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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Thursday)의 고향은 목성(木星, Jupiter)이다. 일곱 요일의 단어는 많은 언어권에서 비슷비슷하다. 로마인이 붙인 고대의 일곱 행성 이름, 태양·달·화성·수성·목성·금성·토성이 기원이다. 이중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별이다.
목성의 영어 이름 ‘주피터’는 로마 이름 ‘유피테르(Luppiter)’에서 왔는데 그리스 신화에서의 주신(主神) ‘제우스(Zeus)’를 말한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의 무기는 번개와 우레, 독수리다. 마블이 제작한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히어로 중에 ‘토르(Thor)’가 있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인데 역시 천둥과 번개를 부린다는 점에서 주피터와 맞닿아있다. ‘Thursday’는 바로 토르의 날, “Thor’s day”에서 변형된 단어다. 목요일은 즉, 천둥의 날, 뇌(雷)요일이다.
뜬금없는 목요일 이야기다. 그 목요일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요일이 바로 목요일이었던 것이다. 4월 9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카카오 소셜플랫폼 ‘마음 날씨’와 함께 진행한 ‘국민 행복 연구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2018년 한 해 동안 자발적으로 참여한 약 104만 명의 남녀·나이·지역·요일별 행복지수인 ‘안녕지수’를 측정했다. 2017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의 실시간 행복 연구다.
그런데 요일별 안녕지수(10점 만점)를 분석한 결과, 목요일의 안녕지수(5.21)가 일주일 중 가장 낮았다(평균 점수는 5.28). 안녕지수가 낮을수록 행복감을 덜 느낀다는 말이다. 직장인들이 통상 경험하는 ‘월요병’을 생각할 때 결과는 조금 의외였다. 월요일의 안녕지수는 그 다음으로 낮은 5.24였다. 행복감을 느끼는 요일을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토-금-화-일-수-월-목’이었다. 이제는 ‘월요병’의 자리에 ‘목요병’이 쳐들어온 것이다.
안녕지수의 반대인 스트레스 지수도 목요일이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 지수(불행감)가 높은 순서는 ‘목-일-금-월-수-화-토’였다. 즉 사람들은 토, 금요일에 가장 행복하고 목, 일요일에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주의 시작을 앞둔 일요일의 부담감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른바 ‘불금’이라는 금요일은 토요일 다음으로 행복감이 큰 날이면서, 동시에 일주일 중 세 번째로(목-일요일 다음으로) 스트레스도 많은 날로 나왔다. 남들은 다 불금을 즐기는데 나는 이게 뭔가,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이 두 가지 지수는 이 플랫폼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날의 기분을 11개 문항(삶의 만족감, 삶의 의미, 스트레스, 정서밸런스, 즐거움, 평안함, 행복, 짜증, 우울, 불안, 지루함)에 자발적으로 기록한 걸 분석해 수치화한 것이다. (남녀·연령·지역별 행복지수 등은 ‘마음날씨’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그럼, 2018년에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던 단 하루는 언제였을까. 어린이날인 5월 5일이었다. 이날은 원래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지만, 토요일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돼 3일 연휴가 시작된 날이다. 다른 연휴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건 대체공휴일이 보너스로 주어진 연휴였던 것이다.
대체공휴일은 어린이날과 설·추석 연휴 때만 적용되는데, 올해 어린이날도 일요일이어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돼 3일간 연휴가 됐다. 아마 2019년 최고로 행복한 날은 3일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5월 4일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다는 느끼는 목요일이 공휴일이 된 날들의 행복감도 반대급부로 높아질 것이다. 올해는 6월 6일(현충일), 8월 15일(광복절), 10월 3일(개천절)이다. 금요일 하루를 연차 내면 4일 연휴다.
다시 목요일로 돌아간다. 목요일은 한 주의 7부 능선쯤 되는 요일이다. 월요일의 다짐과 긴장은 목요일쯤 되면 식는다. 잇따른 회의와 수업, 회식, 또는 야근에 지칠 때쯤이다. 주간 업무는 결론이 나지 않았을 테고, 좀 더 붙들고 씨름해야만 금요일에 보고를 하거나 성과를 평가받을 것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무언가 좀 무력한 심리상태라고나 할까.
목요일 아침 현관을 나설 때면 아직도 이틀이나 더 일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밥벌이가 버거운 목요일이다. 번아웃(burnout)이다. 목 빠지는 목요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극장가는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다. 직장인들이 약속을 잡는 날도 보면 보통 화, 수요일이 많다.
천기를 읽을 줄은 모르지만, ‘수금지화목토’ 중 태양계의 가장 크고 무거운 행성이자 가스와 폭풍과 강력한 자기장을 뿜어내는 행성이 바로 목성이라는 사실이 ‘목요병’과 관련이 있을까, 하는 발칙한 생각까지 해본다. 목성 사진을 보면 신비롭기도 하지만 거대해서 왠지 모를 위압감을 준다. 어떤 이들은 목성의 사진에서 두려운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행성 중 유일하게 ‘목성 공포증(Jupiter phobia)’이라는 용어까지 있다. 우주 공포증과 비슷한 건데 인간이 거대한 존재에 압도되었을 때 느끼는 불안한 감정이라고 한다.
