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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와 전통시장이 만나니 장~ 보고 가게 되네

특성화시장 사업 6년, 4년 연속 매출 견인… 특성화시장 선정 용문전통시장 방문기

2019.05.15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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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 아이들 소리가 들리니 상인들이 힘이 난다고 해요.”

아이들 목소리가 전통시장 곳곳에서 들렸다. 지난 어린이날 용산구 용문전통시장 ‘해님달님축제’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가득했다.

용문전통시장은 지난 5월 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년 전통시장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 3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특성화 시장으로 활기띤 용문전통시장
특성화시장으로 활기에 넘친 용문전통시장.
 

해님달님 동화책을 만들던 아이들은 흐르는 땀도 개의치 않고 열중했다. 포토존에 놓인 밧줄을 보자 아이들이 먼저 달려가 매달렸다. 과연 전통시장과 어린이가 어울릴까 생각했던 건 오산이었다.

용산용문시장이라고 적힌 주황색 앞치마를 입은 상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이라 쓰인 노란 파라솔 밑에는 손님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봉사를 위해 주황색 조끼를 입은 대학생들 목소리는 씩씩했다. 전통시장이 이렇게 활기차리라고 생각 못했다.

부모님을 도와 오늘 일을 나왔다는 학생. 상인들이 통일된 앞치마를 입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부모님을 도와 일을 나왔다는 학생. 상인들이 통일된 앞치마를 입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처음에 주저하던 상인들이 앞장서서 앞치마를 입고, 매장 앞 가판대에 할인품목을 내놓으며 동참했어요. 젊은 학생들 아이디어가 참신한데다가 열심히 하니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았고, 서로 잘 맞아 예상보다 더 잘 진행된 거 같아요.” 상인회를 담당하는 김성미 매니저의 말이다.

용문전통시장상인회 반재선 회장과 김성미 매니저가 인형 탈을 쓴 학생들과 함께 했다
용문전통시장 상인회 반재선 회장과 김성미 매니저가 인형 탈을 쓴 학생들과 함께 했다.
 

“지역에서 협력해 환경을 개선하고 함께 노력해주니 무척 반가운 일이죠. 상인들이나 손님들은 용문시장 로고가 찍힌 장바구니를 참 좋아해요. 상인회에서도 이번 행사와 사업에 보다 많은 상인들이 참여하도록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안내문을 배포했어요.” 용문전통시장 상인회 반재선 회장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림막이 변화되고 매대가 깔끔하고 편리하며 세련돼졌다.
새로 만든 가림막과 매대는 깔끔하고 세련되게 변화했다.


전통시장에 젊은 엄마들을 오게 하려면 아이들이 즐거워야 했다. 더불어 기존 어르신들이 어색하지 않도록 고심했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용문시장의 특성을 분석해 용을 상징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BI 및 깔끔한 간판과 가림막, 매대를 설치했다.

상인들에게 로고를 넣은 주황색 앞치마를 입혀 활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시장 소식지 ‘용용신문’을 만들어 곳곳에 위치한 가게 이야기를 알렸고, 상인들이 원하는 중국어를 가르쳤다.

간판도 새롭고 참신하게 만들었다.
간판 역시 깔끔하고 눈에 띄게 만들었다.
 

계절마다 여는 행사 역시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논의 끝에 전 연령이 좋아하는 해님 달님, 흥부 놀부와 같은 전래동화와 연계, 공감을 끌어냈다. 결과는 좋았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최한 ‘2018 전통시장대학협력사업 우수결과물 경진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캐릭터를 그린 머그컵, 상인소식지, 장바구니, 지도 등에 디자인을 입혔다.
캐릭터를 그린 머그컵, 시장 소식지, 장바구니, 지도 등에 디자인을 입혔다.
 

“예전 용문시장은 달리 특색이 없었어요. 이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노후화되는 걸 방지하고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어요. 대학이 가진 자원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활용해 청년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활성화가 함께 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상생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담당자는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지역사회에 맞는 인재양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캠퍼스타운 정규 교과목을 운영했다. 앞으로 용문시장을 전국 대표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숙대 대학 캠퍼스 창업단에서 행사를 주관한 학생들
행사를 주관한 학생들.
 

사업을 통한 혜택은 참여한 학생들에게도 돌아왔다. 학생들은 사업을 통해 기획력이 많이 늘었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이 되는 걸 보며 보람을 느꼈다.

“대외활동으로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더 감동스럽고 즐거웠던 경험이 됐어요. 갈수록 상인들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는 걸 보면서 무척 신났거든요. 행사 규모도 커져 올해 어린이날 행사는 학교에서 모집한 봉사학생 26명과 함께 참여했어요.” 김유빈 (사회심리학과) 학생과 장인혜(사회심리학과) 학생이 입을 모아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엄마와 따라온 어린이가 만든 동화책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다.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들이 자신이 만든 동화책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다.

싸고 좋은 물건을 깨끗하게 파는 시장에는 손님들이 늘 수밖에 없다. 이날 친구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시장을 찾은 이남순(45) 씨는 “시장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린이집에서 행사를 알려줘 처음 와봤다” 며 “생각보다 집에서 가깝고 깔끔하며 가격도 저렴해 종종 찾게 될 거 같다” 라며 눈여겨둔 소고기를 사갈 거라고 귀띔했다.

시장과 계속 할 캐릭터와 로고 등 BI(Brand Identity)를 만들고 스토리를 입혀 주민들 기억 속에 남게 했다.
시장에 캐릭터와 로고 등 BI(Brand Identity)를 만들고 스토리를 입혀 주민들 기억 속에 남게 했다.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해 온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이 큰 몫을 했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전통시장의 시설개선 등 하드웨어 위주의 지원방식을 지역문화·예술, 전통 융합, 서비스 향상 등 소프트웨어 위주의 지원방식으로 전환하고 전통시장의 입지, 역량 등에 따라 '첫걸음 → 문광형 → 지역선도시장' 등 상향식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감소하던 전통시장의 매출이 2014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4년 연속 증가했다.

이제 용문시장하면 해님 달님과 캐릭터 용용이로 떠오르지 않을까
이제 용문시장하면 해님 달님과 캐릭터 용용이로 떠오르지 않을까.
 

누구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지역 모두가 가진 관심에 환경 개선,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다.

특별하게 기억에 자리한 곳은 계속 찾게 된다. 이곳 역시 그렇지 않을까. 용문시장에서 돌아오는 장바구니 속에는 ‘만족’ 이라는 가장 큰 선물이 들어 있었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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