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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맛, 볼거리 넘치는 고장

[‘한국관광 100선’ 따라 떠나는 국내여행] ⑤ 호남권

글·사진/임인학 여행작가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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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년 우리 국민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발표한다. ‘2019∼2020 한국관광 100’에는 전주 한옥마을, 경주 불국사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관광지 뿐만 아니라 보행명소로 거듭난 서울로 7017,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2019∼2020 한국관광 100’을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1박 2일 혹은 2박 3일 코스로 소개한다. 올해 국내여행은 이를 참고해서 세워보면 어떨까.(편집자 주)

대나무의 왕국, 담양 죽녹원

죽녹원은 가히 대나무의 왕국이라 할 만하다. 이 거대한 대숲공원은 약 31만㎡나 되는데 울창한 대나무숲과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 등을 볼 수 있는 시가문화촌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8개의 테마 산책로는 대숲 사이로 거미줄처럼 뻗어있다. 이 밖에도 전망대, 쉼터, 정자, 다양한 조형물을 비롯해 영화·CF 촬영지와 다양한 생태문화관광 시설을 갖추고 있다.

흰눈이 쌓인 대나무밭을 걸으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것 같다.
흰눈이 쌓인 대나무밭을 걸으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죽림욕은 삼림욕 이상으로 효과가 높다. 대숲은 외부 온도보다 4~7℃ 정도 낮은데 이는 산소 발생량이 많기 때문이다. 대나무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해주고 저향력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를 인체에 유익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해준다.

여름철 대숲에 들어오면 서늘함을 느낄 만큼 시원하고,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는 시퍼런 대숲과 새하얀 눈이 조화를 이루어 별천지에 온 것처럼 보인다. 산책로를 걷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에 쌓여 있던 눈이 떨어져 눈 벼락을 내리고 대나무끼리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마치 절에서 울리는 죽비 소리 같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에 쌓여 있던 눈이 떨어지며 눈 벼락을 내린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에 쌓여 있던 눈이 떨어지며 눈 벼락을 내린다.

맛집 덕인관(떡갈비 061-381-7881), 진우네집국수(멸칫국물국수 061-381-5344)
주변관광지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금성산성, 소쇄원, 명옥헌

갈대, 갯벌, 철새의 낙원 순천만

순천만은 순천 출신 작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설 속에서 순천만은 안개 자욱한 신비한 장소로 묘사된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있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 놓은 입김과 같았다.”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 S자형 수로의 장관이 펼쳐진다.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 S자형 수로의 장관이 펼쳐진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한 곳으로 5.4㎢(160만 평)의 갈대밭과 22.6㎢(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희귀 철새들이 찾아온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총 230여 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갯벌에는 철새와 더불어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식물로는 수질 정화작용이 뛰어나 갈대와 1년 동안 7번 색깔이 바뀌는 칠면초, 퉁퉁마디(함초), 갯개미취, 해홍나물 등 30여 종이 있다.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 생태와 관광을 조화롭게 결합한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갈대숲 사이로 길을 낸 탐방로.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거나 햇살에 따라 은빛, 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갈대숲 사이로 길을 낸 탐방로.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거나 햇살에 따라 은빛, 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순천만 입구에서 생태체험선을 타는 것도 좋다. 약 40분간 운항하는 배에서 해설을 들으며 드넓은 갯벌과 갈대숲, 여러 종류의 철새를 가까이 볼 수 있다.

갈대숲 사이로 길을 낸 탐방로는 약 1.2km 정도 되는데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숲이 바람에 일렁이거나 햇살에 따라 은빛, 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탐방로에서 2.3km쯤 더 가면 용산전망대가 나온다.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S자형 수로의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특히 저물녘 해가 이 수로에 고운 빛깔을 퍼뜨리며 내려앉는 모습은 기막히게 아름답다.

맛집 향미정(짱뚱어탕·꼬막정식 061-725-3885), 신화정(한정식 061-741-8100), 건봉국밥(순대국밥 061-752-0900)
주변관광지 순천만정원, 와온해변,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

거대한 녹색융단, 보성 녹차밭

보성은 원래부터 한국차의 명산지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성읍을 지나 율포해수욕장 쪽으로 가다 보면 활성산 봇재고개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보성읍 봉산리와 회천면 영천리에 걸친 봇재다원이 마치 거대한 녹색융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광대하게 펼쳐진다.

삼장리에 있는 제2다원. 푸르고 너른 차밭은 그저 바라만 봐도 피로가 가시고 기분이 좋아진다.
삼장리에 있는 제2다원. 푸르고 너른 차밭은 그저 바라만 봐도 피로가 가시고 기분이 좋아진다.

