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정부는 그동안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영사 콜센터(현지국제전화코드+800-2100+0404)를 개설하는 등 해외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해외여행의 특성상 무엇보다 여행자 스스로 철저한 사전준비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교통상부와 <국정브리핑>은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현지 대사관이 전하는 '해외여행을 위한 안전가이드'를 마련, 우리 국민들이 자주 찾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꼭 챙겨야 할 안전 사항을 안내한다.
[해외여행을 위한 안전가이드 ②] 베트남
[해외여행을 위한 안전가이드 ①]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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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균 주 남아공 홍보관 |
“공항에서부터 한눈을 팔지 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현지에 오래 거주한 교민들이 당부하는 말이다. 지난 7월 남아공 경찰(SAPS)의 발표에 따르며, 2010년 월드컵 준비를 위한 남아공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살인, 납치 등 강력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경찰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살인이 1만9202건이나 발생, 전년에 비해 2.4% 증가하고, 자동차 납치도 6%나 늘어났다.
이처럼 남아공 치안이 최근 들어 더욱 악화되는 것은 매우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우선 인접국가의 정세불안으로 인한 불법입국자 증가가 값싼 노동력의 주요 공급원이 되면서 기존 남아공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 실업률이 높아지고 사회가 더욱 불안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월드컵 앞두고 강력범죄 오히려 증가
이와 함께 치안유지 인력의 절대적인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한 경찰장비 등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주택 침입 강도 사건이 많아 안전한 지역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이른바 ‘시큐리티 콤파운드’(security compound) 지역에서도 강·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남아공의 치안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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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세계 최대의 축구제전 월드컵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남아공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남아공을 찾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월드컵이 열릴 남아공 이스턴 케이프 주의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 |
강·절도를 일삼는 무리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남아공에는 만델라 대통령 집권 이전 백인정권 시기에 인종차별정책에 반대, 흑인국가 창설을 위해 대정부 투쟁을 하던 테러단체들로부터 나온 무기가 완전히 회수되지 않고 강도들에게 악용되고 있다.
경찰복장 강도가 관광버스 통째로 털기도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남아공을 찾는 여행객들의 안전은 불안하기만 하다. 단체여행객이 탄 관광버스를 경찰복장을 한 강도가 정차시킨 뒤 물건을 빼앗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자동차 안에 타고 있다고 해도 안전할 수 없는 게 남아공의 치안 현실이다.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유리창을 돌이나 흉기로 깨트린 뒤 여행객의 손가방과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강도들은 집요하다. 공항에서부터 여행객의 복장, 짐의 규모 등을 보고 표적으로 삼아 자동차로 목적지까지 미행하다 호텔 입구에서 덮치기도 한다. 또 시내에서 거리를 걷고 있는 배낭여행객을 상대로도 강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치안이 불안해지자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남아공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치안유지 인력 및 장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각 경기장마다 첨단 감시 장비를 갖춘 이동경찰서를 설치하고 훌리건, 조직범죄자, 테러리스트 등의 입국을 막기 위해 인터폴과 협조해 그들이 남아공에 입국되지 않도록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에서도 남아공 정부에 우리의 2002년 월드컵 개최시의 치안 유지 경험을 제공, 우리나라의 축구 응원단이 2010년 남아공에서 안전하게 응원할 수 있는 치안상황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다.
외교부, 여행유의 국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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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은 슬럼화 되면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으로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여행객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요하네스버그 야경. |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남아공의 사회현실과 치안상황을 감안하면 여행객들의 안전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여행객들이 현금과 귀중품을 많이 소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우리 국민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경보 제1단계인 ‘여행유의’ 국가로 진정해 놓고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남아공을 찾는 여행객들은 우선 공항 도착 후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을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전 예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요금이 비싸더라도 가급적 호텔택시나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4~5명의 흑인이 탄 차량이 뒤따라오는지 확인하고, 만약 뒤따라오는 경우에는 번화한 거리로 차를 돌리거나 인근 경찰서로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 또한 차량문은 반드시 잠그고 신호 대기시 수상한 자가 접근하면 신호를 위반해서라도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길거리 현금인출은 ‘강도유도행위’
최근 슬럼화 되면서 범죄도시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요하네스버그의 다운타운은 치안이 악화되어 도시기능이 교외로 옮겨졌고 저녁 5시만 되면 인적이 끊길 정도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요하네스버그 다운타운 지역은 출입을 삼가는 게 여행안전에 도움이 된다.
야간 산책이나 외출은 절대 금물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낮에도 관광지나 도심의 경우 다른 관광객들과 여럿이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야간에 길거리의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행위는 범죄자들에게 좋은 표적을 만들어 바치는 행위와 같다.
2010년이 되면 세계 최대의 축구제전 월드컵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남아공에서 개최된다. 프리토리아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더반 등 9개의 주요도시 10개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방문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지의 땅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인류 최대의 축제를 즐기려다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매사에 조심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주 남아공 한국대사관 : (27-12)460-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