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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 양? 어서 왈라비! 카페 여우~”

내 마음을 훔쳐간 ‘심쿵’ 동물카페

2018.02.0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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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물에 무관심하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게 정확하다. 그런데 제대로 ‘심쿵’ 했다. 동물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니 동물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심지어 도마뱀까지 귀여웠다.

동물카페에는 유독 연인이 많았다. 동물과의 교감이 상호 친밀도를 높여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방학을 맞은 아이들도 동물카페를 즐겼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평일 오후 찾은 가게마다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SNS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동물카페가 꼽힌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색 동물카페는 관광객이 많고 유행이 민감한 곳에 밀집해 있었다.

동물카페를 찾은 손님들은 표정이 밝았다. 반대로 동물은 괜찮을까 걱정이 됐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손님과 만날 터. 대부분의 가게들이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휴식 시간을 보장해놓고 있다. 그 시간에는 손님들도 동물을 귀찮게 하지 않았다. 교감은 서로가 원할 때 가능한 일일 테니 말이다.

동물은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 사람이 거칠게 대하면 동물 역시 거친 감정을 노출한다.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건 당연한 매너다. 입장 전후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동물에게 우린 초면이다.

아홉 마리의 미어캣.(사진=미어캣 프랜즈)
아홉 마리의 미어캣.(사진=미어캣 프랜즈)

미어캣 / 미어캣 프랜즈

난생 처음 보는 동물들을 서울에서 만날 줄이야. 미어캣, 왈라비(작은 캥거루), 은여우, 북극여우, 라쿤, 제넷고양이, 스노뱅갈고양이, 블루뱅갈고양이 등 개체 수가 다양해 으르렁대고 싸우기 바쁠 것 같은데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겁 많은 미어캣은 예외다.

카페에 들어서자 직원이 주의 사항을 안내해준다. 자그마치 22개나 된다. 그만큼 동물을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미어캣 프랜즈 강승혁 팀장은 “이곳에서는 동물이 0순위”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동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물들이 쉬는 시간도 그렇다. 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동물이 한편에 자리를 잡으며 쉬고 싶어 할 때가 휴식 시간이다. 그러면 직원이 손님과 격리하며 동물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한다.

이곳의 인기 스타는 단연 미어캣이다. 요리조리 빠르게 움직이는 미어캣의 습성 탓에 미어캣 존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미어캣과 교감하고 싶은 사람은 줄을 서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제한된 인원이 입장한다. 허락된 시간은 10분씩이다. 겁이 많은 미어캣이지만 사람과 금방 친해진다. 사람 옷 주머니에 들어가며 장난도 치고 어깨에 올라가 고개를 바짝 세우고 주변 경계를 서기도 한다.

미어캣 존 밖에는 다른 동물들이 오간다. 왈라비도 미어캣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한다. 동물들과 노느라 손님들은 좌석에 앉을 틈이 없다. 테이블마다 음료 대신 옷가지가 놓여 있다. 미어캣 프랜즈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지만 15세 미만은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19-12 

대관령에서 상경한 서울 양 ‘허니’와 ‘슈가’ 때문에 양 카페로 더 잘 알려진 ‘땡스네이쳐’
대관령에서 상경한 서울 양 ‘허니’와 ‘슈가’ 때문에 양 카페로 더 잘 알려진 ‘땡스네이쳐’

호주에서 온 왈라비가 ‘미어캣 프랜즈’를 찾은 손님을 반긴다.(사진=C영상미디어)
호주에서 온 왈라비가 ‘미어캣 프랜즈’를 찾은 손님을 반긴다.(사진=C영상미디어)

양 / 땡스네이쳐 카페

서울 한복판에서 ‘메~’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땡스네이쳐’라는 가게 이름보다 양 카페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8년째 이 자리를 지켜온 걸 증명이라도 하듯 “아직 양이 있나?”라는 소리와 함께 손님들이 기웃기웃한다. 땡스네이쳐를 찾은 백수현·양휘정 씨는 “평소 동물을 좋아해 동물카페에서 자주 데이트를 즐긴다”며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데 동물과 교감하며 영감도 얻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모던한 실내에서는 차와 음식을 먹고 바깥에 별도로 마련된 울타리 안에 양 한 쌍이 자리하고 있다. 허니와 슈가다. 참고로 현행법상 애견·동물카페는 동물이 돌아다니는 공간과 손님이 식음료를 먹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야 한다. 카페에서 제조한 음료 대신 유통되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별개다.

허니와 슈가는 2017년 초에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태어나 서울로 상경했다. 고향이 대관령이라고 양떼목장의 흙투성이 양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땡스네이쳐의 양들은 대관령 출신이지만 엄연한 서울 양이다. 때 빼고 광낸 털이 복슬복슬하다. 한파가 닥쳐도 끄떡없을 것 같다.

땡스네이쳐는 6개월마다 대관령에서 어린 양을 데려온다. 대신 다 큰 양은 다시 대관령으로 돌아가 목장을 뛰어논다. 지금은 이곳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허니와 슈가도 곧 대관령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양이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허니와 슈가는 서울살이를 하며 건강하게 자랐다. 땡스네이쳐를 거쳐간 양들은 대관령에 돌아가도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단다.