아무튼 독자가 이 글을 읽을 때가 하필 목요일이라면, 다른 이들도 다 이날은 코가 빠져 있다니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불금’의 저녁을 함께 할 가족이나 애인이 기다릴 테고, 봄이 성큼 다가온 4월 중순의 주말이 아닌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별로 없던 시절, 우리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자조하며 일했다. ‘놀토’는 로또였다.
목요일. 가벼운 책 한 권, 영화 한 편 나홀로 감상,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몇 곡, 해어스름의 산보에서 작은 위로를 찾으시길. 곧 ‘해피 위켄드’입니다. 단, 일터에 출퇴근을 하지 못하는 분들께는 죄송한 글이었습니다.
◆ 한기봉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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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뉴스 봄 캠핑을 더욱 즐겁게! 아이디어 캠핑용품 날씨가 따뜻해져 나들이를 계획하시나요? 그렇다면 벚꽃놀이와 여행,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봄 캠핑 어때요?오늘은 캠핑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캠핑용품 특허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어디로든 여행, 캠핑카 관련 특허 Ⅴ 확장 가능한 이동형 캠핑 하우스 - 특허등록 제 10-2023364호 캠핑 시에는 실내 공간을 확장하여 사용하고 이동 시에는 다시 축소하는 이동형 캠핑 하우스 Ⅴ 후면 절첩 전개 확장형 캠핑카 - 특허등록 제 10-2197713호 차량 후방에 확장형 주거공간부가 있어 절첩식 지지대를 펼치면 간편한 텐트 설치 가능 ■ 캠핑의 꽃, 요리 관련 특허 Ⅴ 캠핑용 불판 - 특허등록 제 10-2377822호 중앙은 국물요리 전용 팬, 양측은 탈착 가능한 구이 전용 팬 두가지 요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다용도 불판 Ⅴ 캠핑용 다용도 설거지통 키트 - 특허등록 제 10-2602278호 식음(食飮) 관련 설거지통, 대용량 냄비, 도마 등 다양한 상황에 맞게 용도 변경 하나의 키트(kit)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 ■ 캠핑과 IT의 만남, 장치 관련 특허 Ⅴ 캠핑용 실내 위험 자동경보장치 - 특허등록 10-2289843호 텐트 실내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화재 또는 가스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 및 스프링클러 작동, 관계기관 신고까지 가능한 장치 Ⅴ 텐트 설치용 사운드 장치 - 특허등록 10-1575238호 텐트에 사운드 장치를 적용하여 빗소리 등과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 ■ 즐거운 캠핑을 위한 안전수칙 · 화기 사용 주의 - 바비큐 화로 사용 시 텐트 밖에서 일정거리 유지 · 텐트 내부 전열기구 사용 주의 - 화재 및 사고 방지를 위해 텐트 내부에서 전열기구 사용 자제 · 취침 시 잔불정리 - 캠프파이어 후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 · 이동 시 발 밑 주의 - 텐트 주변 장애물, 녹슨 못을 밟지 않도록 조심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캠핑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특허 등록된 아이디어 캠핑용품과 함께 봄 캠핑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여행 봄의 청량함이 가득한 가파도 청보리 축제 여행지를 100% 즐기는 꿀팁 3가지축제 기간 중에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청보리밭 축제가파도 선착장 앞, 자전거 대여소바다와 청보리밭을 한눈에 담는, 소망전망대 봄의 청량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가파도의 청보리밭! 청보리가 가득한 가파도는 서귀포시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배편 예약 방법부터 가파도를 즐는 꿀팁까지 소개해 드립니다. 운진항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 대합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문의 : 064-794-5490 (운진항)-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무료)- 기상악화 시 운항시간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객선 이용 시 신분증을 지참해주세요. 사전 예약을 했더라도 운진항에 도착하면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 신분증을 가지고 창구에서 발권을 하면 되는데요. 출항 10분 전에 발권이 마감되니 여유롭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발권 시 돌아오는 배편까지 총 2장의 왕복 승선권이 지급되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발권을 마친 후 승선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여객선에 탑승하면 약 10분 뒤 가파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파도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이용요금 : 자전거 대여(1일) 1인용 5000원 / 2인용 1만원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섬의 모양이 가오리를 닮아 가파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섬 전체를 걸어서 이동하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가파도 선착장 앞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배 시간에 맞춰 여유롭고 편하게 제주도의 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파도 청보리밭 - 가파도 청보리 축제 : 2024.4.6.(토)~2024.4.28.(일) 기간 중 주말(토,일)-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64-794-7130 (가파리 사무소)- 출입금지 표지판 또는 울타리가 있는 청보리밭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가파도는 섬 대부분이 논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발길이 닿는대로 움직여도 어디서든 초록빛으로 물든 청보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청보리 축제를 진행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제주도 봄 명소로 꼽히는 곳이에요. 올해는 4월 6일부터 28일까지 주말 동안에만 축제를 진행해 청보리밭 풍경과 함께 올레길 걷기, 소망돌탑쌓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요. 이곳은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 중간에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방산과 마라도가 뚜렷하게 보여 4월에는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와 함께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특히,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소망 전망대에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소망 전망대로 가는 청보리밭 길은 아기자기한 장식물들로 꾸며져 있어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기에도 좋으니 가파도 여행 중 함께 들러보세요. 청보리로 만든 아이스크림부터 봄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청보리밭까지 청량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으로 4월 봄 여행을 떠나보세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논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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