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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롭고 여유로운 그 숲, 늦가을에 반하다

[당신의 가을·겨울을 책임질 국유림 명품숲] ④ 봉화 청옥산 생태경영숲

글: 최재성 남부지방산림청장

2019.11.07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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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숲을 자주 찾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러한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숲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찾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곤 한다. 적당히 서늘한 바람, 오색창연한 빛깔의 나무, 향긋한 흙내음까지.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찾아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편집자 주) 

최재성 남부지방산림청장
최재성 남부지방산림청장

강원도 태백시와 경상북도 봉화군에 걸쳐있는 청옥산(해발 1277m)은 백두대간의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결코 낮지 않은 산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산나물 ‘청옥’에서 이름 따왔다고도 하고, 산 아래 옥(玉)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 이름 지어졌다고도 한다.

그 안에 조성되어 있는 청옥산 생태경영림은 인공적인 숲과 자연적인 숲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봉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변에 위치하여 접근이 편리한 숲이다.

청옥산 생태경영림에는 1970년부터 1988년까지 177ha에 이르는 면적에 금강소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침엽수 6종과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들메나무 등 총13종의 다양한 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식재지 사이와 바깥쪽으로 금강소나무와 신갈나무, 산벚나무, 물박달나무 등의 천연혼효림이 인공림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다양한 숲속 풍경을 뽐내는 곳으로, 2014년도에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돼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7년에는 숲의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여 산림청 선정 경영·경관형 명품숲으로 지정되었다.

아름다운 청옥산 숲길의 시작점은 해발 8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흔히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라고 하면 꽤 가파른 고개가 있음직한데 여기 청옥산 생태경영림의 숲길은 계곡을 끼고 도는 3.5km의 부드러운 산길이다.

부드러운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이 늦가을 정취로 무르익었다.
부드러운 청옥산 생태경영림 숲길이 늦가을 정취로 무르익었다.

이 길을 산책하듯 걷다보면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이를 수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약자까지 누구나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편안한 숲길을 가지고 있는 청옥산은 숲속 곳곳에 마음을 움직이는 5개의 지점이 있다. 이곳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숲해설 안내소를 지나 오르기 시작하면 형형색색의 단풍들을 보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첫 번째 지점은 바로 ‘연리근’이다. 척박한 바위 위에 물푸레나무와 피나무, 두 나무의 뿌리가 뒤엉켜 있어 연리근이라고 불리고 있다. 서로의 공간과 영양분을 나누며 자라는 연리근의 모습을 통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두 번째 지점은 늘어진 가지의 ‘함박꽃나무’가 있는 곳이다. 함박꽃나무가 아래로 가지를 늘어트린 모습에서 맹사성의 고사에서 말하는 겸손을 떠올리게 된다. 함박꽃나무를 지나면 누군가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을 만날 수 있다.

이 돌탑에는 지역마을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 이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여러 개 있었는데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불어난 물이 폭포를 심하게 휩쓸고 내려가서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정비하며 더 이상 홍수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돌탑을 쌓아 올렸다.

청옥산 정상에서 맞이한 가을.
청옥산 정상에서 맞이한 가을.

세 번째 지점은 ‘명상쉼터’이다. 이곳에는 명상하는 이들을 위한 개인용 매트가 비치되어 있다. 피톤치드 향이 그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선선한 산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누워 명상도 하고 땀을 식히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잠깐의 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다면 다시 청옥산 정상을 향해 계속 숲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걷다보면 활엽수숲길, 단풍나무숲길, 가래나무숲길, 자작나무숲길, 잣나무숲길 등 여러 숲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구역별로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숲길을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숲을 감상할 수 있어 눈이 호강스러운 곳이다.

특히 청옥산 8부 능선부터는 안정적인 숲 단계라 할 수 있는 신갈나무가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대략 60∼70년생들의 신갈나무가 인위적 훼손 없이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숲을 만나 볼 수 있다.

네 번째 지점인 ‘숯가마터’는 화전민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이곳은 오갈 데 없는 화전민들이 숲에 들어와 숯을 구워 내다 팔던 곳이다. 옛날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 사람들이 살았던 삶속에서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청옥산.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청옥산.

마지막 지점은 ‘청옥산 정상’이다. 이 지점에서는 청옥산 정상까지 오르기 전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걱정과 욕심 같은 것들을 하나 둘씩 내려놓게 된다. 탁 트인 정상에서 경관을 바라보며 청옥산 생태경영림을 오르며 떠올린 배려, 겸손, 여유, 감사를 마음속에 가득 담게 된다.

청옥산 생태경영림은 뛰어난 경치와 걷기 좋은 코스, 접근성이 좋아 국민 누구나 풍요로운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많은 국민들이 청옥산 생태경영림에서 사시사철 아름답고 다양한 숲을 경험하고 산행을 통해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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