•서울 마포구 홍익로 10 지하 1층 121호  / 문의 : 02-332-7470 

라쿤카페 ‘맹쿤’을 찾은 대학생들이 라쿤과 놀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라쿤카페 ‘맹쿤’을 찾은 대학생들이 라쿤과 놀고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라쿤 / 맹쿤

SNS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총 일곱 마리의 라쿤이 도통 가만히 있지 않는다. 여간 호기심이 많은 게 아니다. 그럼에도 치명적인 애교로 사람 혼을 쏙 빼놓는다. 라쿤 사이로 웰시 코기, 잉글리시 불독, 시바견, 허스키 등의 중견들이 돌아다닌다. 라쿤과 개의 ‘케미’가 제법 괜찮아 보인다.
중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카페를 찾은 이가희 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라쿤 카페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너무 귀엽다”라고 말하는 순간, 라쿤이 그의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갔다. 입에는 핫팩이 물려 있다. 곧 라쿤은 직원들에 의해 제지를 받고 핫팩은 뺏겼다. 라쿤은 핫팩에 예민하게 반응해 반입하면 안 된다.

라쿤을 만날 때는 물건을 주의해야 한다. 호기심이 강해 슬쩍하는 습성이 있다. 동전, 화장품, 휴지조각 모두 이들에게는 장난감이다. 라쿤의 장난에 제대로 적수를 만난 건 아이들. 짓궂은 장난을 쳐도 귀여운지 연신 까르르 웃어댄다.

라쿤이 위험하진 않을까. 이곳 라쿤들은 어려서부터 사람과 함께 자라 공격성이 낮다. 안전을 위해 5~6명의 직원이 라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주기적인 예방접종 역시 이뤄진다.

• 서울 마포구 홍익로 17  / 문의 : 070-7612-5888

분홍색 예쁜 가게에서 토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 인기가 좋은 ‘버니카페’.(사진=C영상미디어
분홍색 예쁜 가게에서 토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어 인기가 좋은 ‘버니카페’.(사진=C영상미디어)

토끼 / 버니카페

미국에서 온 벨라 씨는 길을 가다 카페 외관에 반해 들어왔다고 한다. 버니카페 외벽은 분홍색과 하늘색이 조화를 이뤄 동화 속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실내는 빛에 예민한 토끼를 배려해 가게 조명을 전반적으로 어둡게 설정해뒀다. 음악 소리도 작고 템포도 느리다.

카페 한쪽 공간에는 손님들이 방석을 깔고 토끼와 놀고 있다. 온순하고 귀여운 매력 덕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여섯 살 장서연 양은 “토끼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못 기르게 한다”고 했다. 대신 오늘만큼은 이곳에서 토끼에게 먹이를 주면서 함께 맘껏 놀 수 있다.

이곳에 입장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앞치마를 입어야 한다. 앞치마를 하는 건 수시로 실례(?)를 하는 토끼로부터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물론 직원이 배설물을 바로바로 치우곤 한다.

버니카페는 열일곱 마리의 토끼가 있다. 사람과의 잦은 접촉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사육장에 교대로 들어가 쉰다. 만약 토끼가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면 당신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손에 먹이를 갖고 있으면 더욱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할 것이다.

•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10 / 문의 : 02-333-1660

파충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쿠펫’.(사진=조선뉴스프레스)
파충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쿠펫’.(사진=조선뉴스프레스)

파충류 / 쿠펫

매장에 들어서자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낭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계산대 앞에도 ‘신선하게 냉동된 먹이용 쥐’라고 씌어 있다. 털이 쭈뼛 설 만큼 오싹한 멘트가 어색하지 않은 이곳은 파충류 카페다.

쿠펫은 카페보다 파충류에 방점이 더 맞춰져 있다. 이 카페에서는 도마뱀, 뱀, 거북이 등을 분양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매장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깔끔하다. 파충류의 특성상 온도·습도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다 아는 곳이다.

당연히 방문자 대다수가 파충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 손님은 보온 포장까지 해준다는 말에 만족하고 거북이를 분양 받아 갔다. 또 다른 손님은 여행 가는 동안 도마뱀을 맡기는 호텔 서비스를 신청했다. 한창 공룡을 좋아할 나이인 다섯 살 꼬맹이도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한창을 넋이 나가 둘러보고 또 둘러본다. 공룡처럼 크진 않지만 조그마한 도마뱀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하긴 이만한 놀이터가 또 어디 있겠는가.

쿠펫의 동물들은 평소 사육장에 격리돼 있다. 단 주말은 예외다.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는 파충류 체험을 운영한다. 이용 시간은 매주 토·일 2시·4시, 체험 이용료는 1인당 1만 원이다.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84길 9  / 문의 : 070-7709-8780

전국 네 군데 지점을 갖고 있는 앵무새 카페 ‘리프패럿’.(사진=리프패럿)
전국 네 군데 지점을 갖고 있는 앵무새 카페 ‘리프패럿’.(사진=리프패럿)

앵무새 / 리프패럿

매장 안이 온통 형형색색이다. 수려한 깃털을 가진 앵무새 때문이다. 마치 만화영화 주인공을 만나는 것 같다. 작은 앵무새부터 큰 앵무새까지 다양한 앵무새를 볼 수 있고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앵무새도 거침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유난히도 호들갑스럽게 맞아주는 새도 있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새도 있다. 앵무새가 사람 말을 잘 따라 하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강요해서는 안 된다. 

리프패럿은 앵무새를 분양하고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카페로 운영하며 사람과 교감도 할 수 있게 했다. 앵무새 키우길 원한다면 무턱대고 사는 것보다 앵무새와 잘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울, 부산, 경기 의정부, 경남 김해에 각각 체인점이 있다.

• 금호점 : 서울 성동구 금호로 105 B203호 / 문의 : 070-8873-1707
• 화명점 : 부산 북구 금곡대로 308 2층 / 문의 : 070-7776-3540
• 의정부점 : 경기 의정부시 신촌로84번길 37 2층 / 문의 : 031-825-7007
• 진영점 :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산대로26번길 16-18 1층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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