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움직임을 잘 봐. 공은 이렇게 발로 살짝 잡고 있다, 재빨리 패스하는 거야”.
지난 18일 경남 산청군 지리산고등학교 운동장. 프로축구 경남 FC 골키퍼 김병지 선수가 10명씩 짝을 지어 둘러싼 원안으로 들어가 논스톱 패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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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김병지 선수가 18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축구 기본기와 전술 등을 지도하고 있다. |
“자 공을 한번 뺏어봐”. 김 선수가 현란한 발놀림으로 공을 드리블하자 학생들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패널티킥은 공을 빨리 차는게 유리한거야. 자 한번 해보자. 그렇지”. 김 선수의 설명을 들은 학생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남자선수 10명씩 2팀으로 편을 나눠 15분간의 미니게임을 시작했다. 심판은 김병지 선수다.
10여분 접전을 펼치다 골키퍼가 김병지 선수를 흉내내며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 나가 자기팀 선수에게 패스한다.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여자 축구 선수들은 옆에서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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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김병지 선수가 18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축구 기본기와 전술 등을 지도하고 있다. |
지리산고는 31명(남자 16명, 여자 15)의 선수들이 방과후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실력은 정규선수와 거리가 멀었지만, 열정은 이들에 못지않았다. 학생들이 스타선수와 경기를 하며 즐거워하자 교사들의 얼굴엔 웃음이 묻어난다.
미니게임을 마친 김 선수는 학생들에게 축구공과 경남 FC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어진 사인회에서 김 선수의 사인을 받아든 학생들이 저마다 기뻐하며 비에 젖지 않도록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이 순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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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지 선수가 18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에서 축구 클럽 여학생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
김병지 선수는 오래전부터 나눔과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이번행사도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누며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흔쾌히 참여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진행된 ‘청소년에게 주는 꿈과 희망’ 특강에서 “젊은시절 도전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그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다” 며 “꿈을 잃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느 프로축구 선수들 처럼 고교 졸업후 프로선수 생활을 한게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남지역 한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는 꿈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열정으로 도전하고, 이 사회에서 소금같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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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지 선수가 18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청소년에게 주는 꿈과 희망’ 특강을 하고 있다. |
산청 지리산고등학교는 전교생이 85명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 꿈이 있지만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움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 최초, 국내 유일의 전액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이 때문인지 이날 강의에서 학생들은 김병지 선수의 역경 극복과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김남희(19·여) 학생은 “김병지 선수의 이름만 들었는데 강의를 듣고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느꼈다” 며 “최근 슬럼프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멘토스쿨이 많은 격려와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지 선수는 “저도 여러분처럼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며 “제가 제일 잘 하는 축구를 통해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박해성 지리산고 교장은 “스포츠스타 멘토스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아이들이 받는데만 익숙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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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골키퍼 김병지 선수가 18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고등학교 찾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편 이날 행사는 문화부가 스포츠 활동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지리산고 학생들을 위해 스포츠 스타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 재능을 나눠주는 행사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16일에는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이 강원도 인제군 상남중학교에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행사를 펼쳤으며, 런던올림픽 이후인 8월 말에는 전남 장흥군 유치초·중학교에서 유남규 탁구 국가대표 감독이 학생들에게 탁구의 기본 기술 등을 가르쳐 주는 행사를 가진다.








