보성에서 가장 큰 차밭은 봉산리 대한다원이다. 이곳에 차 재배를 시작한 것은 1957년부터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 재배지라 할 수 있다. 다원 들머리엔 삼나무숲길이 100m가량 이어진다. 대한다원은 영화나 드라마, CF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졌고, 2012년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 2013년에는 전 세계의 뛰어난 경치 31곳을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장리에 있는 제2다원은 평지다원으로 대한다원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서 한적한 편이다. 차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도 되지만 푸르고 너른 차밭은 그저 바라만 봐도 피로가 가시고 기분이 좋아진다. 보성군에서는 매년 5월 ‘보성다향대축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고 있다.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와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아가씨 선발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맛집 특미관(녹차떨갈비 061-852-4545), 정가네원조꼬막회관(꼬막요리 061-857-9919)
주변관광지 태백산맥문학관, 율포해수욕장, 제암산자연휴양림, 일림산

보성 녹차밭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찻잎을 딴다.
보성 녹차밭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찻잎을 딴다.

바다 위를 날아볼까, 강진 가우도

가우도는 강진에서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이 섬은 강진군 도암면 망호(望湖)에 속한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멍에와 닮았다 하여 ‘가우도(駕牛島)’라 부르게 됐다.

육지에서 가우도를 잇는 출렁다리.
육지에서 가우도를 잇는 출렁다리.

인구는 14가구에 30명 남짓한데 출렁다리(실제로 출렁이지는 않는다)가 연결돼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출렁다리는 대구면을 잇는 다리(438m)와 도암면을 잇는 다리(716m)가 있다. 가우도를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트레킹 코스 ‘함께해(海) 길’은 총 길이 2.5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크게 힘들지 않은 길이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우도에서 육지까지 연결한 973m 길이의 가우도 짚트랙이 설치돼 바다 위를 나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25m 높이의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 저두 해안까지 간다. 횡단 시간은 약 1분이고 성인 이용요금 중 5000원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가우도엔 짚트랙이 설치돼 바다 위를 나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가우도엔 짚트랙이 설치돼 바다 위를 나는 듯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맛집 수인관(연탄불고기 061-432-1027), 청자골종가집(한정식 061-433-1100)
주변관광지 강진다원, 전라병영성, 강진만생태공원, 김영랑 생가, 다산초당, 백련사

달마산을 병풍 삼은 해남 미황사

달마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미황사는 우리 나라 육지의 절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절이다. 달마산은 해발 489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마치 공룡의 등처럼 외줄기로 뻗어 12km나 넘게 펼쳐져 있다. 이 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절정을 이루는데 찬란한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바위색의 변화와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진도, 완도 등 다도해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미황사 대웅전 뒤로 달마산 바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미황사 대웅전 뒤로 달마산 바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미황사 창건설화를 기록한 ‘미황사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 8년, 한 신선이 달마산 아래 사자포에 와닿아 경전과 불상을 싣고 온지라 의조화상이 장운, 장선, 두 사미를 보내 봉영케 하니 이것이 계기가 되어 미황사를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조선 선조 31년(1598)에 다시 지었고, 영조 30년(1754)에 수리했다고 한다.

보물로 지정된 미황사 대웅전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단청이 지워져 나뭇결이 드러나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미황사 뒤로 달마산 바위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대웅전을 더욱 빛나게 한다. 대웅전 연꽃잎 모양의 주춧돌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게, 거북이 등이 조각돼 있어 특이하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부도전과 미황사천년역사길로 이어진다.

대웅전 연꽃잎 모양의 주춧돌에는 게, 거북이 등이 조각돼 있다.
대웅전 연꽃잎 모양의 주춧돌에는 게, 거북이 등이 조각돼 있다.

맛집 용궁해물탕(해물탕 061-536-2860), 전주식당(산채비빔밥 061-532-7696), 북일기사식당(백반 061-535-2558)
주변관광지 고산유적지, 대흥사, 도솔암, 땅끝전망대, 우항리 공룡화석지

글·사진/임인학 여행작가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 <한국의 사계여행>(봄, 여름, 가을, 겨울 전 4권)을 비롯해 여행과 관련한 여러 권의 공저를 냈다. 이밖에도 <돌아온 삽사리 곰이와 몽이>란 동화책을 냈고, <백두대간 종주>와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등정> 기록집 제작에 참여해 책을 엮어내기도 했다. 요즘은 주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를 사진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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