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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철길따라…군산 근대문화 속으로

[가을 여행주간 가볼만한 곳] 전북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2016.10.19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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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자극하고 눈부신 햇살이 유혹하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면 24일~11월 6일 펼쳐지는 가을 여행주간에 국내에 숨겨진 여행지로 떠나보면 어떨까. 천혜의 자연경관을 마주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찾다보면 지쳤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도 단풍이 가득 물들 것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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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아련한 추억 속 빛바랜 사진처럼 아픈 역사와 시대적 배경이 남아있는 곳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역사와 문화, 인문적인 관광자원을 두루 갖췄다. 군산은 근대문화와 해양문화 두 가지의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이기도 하다.

근대 역사 발자취 따라 과거 여행

군산은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1899년에 개항한 항구도시다. 군산의 근대 여행지는 군산항 주변에 모여 있다.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창구로 이용됐던 군산항.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은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 나갔다. 군산 곳곳에는 그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군산 바다가 보이는 내항에는 ‘뜬다리’가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큰 배들이 부두에 정박할 수 없자 수위에 따라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잔교, 일명 뜬다리를 1926~1932년 사이에 진행된 제3차 축항 공사를 통해 설치했다. 밀물 때는 다리가 수면에 떠오르고 썰물 때는 수면만큼 내려가는 다리로, 이곳을 통해 쌀 등이 반출됐다. 군산항은 우리의 농산물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뼈아픈 통로였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등 근대문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등 근대문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군산 내항 근처에는 일제시대 건물과 일본식 주택이 고스란히 남아 시대의 아픔을 대변한다.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군산세관 등이 걸어서 5분 거리에 모여 있다.

일제시대 때 지은 건물들은 쇠락을 거듭했으나 2011년 근대역사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근대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근대역사박물관 옆에는 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건축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픔의 역사가 다시 태어나는 데 100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군산 비응항에서 뱃길로 한시간 쯤 가면 고군산군도가 펼쳐진다.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바다에 선유도, 무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선사한다.

선유도·무녀도 등 푸르른 천혜의 비경

군산근대역사거리를 구경했다면 새만금방조제가 시작하는 지점인 군산 비응항을 둘러보자. 황금빛 낙조가 찬란하게 물드는 비응항은 소박하고 푸르름으로 가득한 천혜의 해상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새벽부터 잡아온 물메기, 아귀 등을 거두어 가을햇볕에 말리는 어부들과 젓갈통을 나르는 상인들, 그리고 낡은 어선들은 그렇게 항구 주변을 메우고 있다.

비응항을 따라 걷다보면 천혜의 해상여행을 즐길 수 있다.

비응도 항구에서 뱃길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바다 한가운데에 고군산군도가 이어져 있다.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는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무녀도·선유도·신시도·방축도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이다. 선유도·신시도·무녀도·장자도·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선사한다. 최근 선유도와 무녀도를 중심으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관광객들이 철길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관광객들이 철길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 관광객들이 사진관을 둘러보고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 관광객들이 사진관을 둘러보고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등도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낡은 판잣집이 양쪽으로 늘어선 가운데 철길이 놓였다.

철길따라 걷는 추억여행

1944년 조성된 철길마을로 군산역에서 경암동까지 2.5㎞에 걸쳐 있다. 철길 양옆으로는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1950년대 말에 쌀과 목재를 실어 나르던 짧은 철길로 지난 2008년 기차운행이 중단되면서 철길 탐방로가 조성됐다. 낮은 지붕의 상점들이 철길을 따라 이어지면서 옛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묘사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채만식 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군산 비응항. 항구를 따라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군산 비응항. 항구를 따라 걸으면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 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급하게 경사진 강 언덕 비탈에 게딱지 같은 초가집이며 다닥다닥 주어 박혀 언덕이거니 짐작이나 할 뿐이다.”

채만식은 소설 ‘탁류’에서 1930년대 군산을 이렇게 묘사했다. 소설가 채만식의 비유처럼 군산은 항구의 도시이며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푸른 해안을 끼고 굽이굽이 펼쳐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군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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