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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여고 동창과 떠나는 백제 미각기행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금강역사식후경 현장 취재기

2019.11.20 정책기자 이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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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아~ 우리 여행가자~” 한 친구의 급 제안으로 단짝 친구 4명이 대전역에서 만났습니다.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친구와 두 팔 벌려 포옹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쩜 여고시절 얼굴 그대로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 우리의 수다는 이어졌습니다.

빛바랜 사진첩 속 친구들이 중년이 되어 만났습니다. 선물처럼 다가온 여백의 미여행을 축하하듯 날씨마저 너무나 화창했습니다. 여고시절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그 때 그 마음으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반갑다~ 친구야!!!”

“반갑다~~~친구야!!!”
“반갑다~ 친구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금강역사식후경

우리 친구들이 만날 수 있었던 이 여행의 콘셉트는 여백의 미’. 여고 동창생과 떠나는 백제의 미각기행입니다. 대청호반과 한밭수목원, 이응노미술관과 공주 마곡사, 국립공주박물관, 공주한옥마을, 대전 성심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여백의 미’ 여행코스
‘여백의 미’ 여행코스.


친구 손잡고 대청호 오백리길 힐링 산책

여백의 미첫 여행지는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가 있는 곳입니다. 햇살 아래 대청호 물결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맑은 공기 듬뿍 마시며 천천히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다, 친구야~” 서로를 위로하며 일상에 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그 길에서 우리 반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교생선생님도 생각났습니다.

새소리 지저귀는 숲길의 끝은 슬픈연가드라마 속 주인공인 준영과 혜인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내용은 몰라도 호수 위에 섬처럼 남아있는 호반의 경치가 아름다웠습니다.

“생각나? 1학년 때 미술 교생선생님~”
“생각나? 1학년 때 미술 교생선생님~”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츄라스코 맛보고
~ 교복 입고 여고시절로 고고!!!

대청호를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여심을 저격하는 더리스(The Lee's)에서 정통 브라질식 바비큐 츄라스코로 우아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뷔페식의 샐러드바에서 스프, 샐러드, 전복죽, 파스타, 몽골리안 해물덮밥, 낙지볶음 등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츄라스코는 소시지, 닭고기, 오리고기, 안창살, 토시살, 감자구이, 파인애플 구이로 마무리됐습니다.

브라질식 바비큐 츄라스코
브라질식 바비큐 츄라스코.


~ 지퍼가 안 잠겨ㅋㅋㅋ아주 오래 전 우리는 새 학년이 되면 새 교복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3년간 입어야 하기에 제 몸보다 컸던 교복이 몸에 맞아갈 즈음이면 졸업을 했습니다이제 중년이 된 우리에게 교복은 작기만 합니다.

숨을 한껏 참고 입어보았습니다. 교련복을 입고 다리를 삐딱하게 세우고 껌을 씹으며 노는 오빠 포즈도 잡아봅니다. 얌전한 여학생이던 그 때처럼 수줍은 듯 사진도 찍었습니다. 여고생들의 우상이던 용필 오빠의 단발머리와 여고시절 향수를 일으켰던 영화 써니의 주제곡도 큰소리로 불러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여고생~
우리는 아직도 여고생~


고흐와 한밭수목원을 거닐다

여백의 미’ 1일차 오후 일정은 이응노미술관과 한밭수목원. 미세먼지 하나 없이 푸르른 하늘이 겨울의 초입이라는 것을 무색하게 합니다. 이 미술관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시기의 작품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200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응노 화백은 85년간 3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이라 불립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동양화를 가르치며 동양 문화 전파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한 미술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한 미술관.

고흐의 그림 라크로의 추수속 풍경처럼 초록과 황금빛이 남아있는 한밭수목원.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으며 고흐와 함께 고요한 산책을 함께했습니다. 명상음악이 나직하게 흐르며 고흐와 이응노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응노미술관 앞에서 기념사진
이응노미술관 앞에서 기념사진.


대전의 먹을거리 즐길거리

해가 지면 새들도 집을 찾아가듯 하룻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호텔은 지하철 대전1호선 중앙로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주변은 선화동 착한거리입니다.

주변에 음식점도 많고 백화점도 있습니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은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1인당 1만 원씩을 받아들고 저녁식사와 차를 마시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베니키아 호텔 & 선화동 착한거리
베니키아 호텔 & 선화동 착한거리.


