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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이냐 취업이냐? 이젠 둘 다 잡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현장 속으로] ③ 일학습병행제

지난해 도입해 1700여개 기업 시행…실기·교육 함께하니 실력 ‘쑥쑥’

2014.11.19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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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으면, 취업한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고3 교실은 크게 두 가지 풍경이 펼쳐진다. 진학을 원하는 일반고의 학생은 대입 준비에 한창이다. 일은 2년이나 4년, 아니면 그 이후의 일이다.

반면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의 기능반(취업반)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일터에서나 볼 수 있다. 졸업도 하기 전 진즉부터 일을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고교 졸업 즈음에 이르러 공부와 취업으로 길이 확 나뉜다. 그렇게 수년이 지난 후 이번에는 반대가 된다. 진학자들은 대학(원) 졸업 후 일자리를 찾고, 취업자들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며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일학습병행제는 ‘일 따로, 공부 따로’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일하면서 공부하는’ 선진형 직업교육훈련제도다.

기업이 학습근로자를 채용해 정부가 마련한 교육훈련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훈련을 시킨 뒤 직무능력을 평가해 학력이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독일·스위스의 도제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시행 1년여 만에 1700여개 기업이 참여할 만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중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C&M로보틱스’는 지난해 1차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기업이다. 서보프레스 등 정밀기계 부품의 압입(부품 끼워 맞추는 것) 장비를 만드는 강소기업으로 국내외 관련 특허만 40여건이나 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다.

현대자동차 등 현대기아차 계열사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사에도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묘희 대표는 “생산품이 고난도 기술제품이다보니 그동안은 대졸 경력자를 채용하다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을 뽑았다”며 “그렇게 1년 교육을 시키다보니 성과가 좋아 또 뽑으려는데 마침 일학습병행제가 생겨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C&M로보틱스의 신입 학습근로자들이 잠시 휴식시간에 모여 회사생활과 업무 등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C&M로보틱스의 선후배 학습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회사생활과 업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이어 “보통 대졸자들은 지식은 있지만 현장을 모르고, 마이스터고 등 고졸자들은 기능은 갖고 있지만 연구능력이 제한돼 있다”며 “고졸자들이 1년 동안 교육훈련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며 일차적인 기능인에서 연구가 가능한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있다”고 일학습병행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교육프로그램 개발, 경제적 지원 등을 해주는 등 장점이 많지만 프로그램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회사 특성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등 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며 일학습병제제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일학습병행제는 참여기업도 기업이지만 참여 근로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일학습병행제 근로자로 취업해 20일 수료를 앞두고 있는 박종명씨(25)도 그렇다.

폴리텍 인천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를 졸업한 뒤 일학습병행 근로자로 C&M로보틱스에 입사한 박씨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과정이 끝나고 보니 배운게 많아 좋다.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일학습병행제 수료 뒤 야간대학에 진학해 좀 더 공부해 자동설계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다”고 장래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일 교육 수료를 앞둔 박종영씨가 후배 학습근로자에게 기계장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20일 교육 수료를 앞둔 박종명씨가 후배 학습근로자에게 기계장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M로보틱스는 2기 일학습병행 근로자도 이미 뽑았다. 이번에는 고졸자를 중심으로 해 모두 7명의 학습근로자를 채용했다. 고교 졸업도 하지 않은 이들 학습근로자들은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당찬 각오는 1기 선배들 못지않다.

신현호군(서울공고 시스템자동화과)은 “다른 친구들은 밤 8시, 9시까지 일만 하는데 우리는 같은 시간에 공부도 하고 배우는 게 있어 회사에 나오는게 재밌다”고 밝게 웃었다.

같은 학교 전기과 학생인 김동현군도 “학교에서는 기능반이다 보니 실기 위주로 배웠는데 여기서 이론도 함께 배우다보니 실력이 쑥쑥 느는 듯한 느낌”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멀리 울산에서 온 한기봉군(울산에너지고 전기에너지과)은 “장래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여기 와서 배우는 것을 보니 잘 들어온 것 같다”며 같은 과 친구로 함께 일하고 있는 오동규군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C&M로보틱스 주묘희 대표와 2기 학습근로자들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M로보틱스 주묘희 대표와 2기 학습근로자들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부는 일학습병행제를 더욱 확산시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졸업생 위주의 교육을 재학생 단계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특히 고교생뿐 아니라 대학생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해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사체계와 연계된 기업 도제훈련 중심의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대·중소상생 일학습병행제 모델 확산 등 대기업 및 공공기관을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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