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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여행길에 전자스탬프 콕…콕

[청년이여 기지개를 켜라/취업] 문화 일자리

휴대폰에 찍는 전자스탬프 개발 (주)투게더 박상준 대표

2015.06.19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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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 ‘페이팔’의 창립 멤버이자 미국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여기 그를 보며 꿈을 키운 한국의 젊은 창업자가 있다. 주인공은 (주)투게더(2gather)의 박상준(35) 대표. 직접 개발한 제품을 보여주겠다며 그가 내민 건 주먹만 한 크기의 스탬프였다.

세계적인 혁신의 아이콘을 우상으로 하는 이가 개발한 것치고는 심히 ‘아날로그스러운’ 게 아닌가 싶은 찰나, 박 대표는 스탬프를 종이 위가 아닌 휴대폰 화면에 찍어 보였다. 투게더가 개발한 이 스탬프는 종이에는 찍히지 않는 일명 ‘페이퍼리스 전자스탬프’로 휴대폰, 태플릿 PC 등 터치스크린에서만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반 도장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탬프를 스마트폰 화면 위에 ‘콕’ 찍으면 마치 실제 도장이 찍힌 듯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아날로그 감성과 전자 기술의 결합이다.

투게더는 전자스탬프를 활용한 방문 인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스탬프는 상점의 포인트 적립과 예약 및 방문 인증, 스탬프 투어, 행사 경품 추첨 등 실제 방문 인증이 필요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증을 위해서는 투게더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 앱 하나만 내려받으면 등록된 제휴 상점과 관광지 등의 스탬프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는 할인,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앱과 연동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경험과 느낌을 공유할 수도 있다.

(주)투게더의 박상준 대표.(사진=한국관광공사)
㈜투게더의 박상준 대표.(사진=한국관광공사)

색다른 체험·정보 데이터 제공 ‘창조관광’ 실현

박 대표는 두 종류의 스탬프를 보여줬다. 앞서 개발한 스탬프는 높은 기술력과 보안성을 지녔고, 이어 개발한 것은 보안력과 기술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별도의 전원장치와 충전이 필요 없는 뛰어난 이동성을 자랑한다.

“앞의 것은 기능이 많은 대신 3일 정도 간격으로 충전이 필요해요. 뒤의 것은 관광지 등에서 충전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겁니다. 관광지에서는 단순 방문 확인 정도의 기능만 있으면 되고, 관리의 편리성이 더 중요하죠.”

투어 스탬프는 지난해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 당선돼 사업화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이다. 90개 선발팀 가운데 우수상을 수상한 투게더는 총 3000만 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았다. 기술적인 부분과 홍보에 관해서는 매달 한 차례씩 1 대 1 멘토링을 통해 문화마케팅연구소 이호열 대표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창업 기업에서는 사실 자금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사업 자금을 지원받아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죠. 멘토링은 실제 현장의 노하우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됐어요. 특히 관광공사는 우리 제품을 실제 스탬프 투어에 활용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어떤 식으로 접촉해야 하는지 알려줬고 직접 소개도 해주고 있습니다.”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한국벤처투자(주)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관광산업계의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 및 고부가가치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창조관광사업은 공모전을 통해 사업자를 발굴한 뒤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 중 우수 그룹과 사업화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아이템 개발비, 인프라 지원비, 홍보 및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 3년간 총 180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113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319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 제4회 대회에서 선발된 90개 그룹은 총 38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올해는 200억 원 규모의 창조관광기업 육성펀드가 새로 마련돼 지원금이 대폭 늘었다.

투게더가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데이터 활용도에 있었다. 사업주 입장에서 관광객들의 방문 인증 스탬프는 사용자의 이동 동선과 인기 관광지를 파악하는 하나의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관광지를 개발하고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국민들 세금이 많이 들어가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에 따라 관광지를 개발하면 세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관광객들도 즐거운 여행 서비스를 누릴 수 있죠.”

투게더가 개발한 전자스탬프는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에 찍어 방문 인증 등에 활용할 수 있다.(사진=(주)투게더)
투게더가 개발한 전자스탬프는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에 찍어 방문 인증 등에 활용할 수 있다.(사진=㈜투게더)

끊임없는 기술 개발…후회하지 않는 삶 위해 도전

박 대표가 전자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0년경. 온라인, 컨설팅 관련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던 그는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자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나와 프로젝트 팀을 꾸렸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늘 도전하는 자의 몫이었다.

2011년 QR코드를 활용한 카페 쿠폰을 개발 했으나 사람이 붐비는 카페에서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웠다. 그 뒤 전자스탬프 사업으로 전환해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스탬프 개발에도 성공했지만 카페 사장들은 ‘무료로 한번 써주겠다’는 식이었고, 실제 사용자도 아르바이트 직원인 경우가 많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사용을 권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박 대표는 창조관광 공모사업 공고를 보고 스탬프를 관광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공모전 주최 측에서는 “전자스탬프 투어가 관광객에게는 색다른 체험 기회를, 지방자치단체에는 기존에 없던 데이터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겠다”며 환영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기술 개발을 마친 투게더는 전자스탬프 투어를 관광지에 도입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접촉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 등 기존에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곳 등을 포함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관광 100선 등이 타깃이다.

“일론 머스크가 젊은 시절 사업을 시작하면서 망했을 경우를 가정해 한 달에 30달러를 가지고 생활한 적이 있다고 해요. 저 역시 지금 당장의 윤택한 생활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해요. 늘 실패에 대한 불안함이 있지만 못 해본 일에 대해 후회하며 살고 싶진 않아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건 창업의 최고 장점이죠.” 박 대표는 오늘도 도전이라는 글자에 열정의 스탬프를 찍는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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