여백의 미미식기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메뉴는 칼국수. 연초 대전을 방문한 대통령께서 칼국수를 맛있게 드셨기에 대전의 칼국수가 궁금했습니다. “대전에서 칼국수집을 열면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고, 2000여 곳의 칼국수 전문점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대전의 칼국수가 유명해진 이유가 뭘까요? “주변에 밀 재배지가 많아서라는 설과, 한국전쟁 이후 밀려든 피난민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북 피난민들은 대전역 앞 시장에서 미국에서 배급해 준 밀가루로 칼국수를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또한, 교통이 발달했던 대전에 하역된 밀가루가 타 지역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남은 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전에서 밀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였을 것입니다.”(이기진 여백의 미 기획단장)

어려웠던 시절 배고픔을 면했던 칼국수가 요즘은 그리워서 찾는 대전의 대표 음식이 되었습니다. 대전 칼국수는 충청도를 닮은 듯 은은하고 수수한 담백한 손칼국수, 국물 맛이 칼칼해서 좋은 매운칼국수와 바지락을 넣은 진한 국물 맛의 바지락칼국수, 해물로 맛을 낸 해물칼국수 등 다양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전칼국수
대전 칼국수.

또 다른 대전의 대표음식은 두부두루치기입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아닌 두부두루치기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습니다. 두부를 투박하게 썰어 마늘과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양념을 합니다. 두부찌개보다는 국물이 더 적으니 두부조림이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매운 양념이 두부에 잘 배어들어 대전식 두부두루치기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대전 두부두루치기
대전 두부두루치기.

식사를 끝낸 후 간단하게 막걸리 한 잔 나누고 LP카페로 향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팔로미노 카페입니다. 카페 주인장은 80년대 활동했던 컨츄리가수 1세대 이정명 씨라고 합니다. 학창시절 즐겨듣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커피 한 잔에 밤이 깊어갔습니다.

막걸리 한 잔 나누며~
막걸리 한 잔 나누며~

국화향 가득한 공주 마곡사 아침 산책

여백의 미’ 2일차.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공주 마곡사에 도착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 사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충남의 70여 개 사찰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백제 의자왕 3년에 창건된 역사가 깊은 사찰입니다. 백범명상길과 천연 송림욕장, 군왕대, 나발봉을 오르는 코스가 있습니다. 경치도 좋지만 세조가 쓴 영산전 편액과 강세황이 쓴 대광보전 편액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곳이 대광보전인데요. 예전에 앉은뱅이가 자신의 다리를 낫게 해달라고 백일기도를 하며 삿자리를 짰다고 해요. 삿자리가 완성되자 신기하게도 앉은뱅이가 걸어서 법당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 때 짰던 삿자리가 대광보전에 깔려 있어요.”

대광보전 - 백범 선생 삭발터 - 백범당
대광보전, 백범 선생 삭발터, 백범당.


해설사가 들려준 마곡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인연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 선생은 일본군 중좌를 살해해 인천교도소에서 사형수로 복역 중 탈옥해서 전남 보성을 거쳐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삭발을 하고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해 수도했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밟고 걸을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는 백범 선생의 말씀이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앞에서~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앞에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

점심을 먹고 백제역사유적지구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왕릉을 지켰던 진묘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무령왕릉 출토품을 관람했습니다.

국보 제154호 무령왕 관꾸미개는 정교한 세공기술과 우아한 세련미가 독보적입니다. 백제 장인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하니 자부심도 대단했을 것입니다.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의 이름은 사마 혹은 융이니 모대왕의 둘째 아들이다. 신장이 8척이오,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라고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쓰여 있습니다. 백제의 중흥을 이끌었던 무령왕이 공주의 중흥도 계속 이어주기를 바라봅니다.

무령왕
무령왕.

국립공주박물관 바로 옆 공주한옥마을의 효정차향이라는 전통찻집을 찾았습니다. 창호지를 바른 육각형의 문틀이 멋진 전통 다실과 입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습니다. 명인 이효천 선생의 차를 맛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전통다과와 함께 마시는 말차와 진한 대추차 한 잔에 여행이 피로가 모두 풀렸습니다.

효정차향 내부
효정차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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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동안 함께한 친구와 여행이 끝나가고 있음에 아쉬운 마음이 커졌습니다. ‘여백의 미마지막 코스는 대전 성심당. 소보루와 부추빵을 선물로 받고 활짝 웃으며 12일 여행의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대전 성심당
대전 성심당.

고교 졸업 후 30년 만에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었어요. 이 가격에 말도 안 되는 고품격 여행이었어요. 저는 더 바랄게 없어요.”

각자의 아쉬움과 만족감을 남기고 여백의 미여행이 끝났습니다. 그리웠던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며 발길을 돌리기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분명 행복으로 가득 채워졌을 겁니다.

소보루 빵 선물 들고 집으로~~
소보루 빵 선물 들고 집으로~


‘여백의 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제9권역 PM사업단의 지원 사업입니다. 참가비는 8만9000원(숙박비, 교통비, 식비, 입장료, 기념품비 포함)입니다. 11월 23~24일, 29일~30일, 12월 7일~8일 진행됩니다. 예약은 www.glptour.kr에서 하면 됩니다.(문의 070-4711-1274)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서경 ama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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