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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성화대 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에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를 담았습니다”

2017.07.0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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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고도 700m를 압축한 700mm 크기로 조선백자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유려한 디자인에 기능성도 겸비해 겨울철 강풍과 폭설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며 손에서 손으로 7500명의 봉송 주자가 편리하게 성화를 나를 수 있다. 올림픽 개막식 날 성화대로 옮긴 불꽃은 횃불이 돼 대회기간 내내 타오를 것이다. 국민의 마음에 평창의 불을 붙일 성화봉·성화대 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을 만났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사진=C영상미디어)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사진=C영상미디어)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저는 디자이너, 사업가, 상상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상상가? 예상치 못한 표현에 당황하자 상상을 해야 디자인과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지나치는 틈새를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일이야말로 그에게 ‘생활’이고 ‘재미’란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1세대 산업디자이너다. 삼성전자 가로 본능 휴대전화, 라네즈 거울 슬라이딩 팩트, LG 양문형 냉장고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히트 상품이 줄줄이 그의 손을 거쳤다. 국내시장 점유만이 다가 아니다. 1986년 실리콘밸리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디자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금·은·동을 휩쓰는 진기록을 남겼다. 만들었다 하면 히트, 세계 디자인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그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등장했다. 성화봉·성화대를 만들기 위해서다.

성화봉을 디자인하는 데에는 개최지의 특성이 반영된다. 김 회장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다. 그는 전 세계가 공감하면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성화봉에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를 담아냈다. 조선백자를 모티프로 단아하고 유려한 라인을 살려 전통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크기는 평창의 해발고도 700m를 반영해 700mm로 압축했다. 대회의 슬로건 ‘하나 된 열정’도 표현했다. 상단의 다섯 갈래 금빛 모양과 손잡이 부분의 다섯 갈래 ‘ㅊ’ 모양 음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서로 손을 맞잡은 오대륙을 상징하며 전 세계가 성화 봉송 여정에 함께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심미성·기능성 겸비, 겨울 강풍·폭설도 견딘다!

성화봉은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살렸다. 아름다우면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살리는 데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김 회장은 “7500명이 성화를 옮기기 때문에 손에 쥐기 편리한 것은 물론 추위에도 문제가 없는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성화봉은 점화 부분에만 철 소재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알루미늄으로 가볍게(1.3kg) 제작됐다.

성화봉은 겨울의 기온, 눈, 바람 등을 견디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성화봉은 하단에서 가스가 공급돼 불꽃을 유지하는 형태인데, 분리된 4개 격벽 구조로 바람이 불면 성화봉의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의 산소원 쪽으로 움직여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 상단의 ‘ㅊ’ 모양 음각은 공기가 순환하는 곳으로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된다. 또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 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로 받도록 설계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11월 1일부터 101일 동안 7500명의 봉송 주자가 전국 2018km를 누비는 성화 봉송으로 시작된다. 101은 완성된 숫자 100과 새로운 지평을 여는 1이 더해진 것이다. 봉송 주자 7500명은 남북한 인구 7500만 명을, 2018km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화 봉송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다. 릴레이 불꽃이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 도착하면 성화대로 옮겨져 타오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중계돼 올림픽의 개막을 알릴 것이다.

김 회장은 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성화대 역시 그의 손을 거쳤기 때문이다. 성화봉과 성화대를 모두 디자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김 회장은 이를 해냈다. 성화대는 최근 각종 점검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30m의 성화대에서 700mm의 성화봉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사항은 개막식 당일을 위해 비밀로 부치겠다고 했다. 다만 성화대에도 한국의 멋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담았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김 회장이 평창에 그리는 그림은 성화봉과 성화대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평창에 펼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디자인은 품목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도시를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 나들목의 디자인 사례를 들려줬다. 태극 문양의 곡선과 건곤감리 4괘의 직선을 살린 나들목은 한국의 정신을 담은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잘 짜인 디자인이 나들목을 예술적 즐길거리이자 관광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만든 것이다.

평창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사실이 평창과 연관된 이미지로 떠오를 것이다. 김 회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성화대가 조형 건축물로 평창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이 열린 지 꼭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거잖아요. 동계·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국가로서 자부심을 가져야죠. 세계적인 축제를 앞두고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도 즐길 준비를 하길 바랍니다.”

김 회장의 마지막 말에 성화대 디자인의 힌트가 있다고 하니 개막식을 기대해보자.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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