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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개소한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가보니

실직·퇴직자 꼼꼼 상담 및 지원…새로운 일 찾기 ‘희망’을 봤다

2016.08.2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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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정부는 지난 6월 30일 조선업을 특별고용 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조선업종 근로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7월 말부터 조선업 희망센터를 열기 시작했다. 조선업 희망센터는 조선업종 퇴직(예정)자 등의 생계 안정과 재취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사업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한 중소 조선 협력업체, 기자재 업체 등의 경영과 금융 등 문제 해소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7월 28일 처음 개소한 곳은 조선업 실직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울산이다. 조선업종 근로자와 기업에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울산 동구 서부동 미포복지회관 5층에 위치한 조선업 희망센터는 깔끔하게 정비를 마치고 실직자와 퇴직자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하루 방문자 수가 많지 않지만 점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기자가 희망센터를 찾은 날에는 마침 두세 명의 방문객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 지역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 미포조선의 모습.(사진=동아DB)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 지역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울산 미포조선의 모습.(사진=동아DB)

울산의 실업률 7년 만에 최고치 기록
조선업종 근로자와 기업에 통합 서비스 지원

방문객 김모(57) 씨는 울산에서 조선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넘은 근로자였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얼마 전 희망퇴직을 하고 재취업을 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김 씨는 “재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것도 있지만,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아직 건강한데 집에서 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률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김 씨와 같은 실업자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3.9%로지난해 같은 달 2.7%였던 것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희망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은 우선 ‘초기상담사’와 상담을 하게 된다. 기본적인 신상정보와 센터 방문 이유,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등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고 상담사에게 초기 상담을 한다.

초기 상담 결과에 따라 방문객은 일자리팀, 복지팀, 기업지원팀, 행정팀 등 필요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로 연계된다. 일자리팀에서는 실업급여 지급, 취업 알선, 훈련 상담, 전직 지원 서비스, 취업성공패키지, 집단상담 프로그램, 창업 지원 등의 서비스가 이뤄지며, 복지팀에서는 구직자 스트레스 관리, 체불임금 청산, 긴급생계지원 연계, 서민금융 지원 상담 등의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기 상담을 마친 김 씨는 ‘취업 알선’ 부서로 연계됐다. 관리직에 근무했던 김 씨는 관리직 대신 기술직으로 취업을 원했다. 이에 기자가 상담사에게 “김 씨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직업훈련을 먼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상담사는 “김 씨가 즉시 취업이 가능한 기능사 자격증을 4개나 가지고 있다”며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관리직이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해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기술직을 선택했다”며 “혹시 모를 노후를 대비해 기능사 자격증을 미리 취득해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가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사진은 희망센터 내부와 상담 모습.(사진=동아DB)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가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사진은 희망센터 내부와 상담 모습.(사진=동아DB)

초기 상담 통해 방문객이 필요한 서비스 지원
센터장 “조선업에 ‘희망’을 주고 싶다”

취업 알선 부서의 상담사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김씨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김 씨는 지게차 운전기사로 재취업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관리직으로 일하면서 가끔씩 지게차를 운전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취업 알선 상담사는 일자리 정보를 검색해본 후, 지게차 운전기사를 구하는 업체에 김 씨의 이력서를넣는 것을 도왔다. 이어 해당 업체와 전화 통화를 한상담사는 “지게차 운전기사를 구하는 업체에서 이력서를 꼼꼼히 검토해보고 면접 일정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센터에서 모든 상담을 무사히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귀가했다.

그동안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실직 후 구직급여를 신청하고 재취업과 전직을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업훈련’을 주로 신청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짓기를 원하는 방문객들은 ‘귀농·귀촌’ 상담을 택했다. 또한 희망센터를 찾아오는 방문객 중 실업으로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에게는 생계비가 긴급으로 지원되기도 한다.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유해종 센터장은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울산지역의 조선 협력업체들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고 이에 따라 실직 근로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힘든 기업과 재취업 등을 원하는 근로자를 지원해주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홍보를 많이 해서 조선업 종사자들이 희망센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며, 조선업종의 위기가 없어져서 희망센터가 최대한 빨리 문을 닫았으면좋겠다”고 밝혔다.

취재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온 며칠 뒤,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 측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희망센터에서 지게차 운전기사로 재취업을 알선해준 김 씨가 새 회사의 면접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김 씨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김 씨는 “새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있게 돼서 무척 흥분된다”면서 “나이가 들어 은퇴했다고 집에 가만히 있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더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니겠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업 희망센터는 7월 28일 울산 개소를 시작으로 7월 29일 창원, 8월 1일 목포, 8월 19일 거제지역에 개소를 완료했다. 아울러 울산 조선업 희망센터는 9월부터 ‘울산조선업희망센터 창업존’을 설치하고, 기술 역량과 아이디어를 가진 조선업체 퇴직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기획 컨설팅, 법률 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희망센터 재취업 성공사례

조선업 특별고용 지원업종 지정 주요 내용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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