상황 발생 시 화재진압, 구조, 구급 활동에 지친 대원들에게 휴식 및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회복차, 대원들에게 취사 및 급식 등의 편의를 제공할 급식차 등 소방관 복지를 위한 특수차량 및 성능이 우수한 고가차, 굴절차, 고성능화학차 등을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특수소방차량은 일반 소방차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탓에 지자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다. 그는 국가직인 중앙119구조본부로 발령이 난 뒤에 비로소 특수소방차량 구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의 고충을 들으면서 소방관이 국가직이 된다면 이런 문제가 개선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위성훈 소방위가 수상한 대한민국 공무원상
위성훈 소방위가 수상한 대한민국 공무원상.
 

“한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그만큼 생명은 소중하다” 라고 말하는 위성훈 소방위는 천상 타고난 소방관이었다. “특수소방차량과 같은 고가의 소방차는 성능이 우수해서 화재현장에서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 라는 그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지금 전국에 4대의 특수소방차량이 있다. 최소한 각 시도별로 한 대씩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새삼 화재현장에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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