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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수영, 공주는 녹턴~

한여름밤 공주에서 펼쳐진 ‘백제문화유산 녹턴’ 현장 취재기

2019.07.16 정책기자 이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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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도를 알고 싶니? 두드려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마저 사랑스럽던 7월 초, 파란 하늘과 하얀 새털구름을 따라 국립공주박물관(이하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백제문화유산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을 위한 백제문화유산 녹턴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박물관 마당에는 실물 크기의 7배 정도 되는 진묘수가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달빛과 별빛을 친구삼아 무령왕릉의 밤 풍경을 담았고, 담백한 차와 전통다과를 곁들인 케이터링과 함께 상큼하고 향기로운 퓨전국악을 즐겼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 전경과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진묘수
국립공주박물관 전경과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진묘수.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백제왕도의 중요 유적과 출토 유물을 연계해 전통, 퓨전음악회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별빛으로 보는 유적’, ‘큐레이터의 유물 해설’, ‘케이터링&전시실에서 만나는 작은 음악회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백제문화유산주간행사는 20157월 백제역사 유적지구(8개소)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활발한 교류를 나눴던 백제 후기(475~660)를 대표하는 유산이 등재됐습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정림사지박물관,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9개 기관이 협력해 주관했으며 78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됐습니다.

2019 백제문화유산주간 ‘녹턴’
2019 백제문화유산 녹턴 행사 팸플릿.
     

백제로의 시간여행 - 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수상작

박물관 1층에서는 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수상작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상 작품 백제의 숨결을 느끼다(안미란 작)‘는 흑백의 조화로움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까만 하늘에 빛나는 별빛 아래 백제의 유물과 유적들이 연꽃처럼 활짝 피어났습니다.

입선작 백제의 추억을 따라는 부채로도 제작되었는데, 웅진의 왕 이 개나리꽃, 진달래꽃 피어난 봄날을 즐기는 듯 귀엽게 표현했습니다.

‘제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16점
‘제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16점.
   
‘제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 수상작
‘제2회 백제역사유적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 수상작.
         
일러스트 수상작품을 부채로~
수상 작품을 부채로~
 

마곡사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마곡사, 어제와 오늘 전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정부와 문화재청의 노력으로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마곡사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전시
마곡사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전시.

별빛아래 거닐다 -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송산리고분군

시원한 바람 따라 저녁노을을 만끽하며 2팀으로 나눠 공주 한옥마을 둘레길을 따라 무령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얗게 피어난 망초꽃과 녹음이 짙은 산길을 지났습니다. 문화해설가가 들려주는 백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움이 가득 묻어나는 산책이었습니다          

별빛으로 보는 유적의 종착지인 송산리 고분군에 도착했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문화유산해설가가 들려주는 백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송산리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송산리고분군.

무덤으로 걸어가는 이 길은 수호신의 길입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상상의 동물을 형상화한 탐방로입니다. 친구들~ 여기 새겨진 동물이 뭘까요?”

진묘수요.

~ 역시 똑똑해요.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하는데요. 무령왕릉이 지금까지 도굴이 안 되었던 것도 진묘수 덕분이 아닐까요.”

수호신의 길
수호신의 길.

무령왕릉은 백제 제25대 무령왕(재위 501~528년)과 왕비를 합장한 무덤입니다. 신라 등의 고분군은 출입문이 없는데 백제 고분은 출입문이 있어요. 장점은 뭘까요? 합장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단점은 도굴당하기 쉽다는 거예요. 그래서 백제의 고분들이 도굴을 많이 당했어요.

무령왕릉의 입구
무령왕릉 입구.

웅진 도읍기 백제의 왕들이 영면하고 있는 송산리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에 비정상적인 조사와 1971년 졸속 조사 논란이 있는 무령왕릉 발굴이 그동안 아쉬움을 남겼었습니다.

하지만 백제왕도보존관리추진단과 공주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019년부터 지표조사, 지하 물리탐사를 시작으로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발굴하고 있습니다. 무령왕 서거 1500주년을 맞는 2023년 새로운 연구 성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빛 아래 백제 무령왕의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
달빛 아래 백제 무령왕의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
 

백제의 이야기에 푹 빠져드는 사이 어둠이 밀려오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올랐습니다.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아이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어느 여름날 달빛 아래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피워낸 무령왕의 이야기를~           

숭덕전에서 여름밤의 추억을 남기며~
숭덕전(은조왕,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의 위패를 모신 전각)에서 여름밤의 추억을 남기며~

 
연꽃처럼 향기롭게 피어난 백제

박물관에는 한성백제 시대, 웅진 천도, 사비 천도까지 백제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이날은 큐레이터와 함께 웅진백제실을 둘러보았습니다         

무령왕의 이름은 또는 사마입니다. 키가 8(190cm정도)이나 되는 장신이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도굴을 피한 무덤에서는 총 10846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무령왕릉의 주인 ‘무령왕’
무령왕릉의 주인 ‘무령왕’.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고대 무덤들이 있지만, 매장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무덤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무령왕릉의 무덤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바로 묘지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피장자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이 묘지석은 국보 163호입니다. 1500여 년 전에 돌에 새긴 글씨가 현재까지도 뚜렷하게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요? 무덤이 도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묘지석
묘지석.
 

무령왕릉으로 가는 길에서 진묘수를 보셨지요? 무덤을 보호하고 죽은자의 영혼을 신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도교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유물인데요. 삼국시대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석상입니다. 국보 162호로 높이 30.8cm, 길이 49cm, 너비 22cm로 아담한 크기입니다.

공주국립박물관 진묘수(국보 162호)
공주국립박물관 진묘수(국보 162호).


일본에서 가져온 금송
(소나무)으로 만든 관에는 금관장식, 금귀고리, 금동신발, 금팔찌, 도자기, 주목으로 만든 베게와 발받침, 청동거울, 허리띠 장식, 환두대도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금송으로 만들어진 무령왕과 왕비의 관
금송으로 만들어진 무령왕과 왕비의 관.

백제문화유산 녹턴

케이터링은 전통 다과와 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양갱, 무화과, 호두대추말이, 공주특산품 밤이 준비되었습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전통 다과인데 아이들이 잘 먹는 걸 보니 입맛에도 잘 맞는 듯합니다.

그릇부터 다과까지 전통의 멋이 가득~
그릇부터 다과까지 전통의 멋이 가득~

녹턴(Noctume)야상곡으로 불리며, 저녁에 연주되는 세레나데를 말합니다. 퓨전국악팀 의 흥겨운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담백한 다식의 맛과 흥겨운 국악 연주에 푹 빠져버린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예뻤습니다. 신나게 박수를 치며 일상의 피로를 날려버렸던 귀도 즐겁고 입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흥겨운 노랫가락을 따라 몸을 흔들고 아름다운 나라를 따라 불렀습니다

퓨전국악팀 퀸
퓨전국악팀 퀸.

백제문화유산 녹턴은 백제왕도의 중요 유적과 출토 유물을 연계하여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백제문화유산주간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사는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다음 해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될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백제왕도를 역사교육현장이며 문화공간으로서 활용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한여름밤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
 
‘아름다운 나라’를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고 함께부르고~
‘아름다운 나라’를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고 함께 부르고~
 

백제의 향기를 찾아 떠난 길에서 연꽃처럼 맑은 향기가 가득한 공주를 만났습니다. 번잡한 세상은 멀리 사라지고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했던 한여름밤의 백제문화유산 녹턴’~  연꽃향이 여름밤 하늘 멀리 퍼져갈 때 우리 마음 속에 행복하고 평화로운 우주가 가득 차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서경 ama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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