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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기 위한 실천법
[아빠육아 효과 - 25] 물질적 보상은 아이의 흥미 감소 유발… 아이의 질문에는 반드시 답해줄 것
우리시대 교육에 화두는 ‘창의성’이다. 그러나 창의성이라는 개념마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의적인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없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능력 정도로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은 문제 해결력이다.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해야할 것을 발견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고 문제를 극복하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이처럼 문제의식은 아이로 하여금 통찰하고 해결하게 하는 좋은 자극이면서 기회를 제공해준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주의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며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주의집중력은 아이 스스로 좋아서 해야만 진정한 힘을 갖는다. 자발적 동기를 갖기 위해서는 아이가 진실로 원해야 하는데, 진실로 원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새롭게 바라보게 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게 된다.
그동안 좌뇌는 언어를 사용할 때 활성화되고, 정보를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한 순서로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우뇌는 좀 더 시각적이며 정보를 직관적이고 무작위로 처리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 양쪽 뇌가 동시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과학자도 창의성이 뇌의 어느 영역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해서는 그저 직감적으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예술가는 반복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율적일 때 창의성을 발휘하기가 수월하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창의성은 외적동기보다는 내적동기에 의해 더 크게 발휘된다.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물질적 보상을 줄 경우, 그 행동에 대한 아이의 흥미가 감소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공부 잘했다고 돈을 주면 당장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돈을 받지 못하게 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흥미 역시 감소한다.
돈 뿐만 아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칭찬 스티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외적동기로 인하여 내적동기가 감소하면 창의성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은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우선은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면 반드시 답을 해주어야 한다.
이때 부모는 아는 것을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주고, 모르는 것은 공부하고 찾아서 알려주어야 한다. 같이 조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과학을 좋아하고 실험을 좋아한다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실험실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 옆집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옆집 아이는 벌써 숫자를 세는데 얘는 왜 이러지?” 하는 식의 비교는 비록 아이를 사랑하고 격려한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모가 비교하게 되면 아이는 놀랄 만큼 민감하게 부모의 마음을 알아차려 불안해지고 더 잘하려는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고유일정에 따라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부분의 발달에 더 집중을 할 경우, 아이의 뇌 발달은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 자기주도적인 감각체험을 많이하게 하라
자기주도적 감각적 놀이를 많이 한 아이는 그 감각으로 의미의 맥락을 만들기 때문에 창의력도 좋아지고, 몸의 감각과 함께 한 체험은 무의식과 연동되기 때문에 진취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율적 활동을 부모가 막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는 염려와 뭔가 가르쳐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자기주도적인 감각체험을 할 경우 이를 막기보다는 더 많이하게 해줘야 한다.
◈ 아이가 자기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라
아이의 기억력과 인지력이 발달하면서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말 따라하기, 노래 부르기 등 좀 더 어려운 기능이 발달하면 아이도 자기만의 기억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미약하나마 ‘논리’라는 것이 생긴다.
즉, 무조건 부모의 말을 듣고 따르기 보다는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고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아니야!’ 또는 ‘싫어!’ 라고 반응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뭐가 잘못되었을까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조급해질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일 경우 아이가 드디어 자기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해 주어야 한다.
◈ 간섭을 최대한으로 줄여라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면 창의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 다시말해 과잉보호는 아이의 창의력을 파괴시키는데, 어설프게 창의력 교육을 하려고 덤비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양부모 밑에 자라면서 창의력을 키웠다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부모는 그가 자기들보다 머리가 좋고 더 잘한다고 생각하여 가능하면 간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아빠의 주특기인 기계부품을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지만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을 간섭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가 답을 찾지 못해 질문을 한다면 답을 말해주는 대신 아빠가 직접 아이가 보는 앞에서 찾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한다.
◈ 재촉하지 마라
아이가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게 ‘보조’만 하는 아빠가 되어야 창의적이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빠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워 아이를 재촉하는 것은 결국 아이의 삶을 갉아먹는 일이 되고 만다. 여기서부터 아빠와 아이의 갈등이 시작되고 관계가 악화되며 불행이 시작된다.
특히 아빠가 아이에게 닥치는 문제들을 너무 빨리 해결해주는 경우 엔도르핀이 주도가 되는 오피오이드시스템은 안정이 되지만 도파민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한다.
도파민시스템의 발달에는 자기효능감이 필요한데, 이 자기효능감은 불편한 것을 열심히 표현하였을 때 부모가 그 불편함을 천천히 해소해주면 형성된다.
아이에게는 불편한 상태에서 생각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운다는 것은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너무 서둘러서 그 울음을 멈추도록 조치하면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잃고 인내력도 자라지 않는다.
◈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라
아이가 그림책을 읽거나 블록을 갖고 놀고 있을 때 그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창의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혼자서 몰두하는 일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놀이에 참여해야만 아이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아이게에는 혼자 생각하고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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