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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게 섰거라! 안심버스가 간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트라우마 치료 돕는 ‘국가트라우마센터’ 현장 취재기

2019.07.09 정책기자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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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원치 않는 스트레스, 사고, 자연재해 등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에 노출돼 있다. 이런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가는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왔다.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회복과 사회 적응을 돕는 ‘국가트라우마센터’

트라우마?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트라우마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개인의 삶 속에서 자존감을 상실시키는 경험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스몰 트라우마(small trauma)와 과거 일상을 넘어서는 커다란 사건으로 개인의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쳐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인 ‘빅 트라우마(big trauma)’가 있다. 트라우마에 대해 카드뉴스로 만들어봤다. 

트라우마 이해하기.
트라우마 이해하기.


트라우마란?
트라우마 정의와 종류.
 
트라우마경험률
트라우마 경험률.
 
트라우마 경과
트라우마 경과.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방식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방식.
  

항공, 교통사고, 화재 등의 재난이 예고를 하고 찾아온다면 대비가 가능하겠지만, 재난이란 것은 늘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멘탈 관리’ 만이 트라우마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전적으로 치료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 직접 찾아가봤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국립정신건강센터 내에 2018년 4월 개소했다.

2018년 4월, 국립정신건강센터 내 개소한 국가트라우마센터
2018년 4월, 국립정신건강센터 내 개소한 국가트라우마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게된 국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트라우마로부터 심리적 회복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설립 취지가 있다.

‘국민곁에 마음허그’, 서로 어우려져 따뜻하게 안아주는 형상의 브랜드 이미지가 센터의 미션과 비전을 직관적으로 표현되었다.
‘국민곁에 마음허그’, 서로 어우려져 따뜻하게 안아주는 형상의 브랜드 이미지가 센터의 미션과 비전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출처=국가트라우마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소개와 특강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시간을 가졌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소개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특강 시간을 가졌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지난해 종로구 고시원 화재, 강릉 펜션 사고, 강원도 산불 사고 등에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축해 재난 위기대응 활동을 한 바 있다.

재난 위기대응 활동으로 다수의 재난 경험자들이 트라우마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센터에 직접 방문하는 트라우마 고위험군 환자를 집중적으로, 장기간 치료를 하기도 한다. 트라우마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국가트라우마센터에 특별한 게 있다.

트라우마, 게 섰거라! 재난 현장에 안심버스 간다

찾아가는 재난 정신건강서비스 ‘안심버스’
찾아가는 재난 정신건강서비스 ‘안심버스’.


안심버스 내부의 많은 사람들
안심버스 내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사건을 겪었다고 해서 반드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12~24%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고 이중에서 무려 50~80%의 사람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까지 발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을 경험했다면 조기에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는 6개월에 걸쳐 ‘안심버스’를 제작했고, 재난이 일어난 현장에 출동한다. 

안심버스의 구성. 정신건강평가 ▶ 안정화 ▶ 집단 프로그램 ▶ 개인상담
안심버스의 구성. 정신건강평가 ▶ 안정화 ▶ 집단 프로그램 ▶ 개인상담.(출처=국가트라우마센터)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안심버스에서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트라우마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상담과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를 통한 안정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중에서 두 번째 단계인 ‘안정화’를 체험해봤다. 

안심버스 체험 중
안심버스에서 2단계 ‘안정화’ 프로그램 체험 중.


안정화 단계에서는 전문 의료기기를 통해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안정화가 진행이 된다. 먼저, 심장박동의 주기적 변화도를 측정하여 인체 조절 능력, 스트레스 지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평가해봤다. 3분 동안 검사가 진행되고 결과지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안정화 단계에서 HRV(심박변이도 측정)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 결과지
안정화 단계에서 HRV(심박변이도 측정)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 결과지.


결과는 크게 자율신경계, 스트레스, 심장의 안정도, 지수 등으로 나오는데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지수는 115, 피로도는 128. 참고로 스트레스와 피로도 지수는 110부터 정상이고 70~50은 매우 좋은 수치이다. 

내 별명 중에는 ‘체력왕’과 ‘캔디’가 있다. 퇴근 후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야행성임에도 지치지 않고,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안 좋은 일은 담아두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생겨난 별명이다. 실제로 나 자신도 자부해왔다. 건강의 아이콘이라고 자부했던 기대와 달리 피로도와 스트레스 지수가 나쁘다고 나오니,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자만했던 것이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를 다녀온 날,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 오랜만에 꼼꼼히 읽어보았다. 누구나 다양한 외상 사건에 노출이 되어있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도 언제든 불시에 찾아올 수 있겠다고 다시 한 번 절감하며 나름 마음의 준비 훈련을 해보고자 한다.

긴급재난 문자를 받다
긴급재난 문자를 받았다.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심민영 부장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환자들 대부분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따지고, 병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누구나 언제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또한 사회적 분위기와 집단적 반응이 환자의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그럴 수 있겠다’ 이해하며 포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면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마음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나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병을 잠시 얻게된 것뿐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다시 건강해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광활한 우주에 단 하나뿐인,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얼마나 소중한가! 항상 빛나고 있던 자기 자신을 늘 들여다보길 바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홈페이지 http://www.ncmh.go.kr/
국립정신건강센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ncmh2016/



박소영
정책기자단|박소영py60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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